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비선실세 최순실 사건으로 시끄럽다. 신문·방송도 온통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하고, 예능프로그램과 온라인에서는 최순실과 박 대통령을 겨냥한 패러디가 등장했다.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10월 정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0.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부정 평가는 81.2%에 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심지어 박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었던 60대도 긍정 18.1%, 부정 66.1%로 나타났으며, 지난 18대 대선 박근혜 투표층에서도 잘함 20.1%, 잘못함 66.0%로
지구촌의 현실이 왜 이 지경이 된 것인가. 인류가 처한 이 안타까운 현실, 눈물 고통 저주 죽음 등이 이 세상의 전부인가. 무엇이 문제인가. 인류의 80% 이상이 믿고 따르고 있는 종교는 대체 무엇인가. 그저 착하고 선하게 살라는 가르침이 종교의 전부인가.지구촌이 처해 있는 비극의 현실이 바로 인류가 종교를 필요로 하고, 나아가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다. 무엇 때문에 이 같은 지구촌의 현실이 왔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 결과는 어떻게 되는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바로 종교요 종교가 가지고 있는 경서다. 달리 말하자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곧 시행 한 달을 맞는다. 김영란법 시행 후 저녁 약속은 아예 잡지 않는 등 실제 접대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전반적으로 청렴한 사회분위기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고, 특히 공무원을 중심으로 확대된 청렴문화에 반색을 표하고들 있다. 반면 김영란법 시행 후 들리는 폐업 속출 소식은 씁쓸하면서도 놀랍다. 김영란법은 서민 경제를 악화시키려고 만든 법이 아니고, 그야말로 부정청탁을 막기 위한 법이다. 그런데 부정청탁이 사라지니 서민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은 우리나
국립공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 자연공원법에 의해 지정된 공원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1967년 지리산 국립공원을 시작으로 올해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신규 지정됨으로써 22개의 국립공원이 전국에 분포합니다. 그중 가야산은 1972년 우리나라 9번째로 국립공원이 됐습니다. 그 나이가 무려 45살입니다.그렇다면 가야산은 언제부터 이리 불렸을까요? ‘가야’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불교 4대 성지 중에 하나인 인도 북동부에 있는 부다가야(Buddha Gaya)에 주목합니다
정라곤 논설실장/시인 朴 선생!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단풍잎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에는 어느 곳이든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마련이지요. 여행지를 다니다보면 같은 풍경이라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감흥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 풍경들은 봄·여름과는 달리 한껏 계절의 성숙함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새롭답니다. 본디 여행이라는 것이 낯설음과의 만남이라서 여행객 누구에게든 두려움이 없진 않겠지요. 그렇지만 미지의 세계를 넘나드는 재미도 따르는 것이어서 마음 한편으로는 설렘이 가득 우려나기도 하지요.피붙이
함박산에 와서문진열(석대광) 돌에도 꽃이 피네나무에도 꽃이 피네흙에도 꽃이 피네물에도 꽃이 피네 꽃 속에 가지는 눕고산과 하늘이 하나 되는 아침하얀 바람에 눈꽃이 피고하얀 바람에 풍경 꽃이 피고 떠난다는 바람에아침 꽃이 핀다바람 따라 눈이 내리고포근하게 잠 깬 마음만이눈 꽃으로 떠돈다 [프로필]문진열(석대광) 경성대 국문학과 졸업동국대학원 불교학과 졸업일본 오오사카 대승불교 포교원 원장 역임대한불교 해탈조계종 소원사 창건주지부산시 교육청 교명위원(현)한국노벨재단 선정 2016노벨문학상 후보
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기원전 1100여년, 중국 은나라는 망국의 길을 걷고 있었다. 주왕은 애첩 달기와 주지육림에 빠졌다. 폭정은 계속됐고 간신들만 판쳤다. 이때 미자와 기자, 비간이 직언을 했다. 미자는 주왕의 이복형으로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라를 떠났다. 기자는 주왕의 숙부인데 간하다가 옥에 갇힌 후 노비로 전락했다.비간 역시 주왕의 숙부로 사흘에 걸쳐 간언했다. 그러자 주왕은 “옛 성현의 심장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는데 네 심장에는 과연 일곱 개의 구멍이 있는지 조사해 보자” 하고는 비간을 죽여 심장을 갈기갈기 찢었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은 우리 사회의 체질을 바꿀 만큼 큰 변화를 가져올 듯싶다. 실제 법이 시행되는 9월 28일 이후 언론사나 기업 관공서에서 예정했던 포럼이나 대외 행사들은 대부분 취소됐다. 3만원 이상 식사, 5만원 이상 선물, 10만원 이상의 찬조금도 다 불법인 만큼 괜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기업 홍보담당자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위기다. 단순히 3, 5, 10 규정만 있는 게 아니고, 특정 언론에만 기회를 주는 것도 다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난감해진
한국불교를 세계에 전파할 교두보를 잃은 듯하다. 현각스님이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해는 승려 생활을 한 지 25년째인데 주한 외국인 스님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일 뿐. 이게 내 25년간 경험이다. 나도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현각스님은 이미 2008년 “말만 많은 텅 빈 대가리가 되는 것 같다”며 독일로 떠나 뮌헨과 인근 레겐스부르크를 오가며 선(禪)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과거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출간한 이후 너무 유명해져 후회한다고도 했지만 그간 한국
이재준 역사연구가친명사대(親明事大)를 국시로 삼은 조선은 사병을 혁파하고 국방을 명나라에 의존하는 잘못을 범했다. 정변을 우려한 나머지 군사조직의 해체한 것이었으나 조선은 약체국가로 전락하여 5백년 동안 미증유의 전란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별기군 30만을 자랑했던 군사력은 일시에 내란 정도나 막을 수 있는 나라로 전락했다. 선각자 율곡이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여 조정을 경각시키려 했던 노력은 동·서 양인들의 파쟁적 이전투구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웃이 점점 강성해지는 것을 잊고 자리다툼으로 세월을 보냈다. 외적보다는 내부의 적에
이재준 역사연구가충북 괴산 청천 도원리 절터는 삼국시대 불교유적이다. 신라와 고구려 접경지역의 삼국시대 절터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신라 절이었을까, 아니면 고구려 절이었을까. 절터에서 수습되는 와당을 보면 놀랍게도 고구려에 가까웠다.청천 속리산 인근의 절터에서 고구려계의 와당이 찾아지다니…. 그렇다면 고구려의 강역은 어디까지였을까.고구려는 6세기 초반 이 지역에서 신라와 패권을 다퉜다. 소백산을 넘어가려는 고구려를 방어하기 위해 신라는 백제와 동맹을 맺으며 저지한다. 신라는 백제 동성왕에게 왕가의 딸을 시집보내면서까지 군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오는 29일 30주년 기념식과 이웃종교화합대회를 연다. KCRP는 국내 7대 종단 협의체로 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협의회가 함께한다. 2012년부터는 기념식과 더불어 이해, 화합, 평화로운 공존을 목적으로 이웃종교화합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KCRP는 소속된 7대 종단이 자체 계수한 신도 수를 합하면 우리나라 인구도 넘는 엄청난 세력의 결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관련 행사 현장은 이름에 비해 늘 조촐했고, 이웃종교화합대회도 그다지 신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대한민국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명문화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2008년 이명박 전(前) 대통령의 개신교계 편향정책이 노골화되자 불교계를 중심으로 종교차별금지법이 추진됐다가 무산됐다. 당시 한기총은 종교차별을 금지하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묘한 논리를 펴며 종교차별금지법을 반대했다.내달 1일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가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대규모 궐기대회를 서울광장에서 연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에서 개인의 종교 선택권을 인정하고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는 궐기대회에 수만
종교란 과연 무엇인가. 세상에는 ‘천지차이(天地差異)’라는 말이 있다. 자기지식과 함께 보고 들은 것이 많은 사람 즉, 경험이 많은 사람의 분량과 지식과 경험과 보고 들은 것이 없는 사람과의 분량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지차이 만큼이나 클 것이다. 따라서 이 둘 간에는 대화 자체가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지구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 안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는 인간은 스스로 나약하다는 전제하에 막연하게나마 신(神)을 의지하려는 근본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그런 측면에서 종교라는 단어의 뜻을 한번 살펴 볼 필요가 있
정라곤 논설실장 시인 올해 부처님오신날에는 집사람과 함께 도심에 있는 작은 사찰에 갔다. 절에 도착해보니 이미 예불이 시작됐고, 법당 안에는 30명이 채 안 되는 불자들이 모여 부처님 탄신을 경축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족욕식 등 행사가 끝난 뒤 일부 참석자들이 점심공양을 했는데, 산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날 공양만큼은 나물 비빔밥이어서 맛이 있었다. 여럿이 둘러앉아 공양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화제가 됐으니 오랜만에 불자들과 함께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그러한 잠시간 종교 이야기가 나왔고, 한 젊은 보살은 “요즘 사회에서 종교
옛말에 색안경을 끼고 보면 다 그 색으로 보인다는 말이 있다. 빨간색 안경을 쓰고 있으면 바라보는 사물의 색이 흰색이어도 빨갛게 보일 수밖에 없다. 자신이 쓰고 있는 안경을 벗지 않는 한 절대 본래의 색을 알 수 없다.사람은 공존하며 살아간다. 여기서 공존이라는 말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말이며, 이는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돼 있다. 그런데 자기만의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공존’이라는 말은 그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자기가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이고,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요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주요 논란거리 중 하나는 ‘목회자 이중직’ 허용문제다. 먹고 살기 힘드니 목회자들이 다른 일을 하도록 교회법으로 ‘허락해야 된다, 안 된다’를 놓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교회가 이렇다보니 당연히 교회와 교인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던 CBS를 비롯한 기독언론들의 형편도 예전 같지 않다. CBS는 경영난으로 이미 2009년 이전부터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나마 교회 후원금 덕에 아직까지 버티고 있지만, 교인 급감으로 교회마다 재정이 악화되면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 와중에 등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가 탄생시킨 문학이 있다. 그 문학은 후대가 그 시대를 들여다보게 하는 창(窓)이 된다. 조선조 광해군 때, 사회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 정치사회소설 ‘홍길동전’이 그 한 예다. 홍길동전은 시대의 풍운아이면서도 이단아였던 허균에 의해 지어진 최초의 국문소설이기도 하다. 먼저 저자 허균의 면모를 살펴보면, 당대 재상 허엽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서자(庶子)라는 신분으로 인해 순탄치만은 않은 인생역정을 살았던 정치인이며, 나아가 당대 최고의 여성운동가이면서 여류 시인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허난설헌의 이복동생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산동성의 성도 제남은 수많은 샘과 대명호라는 아름다운 호수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수옥천(漱玉泉)은 송대의 유명한 여류시인 이청조(李淸照)와 인연이 깊다. 그녀는 수옥천의 물소리를 들으며, 샘물을 거울로 삼아 화장을 했다. ‘수옥천’이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가 있다. 하나는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에 나오는 ‘수옥침류(漱玉枕流)-샘물이 솟아나는 소리가 마치 옥돌을 씻는 것과 같다’라는 글귀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다. 맛깔스러운 운치가 돋보인다. 다른 하나는 치아가 옥과 같은 여인이 이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을지대 겸임교수 프랑스를 급히 방문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프랑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유럽예선이 치러지는 통일골든벨 행사를 참관하는 것과, 북한의 솔제니친 반디 선생의 고발 소설집이 프랑스판으로 번역, 출판돼 지난달에 개최된 파리도서전에 출품했고 그때 계획했던 방문 일정이 연기되면서 교민사회와 프랑스 지성인들과의 만남을 위한 것이었다.16년 만에 찾은 프랑스였다. 도착하자마자 휴대폰을 켜는 순간 연신 자국민 보호차원에서 날아오는 긴급문자는, ‘파리테러 대비 신변주의 요망’이라는 단어로 조금은 걱정스런 파리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