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학자 "北 인사, 올 8월 뉴욕서 엘더스 핵심 관계자와 접촉해 요청"
엘더스 실무진 이번 주초 남북한 순차 방문, 회담 주선할 듯

(애틀랜타=연합뉴스) 북한의 한 고위 인사가 세계 전직 국가수반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이하 엘더스)'에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더스는 이번주 초(한국시간) 실무진을 서울로 파견해 북측의 이 같은 남북정상회담 의사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뒤 곧바로 북한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엘더스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재미 한인 학자는 13일(한국시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남 사업에 관여하는 북한의 고위 인사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엘더스 핵심 관계자들과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내년 1월에 남북정상회담을 열자는 북의 의사를 남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학자는 북측이 뉴욕 접촉에서 "늦어도 올 연말에는 대화의 그림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북측 인사는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될 경우 남측 협상 대표단에 청와대 내 외교안보 부문의 한 특정 관계자가 포함돼야 한다는 뜻도 피력했다고 이 학자는 전했다.

엘더스는 뉴욕 접촉 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주선하기로 하고 회담에 엘더스 회원인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가 참여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더스는 특히 중립성을 표방하기 위해 제 3국인 스웨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한국에서 `친북 인사'란 비판을 받아온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회담 추진 과정에서 배제했다고 이 학자는 전했다.

이 학자는 "카터 전 대통령을 배제했다는 것은 엘더스와 카터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거부감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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