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이자 장사’ 비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기가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나 수수료 장사와 이자 장사로 ‘철밥통’을 꿰차고 있다는 비난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수익구조를 선진화 하거나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는 소식은 듣기 어렵다. 경쟁력은커녕 ‘덩치 키우기’로 대신했다는 비난마저 거세다. 그렇다보니 은행들의 막대한 특혜와 이익은 사실상 국민 전체의 이익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그들만의 높은 임금과 성과급, 복지비용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다. 결국 국민의 고혈로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8만 4천명 늘었다. 전날보다 2만 2천명 늘어 증가율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5만명에 육박했던 1주일 전과 비교하더라도 확연히 줄어들었다. 주말이 겹친 광복절 연휴 기간이다 보니 진단 검사 건수가 많이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 수는 4월 말 이후 11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한 세심한 대책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확진자 수만이 아니다. 확진자 수 증가에도 포착되지 않는 ‘숨은 감염자들’이다.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1931년 9월 일제의 치밀한 계략으로 만주를 침략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하이(上海)에 머물고 있던 이회영(李會榮), 유자명(柳子明), 정현섭(鄭賢燮), 이강훈(李康勳), 백정기(白貞基) 등 30여명의 아나키스트들이 남화한인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을 조직하였다. 구체적으로 남화연맹은 상하이(上海) 진선푸로(金神父路) 신신리(新新里)의 중국인 집 2층에서 열린 창립대회(創立大會)에서 채택한 선언문을 통하여 아나키즘 정신에 입각하여 항일운동(抗日運動)을 전개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남화연맹은 산하단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이규창(李圭昌)으로부터 베이징(北京) 사건의 소식을 전해들은 이회영(李會榮)은 거처를 진탕차오장이란 빈민촌(貧民村)으로 옮겼으며 이를 베이징에 있는 동지들에게 알렸다. 이러한 소식을 알게 된 이을규를 비롯하여 백정기, 오면직, 장기준, 김성수, 김동우 등이 톈진(天津)으로 찾아와 근처에 큰 방을 구해 함께 기거하게 되었다. 한편 이회영을 비롯한 아나키스트들은 일제의 기습으로 인하여 국내에서 모집한 자금이 없어지게 되자 그에 대한 비상대책(非常對策)으로 일본 조계지 한복판에 위치한 중일 합작 은행(中日合作銀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곧 발표할 주택공급 혁신방안 등을 통해 청년·서민의 내 집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국민 주거 안정을 실현하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했던 지난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업무보고 때 했던 말이다. 부동산 시장이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번 정부도 ‘혁신’을 외쳤다. 장관의 말처럼 새 정부는 허울뿐인 ‘공약(空約)’이 아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최근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보고 지금의 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누군가가 집을 사겠다고 할 때 심히 걱정되는 때’라고 할 수 있다
최병용 칼럼니스트 교육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1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하면서 학부모를 비롯해 각계의 반발이 거세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1년 일찍 사회진출을 유도해 청년들을 산업 인력으로 흡수하고, 유아의 가정 돌봄 기간을 1년 줄여 가정 보육 부담을 줄인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과거 여러 정부에서도 검토 단계에서 문제점이 많아 중단했던 정책을 이 시점에 굳이 꺼내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가 의문이다. 부처에서 추진과제로 보고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앞뒤 재지 않고 “조속히 시행하는 방법을 찾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 전국 확진자들이 최근 평균 10만명 근처를 밑돌며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도 코로나 재확산에 표적화된 정밀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최근 연예계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코로나 확진으로 콘서트, 무대인사 등이 잇따라 취소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연일 10만명 확진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 속에서 20대, 30대 수천명,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형 콘서트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시민들은 피서철에 관광객들도 몰려오는 상황이다 보니 집단 감염 우려에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2022년 상반기 대법원에서 나이로 인해 급여만 줄이는 임금피크제에 대해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판결의 주요 내용은 나이를 이유로 똑같은 업무를 시키면서, 급여만 줄이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적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임금피크제의 90%는 문제가 없다. 대법원은 나이를 이유로 동일한 업무를 시키면서 급여를 줄이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임금피크제는 정년 이후 60세까지 급여를 줄이는 대신에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업무도 당연히 과거보다 줄어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숙련공의 노동을 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년 만에 6%대로 올라섰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이와 함께 금리마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특히 고금리는 가계 빚이 많은 한국경제에 사실상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소득의 7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는 과다채무자들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는 경우는 대출을 받은 사람들 전체의 8.5%인 140만명이나 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직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같은 학교 남학생이 범행 현장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가해 남학생이 성폭행 피해 여학생을 단과대학 건물 3층에서 고의로 떠밀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인하대 가해 남학생은 왜 사건 현장에서 휴대폰을 남기고 떠났을까. 일반적으로 범인들은 분실물을 수거하기 위해 조용히 사건 현장을 다시 찾게 마련이다. 경찰은 숨진 여학생이 5층 학교 건물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3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탈북민 강제북송이 온통 분노의 도미노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통일부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 10장이 도화선이 됐다. 아마도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그 진실은 역사에 묻혔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조금 더 지나 유엔사의 영상까지 오픈된다면 국민들의 봉기가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안 가겠다고 버티는 두 명의 청년을 문재인 정부는 포승줄로 포박하고 안대를 씌워 북으로 쫓아 보냈다. 안대는 왜 씌웠을까? 하나원으로 간다며 혹시 반항할지도 모르는 그들을 기만하기 위해서다. 드디어 윤석열 정부 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의 빅스텝 등 금리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 채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 부담이 사회적 약자에게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지적은 정확하다. 현재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적 역량을 동원해서 인플레이션 압박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코로나19가 주춤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성원과 기대 속에 청소년 영상체험학교 전용관이 오는 8월에 오픈한다. 청소년영상체험학교 전용관인 한예극장은 400석 규모의 1관과 200석 규모의 2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8월에 오픈해 9월부터 문화생활 체험에 주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시작한다. 코로나 사태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뮤지컬, 댄스, 연극, 영화 등 문화생활 체험학습이 사실상 중단됐었다. 청소년영상체험학교에서는 촬영현장, 댄스 배틀 현장 등 살아 숨 쉬는 생동감과 함께 청소년들 스스로 의견을 말하고 참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 6월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 브릭스(BRICS) 5개국 정상의 화상회담이 열렸다. 독일 바바리아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정상회담이 폐막되기 직전이었다. 브릭스는 최초 2005년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네 국가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해 지금의 틀을 갖췄다.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다극체제로 전환되는 것이 브릭스 확장의 핵심이다. 많은 개발도상국이 가까운 장래에 브릭스에 가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과 아르헨티나는 이미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 인도네시아도 가
박상병 정치평론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 50일을 넘기고 있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검찰총장 출신이 ‘반문 깃발’로 정권교체를 이뤘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우려와 불안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론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해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 비전’ 자체가 없다면 문제는 다르다. 비전이 없는데 정책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검찰총장 출신이라고 해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다만 검찰 출신들이 주위에 포진돼 국정을 사실상 형해화(形骸化) 한다면 국민적 갈등과 분열의 골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 행보가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다. 이미 확인된 새 정부의 방향이고 지난 대선 공약에서도 구체화된 정책기조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중간 점검은 언제든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그만큼 경제상황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몇 개월 사이만 해도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기조가 뚜렷하다.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심지어 ‘퍼펙트 스톰’이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대선 때의 공약만 내세울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이런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새 정부가
조맹기 서강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대학원 명예교수정책 입안자가 미래를 생각하고 정책을 펴는지 궁금하다. 문재인·윤석열 정부가 노동자 중심 사회, 즉 기업가 혐오사회의 같은 코드인가? 5월 26일 대법원의 임금피크제 판결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기업체 부담’이라는 성명을 냈고, 노동계는 그 제도가 ‘폐지돼야 마땅하다’라고 결론 냈다. 대법원은 우선 노동자의 편에서 손을 들어준 것이다.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26일 A씨가 과거 자신이 근무했던 B연구기관을 상대로 “임금피크제로 삭감된 급여 차액을 돌려달라”며 낸 임금청구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신민회(新民會)의 출발점(出發點)은 1907(융희 1)년 상동교회(尙洞敎會) 지하실에서 이회영(李會榮)을 비롯하여 이동녕(李東寧), 양기탁(梁基鐸), 전덕기(全德基) 등이 비밀리에 회합하면서 시작하였다.여기에 미국에서 귀국한 안창호(安昌浩)가 양기탁을 만나 신민회 규칙 사안을 검토하였으며 더 나아가서 창립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였다.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그해 4월 20일에 양기탁의 주관하에 발기인 모임을 가지기에 이르렀는데 양기탁과 안창호를 비롯하여 이동휘(李東輝), 전덕기, 이동녕, 이갑(李甲), 유동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윤석열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개념을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로 정의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국정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활용을 강화해 국민 생활 편의를 높이고 정부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TF는 지난 5월 2일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상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중국이 태평양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10여년 전부터다. 그만큼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태평양 섬나라를 문치(文治)나 문화의 힘이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세력 안에 편입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각종 경제적 재정적 지원을 내놓고 있다. 군사적 거점을 마련해서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태평양 섬나라를 군사기지화 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대만도 비슷한 전략 안에 있다. 지난 30일 전투기 22대를 포함한 중국 군용기 30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