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교수1980년 제8차 개정헌법은 제33조에서 “모든 국민은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로서 환경권과 국민의 환경보전의무를 규정했다. 우리나라 헌법의 역사에서 처음으로 환경권과 환경보전의무가 도입됐다. 그런데 헌법은 환경에 관하여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도 부과함으로써 환경권은 일방적인 권리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1987년에 개정된 현행 헌법은 환경권과 환경보전의무를 제35조 제1항에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보면 “모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5조 제2항을 보면 “환경권의 내용과 행사에 관하여는 법률로 정한다”라고 규정하여 법률을 제정하여 환경권의 내용을 확정하고 그 행사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보면 헌법 자체에서 환경권을 보호하기 위한 범위를 확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즉 헌법에 규정된 환경권은 법률이 구체적으로 그 내용과 행사에 관해 규정하지 않는 한, 헌법 자체적으로는 보장되지 못한다는 것이다.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환경권은 헌법 규정을 통해 사회적 기본권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사회적 기본권 줄여서 사회권은 헌법
김상겸 동국대 교수1962년 미국 선교사 레이철 카슨이 무분별한 화학품의 남용으로 생태계 파괴를 경고한 ‘침묵의 봄’을 출판하면서 환경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훼손으로 인해 발생한 환경오염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문제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1972년 로마클럽은 환경으로 인한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국제연합은 1972년 스웨덴에서 제1회 UN 환경회의를 개최했고, 여기서 환경권도 인권이라는 스톡홀름 선언을 했다. 이후 환경에 관한 권리는 인권이 됐고,
김상겸 동국대 교수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국가의 의무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이 사건이 천재지변에 해당할 정도의 인재사고였는지 여부를 떠나서 안타깝게도 많은 국민이 구조를 받지 못하고 생명을 잃었다는 것에 대하여 국가가 의무를 다하였는지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헌법은 천재지변이든 인재이든 그 원인을 불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지켜야 할 의무를 국가에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의 안전과 관련해 헌법을 보면 여러 곳에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먼저 헌법 전문에는 우리들과 우리들의 자
김상겸 동국대 교수우리나라 헌법을 보면 여성의 권익과 관련해 특별한 규정들이 있다. 우선 헌법 제11조 제1항을 보면 성별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즉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헌법은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다.이와 함께 사회적 기본권에서는 여러 군데에서 여성에 관한 규정들이 있다. 헌법 제32조 제4항에는 여자의 근로는 특별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 특히 고용·임금 및 근로조건에서 부당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그리고 헌법 제34조 제3항에서는 여자의 복지와 권익의 향상을 위해 국가가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은 신체장애자에 대해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국가가 보호해야 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헌법은 장애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장애인이란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한다. 장애인이란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있어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제약을 받는 사람으로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다. 헌법은 신체장애자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신체적 장애자뿐만 아니라 정신적 장애자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봐야 한다.헌법이 장애자에 대해 명문의 규정을 두어 국가에 보호 의무를 부과한 것은, 이들의 보호
김상겸 동국대 교수빈곤은 국가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현대 헌법국가의 중요한 과제는 국민의 보호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사회적 약자 또는 경제적 약자에 대한 보호 문제이다. 헌법 제34조 제1항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이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헌법은 국가에 사회보장·사회복지 증진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헌법은 제34조 제5항에서 국가에 생활무능력자에 대한 보호의무를 부과하고 있다.헌법이 부여하고 있는 국가의 생활무능력자 보호의무는 최저한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물질적 급부의 제공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4조는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규정하면서, 이를 위해 국가는 사회보장과 사회복지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동조는 제3항에서 여자의 복지와 권익향상을 위한 국가의 노력을, 제4항에서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야 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즉 헌법은 모든 국민의 사회보장과 사회복지의 증진을 위한 국가의 노력 의무와 함께 여성의 복지를 위한 국가의 노력,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정책 실시를 위한 국가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헌법은 여성, 노인과 청소년 등에 대한
김상겸 동국대 교수사회보장수급권은 헌법상의 기본권은 아니다. 헌법은 제34조 제2항에서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을 위하여 국가에 노력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국가는 이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사회보장법을 제정했다. 이 법률에 따라 사회보장급여를 받을 권리가 도출되는데, 이를 사회보장수급권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회보장수급권은 헌법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사회보장과 사회복지를 위한 법률을 제정함으로써 나오는 법률상의 권리이다.헌법은 제34조 제2항에서 개인에게 직접 사회보장수급권을 보장하고 있지 않다. 국가는 사
김상겸 동국대 교수 우리나라 헌법은 사회적 기본권을 근간으로 사회국가원리를 헌법상 기본원리로 채택하고 있다. 사회국가원리는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의 실현을 통해 사회적 정의의 구현을 그 핵심적인 내용으로 하는 국가원리이다. 헌법재판소는 사회국가에 대해 사회정의의 이념을 헌법에 수용한 국가, 사회현상에 대해 방관적인 국가가 아니라 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역에서 정의로운 사회질서의 형성을 위해 사회현상에 관여하고 간섭하고 분배하고 조정하는 국가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민 각자가 실제로 자유를 행사할 수 있는 그 실질적 조건을 마련해 줄 의무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4조 제2항은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하여 국가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사회국가는 정의로운 사회질서의 형성을 위해 사회현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간섭하며 분배하고 조정하는 국가를 말한다. 이런 사회국가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사회현상에 대하여 방관하는 국가가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정의로운 사회질서의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 개개인이 자유를 실제 행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건을 마련해 줄 의무가 있는 국가로 국민을 위하여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실현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4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규정해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줄여서 인간다운 생활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 인간다운 생활권이란 명칭 때문에 사회적 기본권 또는 사회권이라 불리는 기본권을 과거에는 생존권적 기본권 또는 생활권적 기본권이라고 불렀다.인간다운 생활은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생존이란 원초적인 수준을 넘어서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과제이면서 의무가 됐다.헌법에 제31조에서 제1항에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3조가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근로자에게 노동3권을 보장함으로써, 근로자는 결사의 자유를 넘어서 단체결성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근로자의 단결권조항은 노동조합을 만드는데 있어서 헌법상 직접적인 근거이다. 근로자는 노동조합을 결성함으로써 노동조합을 통해 단체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게 된다. 그런데 헌법 제33조 제3항에서는 “법률이 정하는 주요방위산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이를 제한하거나 인정하지 아니할 수 있다”라고 해, 주요방위산업체의 법률주의와 단체행동권의 제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3조 제2항은 법률에서 정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노동3권을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이 공무원에 대해서는 노동3권의 보장을 법률에 유보하고 있는 이유는 일반 노동자와 다른 공무원의 신분 때문이다. 물론 공무원이란 신분이 사회적으로 형성된 신분이라고 한다면 헌법 제11조 제1항에서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무원에게만 노동3권을 차별적으로 보장해서는 안 된다.2005년 국회는 ‘공무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2006년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김상겸 동국대 교수현행 헌법 제33조는 노동3권을 규정하고 있는데, 제2항에서는 공무원의 노동3권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 동 조항은 “공무원인 근로자는 법률이 정하는 자에 한하여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라고 해 공무원의 경우 노동3권의 주체에 대하여 법률에 유보하고 있다. 이렇게 헌법은 공무원의 노동3권에 대해서는 입법자의 입법재량에 맡기고 있다. 이는 공무원의 경우 일반 근로자와 달리 직업공무원제에 따라 신분보장을 받기 때문이다.헌법의 이 조항에 대해서는 ‘공무원인 근로자’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란이 있
김상겸 동국대 교수노동3권의 하나인 단체행동권은 노동쟁의가 발생한 경우에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노동쟁의는 단체협약 당사자 간에 견해가 불일치됨으로 인해 자주적인 교섭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여지가 없는 분쟁상태를 의미한다. 노동쟁의에 있어서 쟁의행위란 노사가 서로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업무수행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로 근로관계를 방해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단체행동권은 근로자단체인 노동조합의 권리이기 때문에 근로자와 사용자 간의 개별적인 권리다툼은 노동쟁의의 대상이 아니다.노동쟁의의 전형적인 행위
김상겸 동국대 교수노동3권으로서 단체교섭권은 근로자단체인 노동조합이 소속 근로자들을 위해 사용자 또는 사용자단체와 근로조건에 관해 교섭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단체교섭권은 근로자의 단체와 사용자 간의 교섭을 통한 단체협약의 체결에 있다는 점에서 노동3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노사 간의 단체협약은 양자의 관계를 자치적으로 규율하는 규범이다. 노동조합은 단체교섭권의 주체로 조합원 전체의 근로조건을 교섭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그 효력도 조합원 전체에 미친다.단체교섭은 노사 간의 자율적인 교섭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국가가 간섭이나 방해할
김상겸 동국대 교수미국과 독일 등의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헌법 제33조 제1항에서 노동3권의 주체를 근로자에 한정하고 있다. 동조항은 근로자의 자주적인 단결권 등을 언급함으로써,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해 개인으로서의 근로자의 주장과 그 관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서 사용자의 단결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기 때문에, 이 조항은 어디까지나 사회적 약자인 개개의 근로자를 보호하는 성격을 갖는다.우리나라 헌법이 근로자의 보호에 우선을 두고 있는 것은 기본권의 주체로서 근로자에 대응하는 사용자가 재산권 보장과 직업의 자유에 기초해 경제적
김상겸 동국대 교수헌법 제33조 제1항은 노동3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근로자는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자주적인 단결권·단체교섭권 및 단체행동권을 가진다”라고 하여 노동3권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노동3권은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보장된다는 전제가 붙어 있다. 즉 이 규정이 의미하는 것은 근로조건의 향상과 관계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노동3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로조건이란 근로자가 사용자에게 고용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모든 조건을 말한다.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근로기준법 제17조에서 근로조건의 명시
김상겸 동국대 교수근로3권 또는 노동3권이라 불리는 국민의 기본권은 우리나라 헌법에서 소위 사회적 기본권이 위치하고 있는 제33조에 규정돼 있다. 헌법상 사회권은 사회적 기본권을 줄인 말로 헌법규정만으로 효력을 주장할 수 없고, 이에 근거한 법률이 존재할 때 법률을 통하여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헌법학계의 다수 견해는 사회권을 추상적 권리라고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근로3권도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는 한 헌법규정만으로 그 보호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근로3권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3조 제1항은 “근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