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가능성..당국자들 "큰 의미 둘 필요없어"

(서울=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실무진이 대북문제 협의차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한다고 외교소식통들이 13일 밝혔다.

앤드류 위틀리 정책국장(Policy and Advocacy Director)이 이끄는 엘더스 실무진은 14일 외교통상부 임웅순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만나고 통일부 당국자와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엘더스그룹의 국장급 실무자가 내주 외교부를 찾을 예정이며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상황을 알아보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엘더스 측은 특히 북한의 한 고위인사가 남북정상회담 의지를 피력하고 이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우리 측에 전달하고 당국간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더스 측은 이어 곧바로 북한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엘더스 소속 인사들은 지난 4월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했으며 그 뒤 한국을 찾아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엘더스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대해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미 지난 4월 엘더스 방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적이 있어 새로운 얘기가 아닌데다 현시점에서는 엘더스가 굳이 나설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비핵화 회담이 두차례 개최되고 남과 북도 관련국들의 지지 속에서 관계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굳이 '제3자'의 도움이 필요한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엘더스 실무진의 방한을 활용해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새로운 메시지를 제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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