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시대 서원이나 향교에서는 음력 2월과 8월 석전제를 치르고 향음 주례 한 후 강론하는 풍속이 있었다. 때 마침 그 고장에 내려온 학자가 있으면 특별히 초청해 강론을 부탁하고 주식(酒食)을 함께 했다. 조선 명종 때 속리산에 은거했던 성운(成運)은 지리산에 사는 학자 남명 조식(南溟 曺植)을 초청한다. 그가 일주일 걸려 찾아오자 성운의 제자들이 몰려들고 보은, 옥천에 살던 선비들이 강론을 듣기 위해 몰려왔다. 선조 때 청백리이며 명신이었던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은 광해군 즉위 초 인목대비의 폐위에 항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1873년(고종 10) 명성왕후(明成王后)는 최익현(崔益鉉)에게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퇴진상소를 올리도록 유도했는데 당시 흥선대원군이 추진했던 경복궁(景福宮) 중건 사업이 민생을 도탄에 빠뜨려 백성들의 원성이 높았던 점을 이용해 그의 실정(失政)을 들어 탄핵케 하고, 고종(高宗)도 22세로 친정할 때가 됐으니, 흥선대원군은 섭정(攝政)을 거두고 퇴진하라는 내용의 상소였다.이와 관련해 고종이 성년(成年)이 되자 계속 섭정할 명분을 잃은 흥선대원군은 결국 조정(朝廷)에서 물러나고 말았는데 국왕으로서 친정(親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정부가 신산업·신기술을 우선허용하고 필요할 때 사후 규제하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 전환’ 132개 과제를 추가 발굴했다. 2017년 9월 포괄적 네거티브 규제전환 방향을 확정한 후 지난해 1월 금융, 바이오, 자동차·선박 분야 등 38건 과제를 발굴했다. 10월에 신소재, 스마트공장, 신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65건을 발표한 후 이번에 세 번째로 132개 과제를 발굴했다. 이번에는 신산업뿐만 아니라 기존산업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상향식(업다운)이 아닌 하향식(톱다운) 방식으로 법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정조(正祖)의 이복동생 은신군(恩信君)은 나중에 복권되기는 했으나 역모혐의를 받고 제주도에 귀양갔다가 죽은 왕족(王族)인데 후손을 두지 못한 상태에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인평대군(麟坪大君)의 6대손 이병원(李秉源)의 아들 이채중(李寀重)을 은신군의 양자로 입적(入籍)했다.이채중은 남연군(南延君)으로 봉해진 이후 이름을 왕실명인 구(球)로 개명했는데, 남연군은 고종(高宗)에게 생가(生家)로 조부(祖父)가 된다.한편 고종이 즉위할 당시의 과정을 고종실록에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필자는 자전거를 늦게야 배웠다. 그런데 한 일 년 정도 타다가 좀 심하게 넘어졌다. 얼굴까지 조금 긁혔을 정도였지만 처음 당한 사고였기에 많이 놀랬다.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그 이후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그런데 친구는 정식으로 자전거를 배웠다. 그래서 요즈음은 여기저기 자전거 여행을 다닌다.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 너무 좋다면서 전국방방곡곡을 헤집고 다닌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는 물론이고 이제는 해외까지 자전거 여행을 간다. 여행도, 자전거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부러울
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 섬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이렇게 세 나라가 있다. 그 중 제주도의 세 배 크기인 브루나이는 1인당 국민소득이 8만 불이 넘고 세금도 내지 않는 지상낙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명성에 맞지 않게 최근 이 나라에서 살벌한 소식이 들려왔다. 간통을 하면 돌을 던져 죽이고, 도둑질하면 손과 발을 잘라버리는 등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이 나라가 이슬람 국가인 줄은 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인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 역사를 보면 성군시대 청백리들이 많았다. 임금이 탐관을 멀리하고 올바르게 사는 인재들을 가려 썼기 때문이다. 우의정까지 지낸 청백리 유관(柳寬)이 낡은 집에서 살며 비가 오는 날에 우산을 받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종은 직접 빈소에 까지 찾아와 조문하고 통곡했다. 탐라 제주도에는 지금도 이약동(李藥童) 목사의 청백일화가 전해진다. 이름은 어머니가 금오산 약사암에서 백일기도를 올린 끝에 얻은 자식이라고 해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는 제주목사로 부임했을 때 백성들에게 선정을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대한민국 역사에는 학살 사건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자국의 군대와 경찰에 의해 학살이 발생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한국전쟁 때 민간인 학살 규모도 컸지만 8.15 해방 때부터 한국전쟁에 이르는 5년 동안 학살이 많이 발생했다. 대표적인 학살 사건이 바로 제주 민중 학살이다. 제주도 인구 27만 가운데 2만 5천~3만명이 미군과 군경 그리고 군경의 비호를 받던 서북청년단을 비롯한 파시스트세력에 의해 목숨을 빼앗겼다.지금도 ‘공산반도’에 의해 저질러진 학살에 대한 자위적 조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게
최병용 칼럼니스트2019학년도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설레는 새 학기지만 새로운 학교, 교사, 친구,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하는 아이들은 새 학기가 마냥 설레지만 않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새 학기에 스트레스를 받는가?’라고 설문조사를 했더니 50% 가까운 교사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주변에 “새 학기 시작 전 며칠 동안 심장이 벌렁거려 잠을 못 잔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교사도 많다. 교사들마저 앓는 ‘새 학기 증후군’을 앓는 아이들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잘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정부 승인을 받아 합법적으로 들어선 국내 첫 영리병원인 제주녹지국제병원이 존폐의 기로에 있다. 국내 의료산업의 규제현황을 보여주는 현주소다.녹지병원은 동북아시아 최대 의료복합단지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 아래 서귀포시에 약 46만평에 조성된 제주헬스케어타운 안에 있다. 중국 뤼디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을 3단계로 나눠 콘도, 웰니스몰, 웰빙, 힐링가든, 녹지병원, 의료R&D센터 등 개발을 진행해왔다.뤼디그룹은 2015년 4월 제주헬스케어타운 안에 숙박시설을 착공하려고 하자 제주도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제주도의 대명사가 된 감귤. 겨울철 사랑받는 과일로 제일이다. 유럽의 ‘피 오렌지(blood orange)’가 맛이 좋으나 색깔이 안 좋고, 중국 남방지역에도 감귤이 많이 재배되고 있으나 모양이 조악하다. 필자가 생각하기로는 제주산이 최고인 것 같다. 본래 제주산 감귤은 고려, 조선시대에는 왕실에 바쳐지는 진상품이었다. 고려사에는 문종 6년(AD 1052) 탐라에서 세공으로 바쳐오던 감귤의 양을 1백포로 늘렸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이 개국한 해(AD 1392)에는 ‘상공(常貢)으로 받아오던 감귤을 별공(別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 80년대까지만 해도 국사 배울 때 ‘폭동’ 또는 ‘반란’ 사건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 원인과 과정, 결과를 들려주면서 가르친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대구폭동, 4.3폭동, 여순반란사건이라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모두 공산당과 남로당이 한 짓이고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혼란 조성이 목적이라고 가르쳤다. 학생들은 진실이라 믿고 따라 배웠다. 시험을 보기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암기에 암기를 거듭했다. 많은 사료들이 새로이 빛을 보면서 ‘폭동’ 또는 ‘반란’이라는 규정이 잘못됐다는
제주도 강정마을은 제주해군기지가 있는 곳이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 일컬어지는 이 기지는 2007년 5월 해군기지 입지로 결정돼 2011년 2월 건설 현장이 개설됐고, 지난 2016년 2월 26일 완성됐다. 하지만 강정마을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건설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져 주민갈등을 겪었고, 1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등 문제로 남아 있다. 그에 더해 반대파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사법처리 됐거나 재판 중으로 일부 주민들이 이중고를 앓고 있는 곳이다.제주도 자료에 의하면 2007~20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욱일기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공할 때 사용했던 전범기(戰犯旗)로, 일본 국기의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것이다. 전범기는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들의 국기와 관련 단체의 상징기를 말하며, 일제의 군기였던 욱일기(旭日旗), 독일 나치당 당기인 하켄크로이츠(Hakenkreuz: 갈고리 십자가 형상), 이탈리아 파시즘의 상징인 파스케스(fasces: 여러 개 자작나무 막대기와 도끼를 묶어놓은 형상) 등이 있다. 독일은 형법에 나치의 ‘하켄크로이
우리 해군이 11일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때 자국기와 태극기를 게양해 달라고 일본을 포함한 참가국에 요청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4일 밝혔다. 다시 말하면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에 일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욱일기)’를 달고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외교 및 국방 관계자들을 통해 일본 정부에 우리 국민의 뜻을 전달했지만 일본 측은 꿈쩍도 하지 않고 심지어 욱일기 게양은 ‘주권 문제’라며 오히려 우리 정부를 향해 목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우리나라는 본래 기마민족이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무용총 수렵도와 신라 천마총의 말 그림, 그리고 가야 고분의 말 갑옷 등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매년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공연하는 마무예(馬武藝), 마상재(馬上才) 등 마보무예에도 백제인의 ‘기마민족 혼’이 서려있다.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말을 달려 주변을 정복하며 살아가던 민족이었다. 하지만 고구려가 멸망한 후 우리나라는 국토가 반도로 축소되고 농경문화로 정착됨으로써 드높았던 민족의 기상은 쇠락하고 수없이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삼복더위에 전국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여름의 마지막 절기인 대서(大暑; 7월 23일)에 경북 영천의 낮 최고 기온이 38.2를 기록했으며, 24일에는 대표 관측 지점에서 측정한 경북 의성의 기온(공식)이 39.6도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8월 2일까지 가마솥더위를 식힐 수 있는 비 소식이 없고 북태평양고기압이 맹위를 떨치며,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지역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삼복더위에서 삼복(三伏)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절기로 초복(初伏)은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
김상겸 동국대 교수 최근 제주도에 들어온 난민의 수용여부에 관한 논란이 커지면서 난민문제는 국가적 이슈가 되고 있다. 들어온 난민을 심사해 인도적 견지에서 수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난민수용을 거부하는 국민청원의 수가 급속하게 늘어날 정도로 난민수용을 거부하는 국민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난민법에 따라 심사를 통해 수용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이번 제주도 난민문제가 대두되기 이전에 이미 우리나라는 난민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1994년 이후, 4만여명이 난민을 신청해 그중에 4% 정도인 800여명이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장마철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날씨에 관심 갖게 마련이다. 겹쳐서 태풍이라도 오게 된다면 ‘오늘 날씨가 어떤지’ 기상 상황을 파악하느라 바쁘다. 여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언제 끝이 날까 기다려지는데 피해 없이 지나가면 얼마나 다행인가. 지난달 말에 발생했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이라는 당초 예고로 걱정 많았던바 태풍이 서귀포 동편 해상을 지나 부산앞바다로 해서 일본으로 방향을 튼 것은 다행이다.중형급 태풍 ‘비의 신’ 쁘라삐룬이 장마 폭우와 겹쳐지면서 세력이 커져
예멘 난민 문제로 제주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갑자기 500여명의 예멘 난민이 제주도로 몰려와 있다. 제주민들은 외모, 종교, 문화가 다른 20대 청년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을 보며 심한 불안감과 이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딸이 있는 집 부모들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 단속하느라 바쁘다. 내전이 터진 예멘을 떠나 말레이시아에 머물던 이들은 ‘제주도 무비자 입국’ 가능 소식을 듣고 제주로 몰려왔다. 제주민은 고학력, 20대, 남자 청년이 주를 이루는 예멘인들을 보며, 난민을 가장한 위장 취업자라며 무사증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