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정치참여로 교회공신력 회복해야” vs 반대 “세상권력 아닌 사랑‧섬김으로”

[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달 20일 기독자유민주당(기민당)의 본격적 출범 이후 아직까지 개신교계에서는 기독정당의 필요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목회포럼(대표 김인환 목사)은 지난 14일 기독정당 창당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 인사를 초청해 각각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마련했다. 이날 토론은 기독교가 세상에 어떻게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남기며 매듭지어졌다.

토론 마지막에 기민당 김충립 대표는 “교회가 현재 공신력을 잃은 것은 사회 및 정치 참여를 기피한 것 때문”이라며 “국회로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만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반대 측에 “우리가 하는 일에 딴지 걸지 말고 좀 지켜봐 달라”고 하자 정성진 목사가 “그래도 계속하겠다면 철저히 기독교 이념으로 하라”며 “기독교의 공신력은 세상 권력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 언제 권력으로 세상을 바꾸라고 하셨나. 사랑과 섬김으로 바꿔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

이날 반대 측 주요발제자로 최근 한국교회 부패상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개혁을 외치고 있는 손봉호(고신대 석좌) 교수가 “기독정당이 원칙적으로 허용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선 존재할 수도 없고 있다 해도 오히려 해만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극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정책을 지향하는 기독정당의 출범은 오늘날 다종교 사회에서의 종교 간 평화적 공존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정당은 현 시점에선 한국교회에 어떤 유익도 줄 수 없으며 도리어 권력을 잡기 위해 정당을 만들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타 종교 사이에 갈등을 부추겨 종교평화를 깨뜨리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정성진(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는 “정당을 꼭 해야겠다면 차라리 목사 타이틀도, 기독교 이름도 떼고 해야 한다”며 “국민들 지지를 얻어내려고 해야지 현재 개신교인 지지층이 모두인양 착각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기독정당 창당을 주도한 전광훈(청교도영성훈련원장) 목사는 다종교 사회에서 기독당은 안 된다는 반대 측 발언에 대해 “다종교 사회에서 기독당이 있는 나라가 83개나 된다”며 “한국에서 이제야 논의되는 것은 이미 때가 늦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목사들은 뒷바라지만 하고 실제 일선에서는 장로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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