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건축가 건축은 다양한 영역의 의견이 모여서 완성된다. 다양한 환경 위에, 건축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재료가 모인다. 어려울 게 없어 보여도 모든 것이 처음엔 낯설다.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건축에서 단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고 다양성이 건축화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창조적인 작업이다. 그 창조의 시작은 주어진 환경이며 처지다. 처지가 좋지 않은 현장은 힘들고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손해를 봐야 하는 제로섬 게임이 된다. 아니면 주인이 없는 건축이 되든지 말이다. 누군가는 그
최병용 칼럼니스트 최근 TV에서 방송된 폴김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부학장의 인터뷰는 교육 관계자나 학부모가 꼭 새겨들어야 하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스탠퍼드대와 한국 대학의 차이점으로 다양성 존중 문화, 과감한 혁신 도전, 글로벌 임팩트 3가지를 든다. 스탠퍼드대는 다른 점, 익숙하지 않은 점, 나와 차이 나는 것들에 대해 불신하지 않고 새롭고 특이한 아이디어를 존중한다. 다양한 인종이 모였지만 언어와 인종, 신분, 배경에 차별 없이 잘 어울린다. 보통 사람과 다른 생각이 놀림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논의되는 환경이라 창의적, 혁신적인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태초에 유일한 인간은 아담이 아니라 이브였을 수도 있다.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진화한 양성생식 이전 단성생식이 있었고 생식은 암컷 고유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물론 암수로 나뉘기 전의 단성생물을 암컷으로 분류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현대의 유전공학적 성과로 볼 때 난자 없는 수컷은 독자적으로 자기복제가 불가능한 반면 암컷은 수컷의 정자 없이도 자기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메바와 같이 자기복제로 생식하는 단성생물을 암컷과 동일시해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이 주장은 종교적 신념도 과학적 주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이사 지난 1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충남도청과 언론(대전일보) 그리고 여야 국회의원(홍문표, 김종민)이 공동주최로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토론은 커녕 대회사도 못한 ‘혼란회’였다고 한다. 김태흠 도지사가 사주(使嗾)하는 토론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로 육사총동창회와 충돌이 예상되던 일이었다. 이면에는 주관자 측의 고도로 계산된 ‘노이즈마케팅(noise marketing)’이었다는 점에서 한국 정치의 현 수준을 재발견한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대한민국은 초격차 스타트업 1천개를 육성해야만 한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을 창업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있는 것은 대학 진학률 80%, 스마트폰 보급률 95%, 통신인프라, 전자정부 등이다. 한국은 4차 산업혁명의 많은 분야에서 세상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대한민국의 유니콘 기업은 23개다. 유니콘 기업은 시가총액 1조원이지만, 상장을 하지 않은 기업을 말한다. 토스, 야놀자, 마켓컬리 등이 유니콘 기업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4차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조선군의 저항이 없었던 것도 이유였지만, 홍타이지 자신이 조선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은 금적금왕(擒敵金王)이었다. 왕만 잡으면 전쟁은 끝이라는 생각에는 그를 따라 참전한 강홍립의 조언도 기여했을 것이다. 병자호란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남한산성의 포위와 광교산의 일전, 강화도에서의 소규모 전투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홍타이지의 금적금왕계가 주효했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전국적 규모의 의병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진왜란에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인간의 세계관과 생활양식 자체를 생태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큰 자아실현과 생명 중심적 평등을 추구하는 생태주의사상을 심층 생태주의 또는 근본적 생태주의라고 한다. 심층 생태주의에는 두 가지 핵심 규범이 있는데 하나는 개체적 자아를 벗어난 큰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고 또 하나는 생명 중심적 평등(biocentric equality)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큰 자아실현이란 인간이 자신을 자연이라는 더 큰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으로 자신을 자연과의 상호 연관 속에서 이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이주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주요정책은 AI 보조교사 도입, 기초학력 향상, 학습격차 해소,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여건 조성 등이다. 필자는 후보자에게 대학의 자율성 확대와 혁신, 4차 산업혁명 SW인재 육성 정책 등을 바란다. 2015년 골드만삭스는 대한민국은 2040년이면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 이유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뜨겁고 우수한 인재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 양성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에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1980년대 일본의 반도체는 30년 만에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며 세계 10대 기업 중 도시바와 NEC 등 6개가 차지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1951년 반독점 규제로 미국 AT&T 자회사 웨스턴일렉트릭의 특허 개방으로 시작됐다. 당시 인텔과 RCA가 D램 사업을 포기하는 등 경쟁력이 약화된 미국 기업의 참패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일본 반도체 산업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일본 기업들이 시대 변화를 감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다 갈라파고스화 됐다는
최병용 칼럼니스트 교육부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실시 발표를 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일제고사의 부활일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공감한다”며 교육부의 평가 방침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반면에 찬성하는 교육감들은 “획일적인 지필 고사는 지양해야 하지만, 학교에서 평가를 확대하는 방향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반대하는 교육청의 발목잡기는 학생을 볼모로 삼는 행위다. 주로 진보교육감들이 평가를 반대하는 이유는 학업성취도 평가가 제대로 시행되면 그동안 추진해 온 진보 교육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 집현전(集賢殿)은 국정 전반에 걸친 여러가지 문제를 왕명(王命)에 따라 다루었으며 흔히 옛 제도의 조사·연구라고 한 것은 법제 또는 문물에 관한 일이었다. 세종은 집현전의 학사(學士)들에게 직접 명령을 하였고 문물제도 정비에 시급한 과제로 문제되는 점의 이해와 해결 방안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연구 과제가 문적(文籍)으로 정리 편찬되어 나타난 것이 뒷날 세종 시대의 문화를 알려 주게 되었는데 그것은 국정(國政)에 중요한 문헌이었으며 당시 국가를 다스리는 정신을 유교(儒敎)에 두고 있던 것을 명확
민·관 협동의 디지털 인재 양성 구심점인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가 20일 공식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과 대학, 정부와 유관 협회들 그리고 청년 멘토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비교적 단촐한 행사였지만 이번에 출범하는 디지털 인재 얼라이언스 사업은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디지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을뿐더러 최근 한국이 처한 상황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국 보호주의가 득세하면서 우리도 디지털 인재 양성에 대한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인재 100만명을 양성한다. 디지털 인재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과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디지털 인재가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디지털 기술의 빠른 성장으로 모든 산업을 비롯한 전 사회 분야에서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적 지원이 시급하며, 인재 양성의 주체인 교육 현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잇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 TV는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OLED가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태블릿·자동차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744만대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14%의 성장세다. 현재 OLED TV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지
교육부가 15일 전국 55개 일반대학과 41개 전문대학이 학령인구 감소 대응을 위해 2025년까지 입학 정원을 1만 6197명 줄인다고 발표했다. 대신 정원 감축으로 인해 재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적정규모화 지원금’ 명목으로 14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정부가 내놓은 단기적 처방은 옳다.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인 현실에서 대학 정원을 과거의 기준대로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로 대학 미충원 인원은 지난해 4만명을 넘었고 이대로면 2024년에는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학 운영의 문제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가 10만 사이버 인력을 양성한다. 사이버보안 수요에 대응하는 인력의 양적확대와 최정예 화이트해커, 보안개발자 양성 등 질적 강화를 동시 추진한다. 민·관·군 협력 구조를 확대, 다양화하는 사이버 공격 대응력도 강화하고 최정예 사이버인력 양성과 양적 확대 병행으로 안전한 디지털 강국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제 사이버 보안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문제로 부상했다. 최근 사이버전 확산과 함께 사이버범죄가 늘어나면서 국방‧치안‧공공 분야 사이버 인력양성 강화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2017년 프랑스영화위원회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관한 임시비자 발급을 거절했다. 프랑스 극장 제한 상영 즉, 프랑스에서 최대 1주일 동안 두 영화를 6회가량 상영하기 위한 비자였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투자한 영화였고, 프랑스 영화 업계는 넷플릭스가 영화시장 질서를 어지럽혔기 때문에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 극장연합회(FNCF)는 ‘옥자’의 칸 영화제 진출을 반대했다. 그들은 온라인 스트리밍방식으로 영화를 제공하는 방식을 반대하고 있었다. 극장과 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주말인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당이 주호영 위원장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 이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낸 지 사흘만이다. 이날 이 대표는 작심한 듯 장문의 입장문을 읽어 나갔다. 25분간의 입장 발표, 기자들과의 37분간 일문일답 등 한 시간 넘게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실명의 ‘윤핵관’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처럼
최병용 칼럼니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는 기자들에게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되물을 정도로 자신감을 보인 인사가 박순애 장관이다. 박 장관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게 일조하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불쑥 발표한 만 5세 입학, 외국어고 폐지 정책 등으로 국민적 반발을 일으킨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대학 총장들과 간담회에서는 “나는 내년 3월에 대학교수로 복직할 생각이다”라고 했다니 교육부 장관을 잠깐 스쳐 가는 ‘가문의 영광’쯤으로 생각한 본심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반도체 시장이 최근 20%대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6000억 달러로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는 9년 연속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산업의 버팀목이었던 반도체 산업 역량과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생태계 곳곳에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이나 시스템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이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가 진전됐지만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미국과 대만,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