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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송범석 기자] 북한 내부에서 여성들의 가부장적 규범에 대한 일탈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명자 이화여대 연구교수는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중앙여성위원장)이 24일 개최한 ‘북한 여성인권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북한 여성의 각종 규범 및 통제에 대한 일탈 현상은 전국적으로 일반화해, 현재 북한사회는 ‘법을 어겨서라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전체적으로 식량난 이후 북한 여성들에게 결혼의 제1조건은 경제력과 발전가능성이고, 미혼여성들의 결혼기피 현상이 만연하며, 상대적으로 부부와 가족관계에서 여성이 독립적일 수 있는 연상연하 커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가족 생계를 여성, 특히 아내나 어머니가 책임지면서 자신의 삶과 발전을 위해 미혼 여성들이 결혼을 회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군대와 군수산업, 외화벌이 등 체제유지를 위한 사업에 대부분 남성이 배치되어 있다 보니, 사회적으로 남성의 수가 여성에 비해 월등히 적다”면서 “이 때문에 남자들은 군대만 다녀오면 대개 결혼하는데, 여성은 자신이 원하는 조건에 맞는 남자들이 드물다 보니 결혼하지 않는 소위 노처녀들이 많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가부장적 부부관계가 변화하면서 남편들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아내들이 과거와 달리 이에 대해 참지 않고 이혼하는 비율이 상당히 증대했다”고 전했다. 특히, 당국에 신고 없이 살다가 안 맞으면 헤어지면 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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