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 대부분이 남한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통일연합(상임의장 박세일)과 (사)북한민주화위원회가 14일 밝힌 ‘북한 주민의 통일인식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 따르면 탈북자 524명 중 88.9%는 “남한에서의 삶에 만족 한다”고 밝혔다. 이 중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 비율은 37.4%였다. 반면 ‘불만족’ 비율은 9.8%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의 애로사항으로는 ‘경제적 어려움(23.2%)’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7.5%)’ ‘문화적인 차이의 어려움(7.4%)’ ‘취업문제(5.9%)’ ‘건강문제(3.7%)’ ‘학업문제(3.1%)’ 순이었다.

이와 함께 통일이 안 되는 이유(상위 5위)에 대해선 “중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밝힌 응답자(56.7%)와 “북한 정권 때문(52.3%)”이라고 밝힌 응답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통일을 가장 바라지 않는 나라로 응답자들 중 73.9%가 ‘중국’을 꼽았다. 이처럼 중국의 반대로 통일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많은 만큼 통일을 위해 협력해야 하는 나라로 가장 많이 ‘중국(52.5%)’을 꼽기도 했다.

통일 전 해야 할 선행과제(상위 4위)로는 ‘경제 및 의료 교류와 협력(44.1%)’을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이산가족들의 만남과 상호 방문(27.3%)’ ‘문화 예술 체육 교류(19.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탈북요인으로는 ‘경제적인 이유(72.1%)’를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50.8%)’ ‘남한에 대한 동경(21.8%)’ ‘정치적인 이유(20.4%)’ ‘자녀의 미래 때문(13.5%)’ 등의 순이었다.

한편 탈북자 10명 중 7명(70.1%)이 ’10년 이내’ 통일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통일 이후 고향인 북한으로 돌아가 살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남한에서의 삶의 만족도나 사회적 소속감이 높게 나타났음에도 통일 이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난 것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통일인식 조사는 무작위추출에 따라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 4.2%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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