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은 후에 약의 처방을 한다’는 뜻으로 때가 지난 뒤에 어리석게 애를 쓰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참으로 이 시대를 잘 비유해 놓은 게 아닌가 싶다. 7년 전, 세월호 사건이 준 교훈이 분명히 있었건만 이 시대 위정자들에겐 그저 비난과 정쟁의 도구일 뿐 아무런 교훈이 돼 주질 못했다. 정녕 학생과 청년의 죽음은 단순히 죽음을 넘어 그 시대를 깨우는 희생양의 의미를 지니고 있건만 오늘날 위정자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차가운 진도 맹골수도 바다에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주요정책은 AI 보조교사 도입, 기초학력 향상, 학습격차 해소,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 등이다. 필자는 후보자에게 대학의 자율성 확대와 혁신, 4차 산업혁명 SW인재 육성 정책 등을 바란다. 2015년 골드만삭스는 대한민국은 2040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뜨겁고 우수한 인재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 양성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에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중국 공산당의 20차 당대회가 결국 막을 내렸다. 분석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전에 없었던 3차 연임을 확정하고 시진핑 측근 사람들만 위한 정실 인사를 했다. 직전의 영도자 후진타오가 추천해 상무위원과 정치국원에 진입했던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 리커치앙 총리, 왕양 정협위원장, 후춘화 정치국원 등 공청단 계파의 인물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단 한 명도 자리를 보존하지 못했다. 시진핑에 의한 시진핑만을 위한 당대회였다. 가장 중요한 직위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시진핑을 제외한 6인이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은 50년이 넘도록 최악의 인권문제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아 오고 있는 무지의 나라다. 당연히 우리 정부가 동족으로서 그 비판과 대책의 최전선에 있어야 하지만 외면으로 일관해 왔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좌파 정부가 집권하면서 북한 인권문제는 ‘성역’의 처우를 받는 해프닝의 시간을 보내왔다. 다행스럽게도 최악의 북한 인권을 세상에 알리는 일은 탈북민들이 도맡아 왔다. 물론 조금은 과장된 점도 있어 비판의 대상도 된 적이 있지만 김씨 왕조 77년 동안 한반도의 북쪽이 인권의 사각지대로 변모된 것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지난 10년간 공공임대주택 예산은 달팽이 걸음만큼 느리지만 조금씩 증가해 왔다. 박근혜, 문재인 정권 때도 공공임대주택 예산 확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예산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확대돼 왔다. 윤석열 정부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소득 1~4분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내년 예산을 5조 6000억원이나 삭감했다. 유형 통합 예산을 감안하더라도 5조 2000억원을 삭감했다. 윤석열 정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고 싶은가. 역대 정부가 공공임대주택 예
자서전 임영조(1943 ~ 2003) 1943년 10월 19일 밤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된 나의 인생은 몇 개의 느낌표(!)와 몇 개의 말줄임표(……)와 몇 개의 묶음표()와 찍을까 말까 망설이다 그만 둔 몇 개의 쉼표와 아직도 제 자리를 못 찾아 보류된 하나의 종지부(.)로 요약된다. [시평] 그 누구도 인생의 시작은 물음표(?)였으리라. 물음표로 시작한 인생은 소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장년기를 지나오면서, 나름의 몇 번에 이르는 느낌표와 때로는 몇 번의 말줄임표(……)와, 그리고 몇 개의 묶음표(< >), 또는 찍을까 말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긴 코로나 시대를 마주한 청소년들은 외부 활동보다는 주로 집 안에서만 3년 가까운 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체육활동도 현저히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지니며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체험학습, 지친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현재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주 대학로를 방문해서 느낀 점은 서서히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단체로 쏟아져 나와 드론, 로봇, 음악, 연기 등 다양한 장르의 체험을 시작하고 있었다. 꿈과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에게 학교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유교사회에서 ‘단지(斷指)’는 부모를 위한 훼상(毁傷)의 징표였다. 효국(孝國) 조선의 많은 효자들은 앞을 다투어 손가락을 잘랐다. 일곱 살 어린아이로부터 청년,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사경을 헤매는 순간에는 우선 손가락을 잘라, 피를 입속에 투여했다. 그런데 피를 먹은 환자들은 기적처럼 소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국에 많이 산재한 효자정문의 내력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이 제일 많다. 조선 세종 때 간행된 삼강행실도에도 ‘단지’를 제일 먼저 실었다. 어린 석진은 아버지가 중병이 들자 밤낮으로 슬피 울며
민·관 협동의 디지털 인재 양성 구심점인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과 대학, 정부와 유관 협회들 그리고 청년 멘토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비교적 단촐한 행사였지만 이번에 출범하는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 사업은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디지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뿐더러 최근 한국이 처한 상황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국 보호주의가 득세하면서 우리도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파리바게뜨로 널리 알려진 에스피씨(SPC)그룹 계열사의 평택 공장에서 청년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서 목숨을 잃었다. 처참한 참사다. 에스피씨 그룹은 고인과 유족, 국민께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 안전시설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람을 죽게 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즉시 안전시설을 전면적으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 그때까지는 빵 파는 일을 전면 중단하고 기계도 전면 멈춰라. 우리 사회는 사람이 기계에 끼여 죽든 아파트를 짓다가 떨어져 죽든 실외기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행복한 삶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이다. 통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는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소통(疏通)은 ‘막힌 것을 뚫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창옥 강사의 강의를 들었다. 외국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청중에게 물어보니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사람도 있고 그곳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운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곳 생활이 만족스러운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무척 잘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해서 이야기 거리도 안 되는 것 같은 유머였다. 곰곰이 생각해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무지출 챌린지는 말 그대로 지출을 ‘0’으로 하는 행위에 대한 도전이다. 내가 어떻게 지출을 줄였는지에 대해 인증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 공유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청년 세대들의 삶의 고달픔을 언급하는 담론이 대체적이다.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체감고통지수가 최고치라는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너무 압박을 받는 상황인데,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이 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현상의 표출이 ‘무지출’이라고 개념으로 칭하는 모양새다.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논란 아닌 논란점이 있다. 첫째는 ‘놀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의 얼굴 사진이 처음 공개 됐을 때 모두가 놀랐다. 너무나 선하고 착해 보이는 청년 모습은 수년간 한 여성을 스토킹해 괴롭히고 잔혹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그러다 실제 전주환이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이 공개되자 또 한 번 놀랐다. 처음 공개된 사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경찰이 처음 공개한 신분증 사진만 들고 현재의 전주환을 찾는 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두 모습은 달랐다. 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국민은 경찰이 흉악범죄자의 신상공개를 할 때마다 비슷한 경험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10.3 개천절은 3.1절, 그리고 광복절과 더불어 3대 국경일로서 올해는 4354주년이 된다. 이날은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이어져 왔다는 자기인식과 자긍심의 징표이다.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개천절을 기념했으며 그 전통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만큼 재외공관은 개천절에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개천절은 축제가 되기는커녕 그야말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군사 동원령이 내려졌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예비역 2500만명 중 극히 일부인 3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소수민족만 징집대상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300여명의 소수민족이 사는 한 마을에서 47명이 징집되는 등 징집이 지방 소수민족에게만 집중됐다는 비판이 거세다. 징집이 예고된 이후 러시아 38개 지역에서 동원령 반대시위가 열렸고, 1300여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들은 구치소에서 징집 통지서를 받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공식 징병 대상은 최근 군복무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야구에서, 오른쪽 타자가 1루 쪽으로 살짝 밀어 대는 번트 3. 9월 21일은 癡呆克服의 날/ 알츠하이머병 Alzheimer病 6. 권세나 정권을 잡음. □□여당. □□세력. 장기□□을 하다 8. 억울한 일이나 잘못된 일, 딱한 사정 따위를 말함 10. 정치를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주거 당사자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수도권특별본부 앞에서 20일 기자회견을 했다. 모두 네 명이다. 이들은 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하는 이유를 밝혔다. 지금 사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죄다 시장 지상주의자 또는 토건주의자로 비판받고 있다. 박재혼씨는 용산역 텐트촌에 20년 거주했다. 무단점유자라는 말까지 하던 구청 측은 처음엔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 상향사업의 대상도 아니라고 했다. 화재로 텐트마저 잃고 나서야 구청 측은 지원 대상자로 인정했다. 매입임대주택 신청을 했지만 대기 번호가 630번 대여서 언제
송병승 충효예문화운동본부 공동총재 이봉창(李奉昌, 1900~1932)은 본적이 경성부 금정동(현재 효창동) 118번지이고 출생지는 경성부 원정2정목(현재 원효로2가)이다. 출생연도가 1901년으로도 등재된 이유는 출생신고를 늦게 했다고 본다. 그는 전주이씨 진구와 밀양 손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빈한한 생활, 뒤이어 부유한 생활을 반복했는데 다시 역경을 맞아 일본인 경영의 점원, 철도국 역부 등으로 근무했다. 청년기로 접어들면서 우리 조선이 왜 일본에게 억압당하고 살아야 하는가 울분을 토하며 원수의 나라 일본으로 건너
여야는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추석 밥상머리 민심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민생’을 거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추석 민심은 압도적으로 ‘먹고사는 문제’였다. 그 중에서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와 ‘S 공포’, 즉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였다. 그동안의 우려나 위기를 넘어 이젠 ‘공포’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는 뜻으로 들린다. 실제로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경험한 주부들의 목소리는 공포에 다름 아니었다. 이른바 ‘영끌’로 갭투자에 성공한 한 청년은 이제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다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시인 ‘고래를 위하여’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고래가 주인공의 아이콘으로 등장한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고래를 너무 좋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