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불안과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국민을 두렵게 하는 것은 메르스뿐만이 아니다. 정부의 안일한 현실인식도 국민 불안을 키우고 있다. 메르스가 정부의 예측과 달리 현재까지 무서운 전파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정부는 “메르스 위기경보 단계 상향을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염력 판단에서부터 사망 위험 연령 등 메르스 관련 낙관론이 죄다 빗나갔다.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정부가 또 한 번 ‘골든타임’을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
석호익 통일IT포럼회장 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서비스산업은 다른 산업이나 일반 소비자에게 재화나 용역을 공급함으로써 1·2차 산업과 개개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달,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이 사회·경제·문화, 타산업과 융합하고 상호 작용하면서 서비스업은 더욱 전문화되고 다양해지고 있다. 탈산업화경제로 소득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제조업 제품보다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 서비스업이 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30여년간 선진국에서는 예외 없이 생산과 고용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인간의 실존은 세계 내 존재이며, 그 존재의 기본성격은 역사성이다’라고 하이데거는 인간존재와 역사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 말은 인간이 자신의 삶의 환경과 조건들을 떠나서 살 수 없고 인간의 삶이 곧 역사의 흐름이라는 의미이다. 내가 몸담은 나의 조국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현대인에게 역사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자 관련 문제가 이슈화될 때 관심을 두게 되는 필수가 아닌 필요인 것 같다. 분단 70주년, 광복 70주년에 접어들며 ‘나는 나의 조국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일제강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지난 2일 제주도 김녕읍 구좌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농구 준결승전에서 군팀인 상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깜짝 방문했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우리 제주도를 위해 열심히 경기를 해 고맙다.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체전을 빛내주기 바란다”며 원희룡 지사는 당부했다. 상무 선수들은 원희룡 지사를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하다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제주 대표 상무팀은 3일 서울 대표 고려대와의 결승에서 2차 연장전까지 치르는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일제강점기 민족독립을 위해 국내·외에서 항일운동으로 투신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행적이 광복에 이르러 그 빛을 발했지만, 아직도 한국 여성의 독립 활동과 관련한 연구는 미진한 상황이다. 지역별 연구는 물론 여성인물에 관한 연구도 부족한 지금, 1932년 최초 여성단체 항일운동이었던 제주해녀항일투쟁을 주목해본다.1932년 1월 12일. 제주시 세화리 장터에는 항전 의지를 다진 해녀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주시 구좌면 하도리, 세화리, 종달리, 연평리와 정의면의 오조리, 시흥리 등 6개 마을에
최상현 주필 가을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은 장관이다. 그 장관이 사람들을 불러내어 가을산은 ‘인산인해(人山人海)’가 된다. 산에 가는 사람들은 너나없이 한가득 꽉 채운 가방을 등에 메고, 단풍 색깔만큼이나 울긋불긋한 행장을 차려입는다. 그래서 가을 산은 인산인해로되 울긋불긋한 인산인해가 된다. 사람은 자연에 파괴의 흔적을 남기기 쉽다. 그 파괴의 흔적만 남기지 않는다면 가을산은 사람과 대자연의 조화와 교감이 이루어지는 만산홍엽(滿山紅葉)의 화려한 야외무대가 돼준다.단풍의 색깔은 여러 가지다. 붉은 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란색,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혹시 이런 관광 들어보셨는지. 북한이 나선특구에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관광’ 상품을 공개했다. 순수 물고기를 잡으러 그 먼 길을 갈 중국 관광객들은 많지 않겠지만 이 또한 패키지 상품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이제 북한이 내놓을 중국인들을 상대로 한 관광상품은 ‘묻지마 관광’ 하나 남은 셈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서울이나 대도시에 와서는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북한에 가서는 자신들의 과거를 반추하기 위해 관광길에 나선다.관광산업은 일명 ‘굴뚝 없는 산업’이다. 우리가 이룩한 한강의 기적
신광철 한국문화콘텐츠연구소 소장 한옥은 단층으로 이루어진 횡축 건축물의 절정을 보여준다. 사대부의 집에는 영역 구분이 있었다. 행랑채, 사랑채, 안채, 그리고 사당이 하나의 전형적인 집의 구조였다. 집으로의 완성은 4구역의 설정과 배분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된 건축물이었다. 지금은 이러한 개념이 없어지고 하나의 공간에 작은 수의 가족이 살아가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를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한옥의 위대함은 자연과 인공을 절묘하게 절충해 주변을 받아들이는 넉넉함에 있다. 한옥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산세와 들과 강, 그리고
한병권 논설위원 코스모스와 소매 끝을 스치는 가을바람이 왠지 슬픈 계절. 슬프다 못해 서럽도록 아름답고 왠지 억울하기까지 한 가을. 이 계절이면 어김없이 기억나는 목소리가 있다.“모슬포에서 제 고향 해남으로 왔지라!” “글을 써봐!” “저는 글을 쓸 줄 모른당께요!” “정말이야? 이 자식이 (군기가) 빠져 갖고!”그는 약간 어눌하고 어리버리한 목소리와 함께 왔다. 30년 전 일이었다. 우리 부대에 전입해오던 날, 그로 인해 온 병영 전체가 시끌벅적했다. 후임 병사들이 그에게 얼차려를 주고 있었다. 말년 병장이었던 필자가 이를 뜯어말
이재준(칼럼니스트·대기자) 중국 복건성에 있는 무이구곡(武夷九曲)은 기묘한 경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이 명승은 송나라 주자(朱子)의 고향으로 그가 노래한 ‘무이구곡가’는 불후의 명시로 회자된다. 1곡에서 9곡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소회가 절실하여 신선의 경지에 빠지게 한다.옛 조선의 석학들이 경승지에 구곡(九曲)을 지어 찬탄한 것은 주자의 멋진 유풍을 닮으려 한 때문이다. 전국에는 구곡이름이 붙여진 경승지가 많으며 퇴계는 도산구곡을, 율곡은 고산을 사랑하여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를 지었다.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은 괴산
김성덕 시인(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207번지에 있는 홍릉수목원의 46만 2809㎡ 안에는 서울시 산림청, 산림과학원 대형 건물이 14개 동이 자리하고 있다. 14개 동 중 어떤 건물은 지층을 포함해 무려 7층 건물도 있고 평균 지층 포함해 6층 건물로 이뤄져 있다. 나무들을 베어내고 건물들을 지었으니, 앞으로도 다른 산림청 건물이 불쑥 들어설지도 모른다며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다.92년 동안 홍릉수목원 주중폐쇄, 입장금지를 해놓은 것은 산림청ㆍ산림과학원이 14개동 건물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홍릉수목원을 찾
최상현 주필 시멘트 포장도로가 펄펄 끓으며 온 도시가 찜통이다. 가로수 밑이나 공원의 나무 그늘도 한참 더위로부터의 피난처는 되지 못된다. 말복(末伏)을 눈앞에 둔 한여름 더위가 지독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더위를 이기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다. 부채나 선풍기로는 감당이 안 되는 매운 더위다. 냉장고와 에어컨이 있다 해도 그것들만의 도움만으로 여름을 온전하게 날 수는 없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훌훌 벗고 사는 여름에 집을 찾는 손님이라는 구전(口傳)이 있다.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이 한창 더위에 실감하게 된다.비라도
지난 2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법정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는 생존한 단원고 학생 6명이 증인으로 나와 첫 법정진술을 했는 바, 재판부가 별도로 화상 증언실을 마련했지만 학생 5명은 직접 법정에서 증언했다. 학생들은 “‘단원고 학생들은 제발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 방송만 나왔을 뿐 ‘대피하라’ ‘탈출하라’는 말을 못 들었다”며 선원들을 처벌해 달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해경도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다. “선장·선원·해경이 들어와서 도와주지 않았나? 본 적도 없나?”라는 검사의 심문에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예로부터 제주도는 돌, 여자, 바람이 많아서 삼다도(三多島)로 알려졌지만, 근래에 세계자연유산(World Natural Heritage Jeju)으로 지정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문화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천혜의 자연환경 이면에 제주는 침략과 저항, 항쟁으로 얼룩진 역사의 기록도 고스란히 안고 있다.역사 속 제주는 동북아지역을 잇는 바닷길의 주요 요충지로 외부문화의 유입과 수용이 용이했지만 외세의 주요관심지역으로 부각되면서 잦은 침략도 겪어야 했다.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침략, 강제수탈을
정라곤(논설위원, 시인) 대한민국 헌법은 제86조에서 ‘국무총리는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제1항)’로 규정돼 있고, 제2항에서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을 보좌하며, 행정에 관하여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한다’로 돼 있다. 대통령을 보좌해 행정 각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임명이 지체돼, 지난 4월 27일 사퇴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후임 총리 임명 시까지 연명되는 현 정부를 볼 때 어딘가 모르게 비정상적이고, 불안정하며 불안한 구석이 있다.그렇다면 사실상 빈자리처럼 느껴지는 국무총리 자리를 채워 국정을 정상화하는
이병익 정치평론가 선거일이 이제 9일 남았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선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 선거 때 들어왔던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를 듣지 않아서 좋다는 사람들도 많다. 과거 선거 때만 되면 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이미 볼 수가 없어진 지 오래됐고 이제는 미디어의 효과로 이미 후보자에 대해서 알 수가 있을 정도는 됐다.또 마음속으로 지지정당이나 후보를 정해둔 상태에서 과도한 선거유세는 역효과를 볼 수가 있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여 왔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애도의 분위기
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세월호 침몰소식에 안산 단원고 여자 탁구부 선수들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지난 17일 충남 당진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남녀 종별 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 결승전에서 울산 대송고에 3-1로 승리해 우승컵을 차지한 단원고 선수들은 2연패를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상대 위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교 2학년 학생들이 대참사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뒤에 얻어낸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전국 최강인 단원고 선수들 중에는 2학년 선수 3명도 포함됐다.
‘파괴하고 깨트려라’. 썩 좋은 표현은 아닌 듯싶은데 왠지 끌리는 구석이 있다. 이 과격한 표현은 오늘날 케이블TV의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는 극단적 표현이다. 인류가 진보해 오면서 시대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인간은 무한히 애써 왔다. 그것이 그 시대 사람들이 일으킨 문명이며, 그 문명에 의해 시대는 문화를 형성하고 또 문화를 누려왔다. 오늘날의 문화는 인터넷과 방송이 대세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는 인간을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시키며, 어쩌면 인간이 문명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이 인간을 이끌어가는 착각마저 들게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동네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요즘 같이 꽃피는 계절이면 생각나는 노래다. 요즘 아이들은 잘 부르지도 않고 노랫말도 실감이 잘 나지 않겠지만, 나이 든 세대들은 이 노랫가락만 들어도 콧날이 시큰해진다. 노래도 세월 따라 변하는 것이어서, 요즘 세대들은 이런 노래가 하품 난다 할 것이다. 세월도 많이 좋아졌다. 요즘은 가로수나 하천변에 심어놓은 나무들이 있어 멀리 나가지 않고도 꽃구경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진해나 여의도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메디텔’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지난 10일 국내 최초로 한국형 ‘의료+관광+휴양’의 결합모델 즉, 병원과 건강 검진 센터‧치료‧휴양‧웰빙‧관광서비스의 결합모델인 제주 메디컬 리조트 ‘The WE 호텔’이 개장됐다. The WE 호텔은 현행 의료법상에서 허락된 부대사업 이외에, 제주도 조례로 정하는 부대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의 특례 규정에 따라 제주 한라병원의 한라의료재단이 3년간 준비 끝에 설립됐다. The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