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ㆍ이란, 핵협력 구체적 증거 보지 못해"
"北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협상 꼬이게 만들어"

(워싱턴=연합뉴스) 스티븐 보즈워스 전(前)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2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정책은 관리전략(management)이 아니라며 협상(negotiation)을 위해 대화를 추진하는 전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북한과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심각한 이슈들을 다룰 준비를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나는 대북정책을 일컬어 `관리전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관리전략'이라는 표현을 대체하는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화(dialogue)"라며 "어느 시점에 협상(negotiation)으로 가는 대화"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대화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방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가능하지만, 클린턴 장관이 방북할 것인지, 또 언제 방북이 가능한지를 내가 예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협력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추정에 대해 "그 분야에 대한 북한과 이란의 협력을 뒷받침하는 분명한 증거를 보지는 못했다"며 "양측간에 오가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추측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보즈워스 전 대표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 가능성을 차단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북미 대화 이후 후속 조치와 관련, 보즈워스 전 대표는 "한 차례 더 양자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으며, 충분한 진전이 있다면 6자회담 재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 우라늄농축 문제과 관련, 보즈워스 전 대표는 "북한이 우라늄농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라늄농축물을 얼마나 만들어냈는지, 어느 정도의 질을 확보했는지는 모른다"며 "하지만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이 협상을 꼬이게 하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