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김응집(金應集)은 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4월 28일 서대문 형무소(西大門刑務所)에서 출감했으며, 5년 이후 1925년 3월 신흥우(申興雨)의 자택에서 이상재(李商在), 구자옥(具滋玉)을 포함해 기독교 유력 간부 9명이 모여 흥업구락부(興業俱樂部)가 결성됐다.이와 관련해 흥업구락부의 설립 취지가 표면상으론 국민의 복지 향상과 국민 산업의 진흥을 목적으로 하였으나, 그 이면에는 독립운동가(獨立運動家)들에게 군자금(軍資金)을 지원하는 비밀결사조직(秘密結社組織)이었던 것이다.그런데 이러한 단체에 김응집이
지금 세상엔 많은 징조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나타나는 징조를 아무도 느끼고 깨닫지는 못하는 것 같아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천년 전 유대 땅에 초림으로 오신 예수님은 천기는 분변하면서 왜 오고 가는 이 시대를 분변하지 못하느냐고 안타까워 하셨다.지금 이 시대도 많은 징조가 일어나고 있지만 느끼고 깨닫는 이는 없는 것 같다.그 징조는 종교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보이며 이 시대를 향해 깨닫기를 강요하고 있다.엊그제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 관록의 정치인들을 제치고 36세의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BC 6세기 인도의 고타마 싯타르타는 생로병사를 비롯한 각종 고뇌의 해결에 매달렸다. 그는 왕족으로서의 삶을 버리고 수련한 끝에 불교를 창시했다. 불교는 기독교, 이슬람교와 함께 3대 종교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한대에 중국으로 전파된 이후 점차 중국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파돼 사회생활의 각 영역에 깊이 침투했다.삶과 죽음, 마음과 물질, 사유와 존재라는 생명의 근본적인 문제를 깊이 인식해 의학, 심리, 음식, 선정(禪定)과 같은 건강과 직결된 주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불교경전
부처님오신날 유명 사찰 앞에서 개신교인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이 시작될 무렵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10여명이 몰려들어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리쳤다. 또 이들의 팻말에는 ‘오직 예수’ ‘손으로 만든 불상도 다 우상’ 등 성구뿐 아니라 불교를 노골적으로 폄훼하는 내용도 있었다.기독교는 유일신 하나님을 믿고, 그 아들 예수를 메시아로 믿으며 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다. 우상숭배 금지는 십계명 중 첫 계명이다. 실제 과거 우상숭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어떤 전쟁도 인류에게 엄청난 재난과 정서적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지는 못한다. 고대 그리스인도 마찬가지였다. 헥토르의 장례를 치를 때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는 피눈물을 흘리며 애도사를 읽었고, 아킬레우스는 헥토르에게 죽은 친구 파트로클로스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크로세우스는 딸을 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후 아폴론에게 기도를 했으며, 프리아모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아들 헥토르의 시신을 달라고 애걸했다. 모두 전쟁이 그리스인의 영혼에 상처를 주었지만, 신기하게도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호머의 서사시에서는 주선율을 형성하
다음에는유준화민들레 하얀 꽃씨가 되어 있을지 몰라마을 어귀에 느티나무가 되어 서 있을지도 몰라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도는단풍나무 씨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왕거미가 되어 하늘에 투망을 던지고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어느 더운 날빗방울이 되어 네 우산 위로 떨어질지도 몰라그냥 그렇게 모르는 척네 곁에 있을지도 몰라 [시평]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게 있을까. 흔히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에 의한, 매우 엄격한 종교적 계율을 지키므로 맞이하는 ‘다음 생’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혹 이러한 윤회에 의한 다음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언론인 출신으로 80년 초기 삼성박물관(현 리움미술관)의 관장이 됐던 고 이종석 중앙일보 문화부장은 고 이병철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다. 문화재 전문기자로 기사를 많이 다뤘던 이 부장의 능력을 인정해 파격적으로 기용했던 것이다.필자와도 여러 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원로교수들과의 회식자리였다. 유머러스한 그는 항상 웃고 있는 스타일이었다.특종의식이 강했던 그는 단국대 정영호 박사(고인)와 절친으로 학술조사 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부장은 1978년 발견된 단양 적성비 현장에 내려와 제일 먼저 특종을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지난 3월 22일은 ‘물의 날’이었다. ‘세계 물의 날’은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유엔(UN)이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1992년부터 매년 3월 22일을 지정해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 유엔에서 정한 29번째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화(Valuing water)’다. 이에 우리 정부도 2021년 세계 물의 날 주제를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로 정했다. 인간과 자연에게 물이 주는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잘 보전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중화인민공화국은 어떤 나라인가?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족(漢族)의 나라인데 한족은 17세기 중엽 한족의 나라인 명(明)이 멸망하고 중국을 차지한 만주족 청(淸)의 지배를 2백년 넘게 받다가 청나라가 열강의 제국주의 침탈로 무너지면서 중국의 주인 자리를 회복했다. 이후 내전과 일본의 침략으로 상당기간 혼란을 겪었는데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배하고 공산당이 내전의 최후의 승자가 돼 오늘의 중화인민공화국이 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 할 점이 있다. 한족과 마찬가지로 만주족의
3.1절이 지나갔다. 102년 전 3월 1일, 그날의 함성이 역사적 민족적 종교적 인류사적으로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것이었는지 아는가. 왜 그날 선진들은 숭고한 피를 흘려야만 했는지 아는 이가 있는가.오늘날 형식적 요식행사와 함께 나타나는 위정자들의 주장과 발언은 오직 그날의 함성이 주는 메시지와는 사뭇 다른 정치적 수사(修辭)만 가득하니 각골통한(刻骨痛恨)이로다.그렇게 오늘의 3.1절 역시 이 시대 위정자들의 상투적 행사와 위선에 가려져 또 그렇게 잊혀져가고 있다.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이 3.1절이 한 주가 지난 지금 필자로 하여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항주 서호에는 다재다능한 풍류객들의 자취가 진하다. 소만수(蘇曼殊)는 근대중국 문화계의 풍류남아이자 혁명문학단체 ‘남사(南社)’의 일원이었다. 1909년에 소주(蘇州)에서 창립된 남사는 북정(北庭) 즉 북경의 청정부에 반대한다는 뜻이다. 일본 고베에서 차를 팔던 부친 소걸생(蘇杰生)과 일본인 여종업원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친은 백일도 되지 않은 그를 버리고 떠났다. 그는 자신을 ‘숨겨진 아이’였다고 자조했다.5세에 부친을 따라 귀국했다가, 14세에 도일해 고베의 대동학교를 거쳐 와세다대학에 진학했다가 혁명동지들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사자성어는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건국시조인 단군의 건국이념이기도 하다.요즈음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서 한국 사람들을 다른 나라 사람들과 비교하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된다. 물론 부정적인 내용도 있지만 긍정적인 내용이 더 많아 보인다. 그중에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외국인이 보기에 놀라운 것으로 택배물건을 문 앞에 놓아두는 것, 우산을 말리려고 문밖에 놓아두는 것 등이 있다. 외국 같으면 순식간에 없어진다는 것이다.길을 가다가도 어
계속되는 집단감염세… 개신교 혐오 심각 “일부 교회 잘못, 억울하다”는 분위기도 개신교 전체가 하나돼 방역 모범보여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고통받는 국민들께 사죄드리며 한국교회에 호소합니다.”지난달 31일 진보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와 함께 일부 교회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터진 것에 대해 사죄했다. 이들은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이들의 죄로부터
조선(朝鮮, 해 돋는 아침의 나라), 약 629년 전 이씨조선(1392년 7월 17일)이 개국을 맞는다. 고려(高麗)는 오랫동안 부패가 쌓여 적폐가 되어 종말을 맞는다. 그 부패와 적폐는 낡은 사상이 가져왔으며, 낡은 사상은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불교)의 결과니 곧 부패한 종교가 스스로 종말을 가져온 것이다.그리고 이성계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왕조를 세웠으니 이를 일컬어 흔히 역성혁명(易姓革命, 왕조가 바뀌는 일)이라 한다.개혁의 명분은 부패와 적폐를 척결하는 것이었고, 불교 대신 유교를 국교로 하는 숭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세상 끝날에나 볼 수 있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말세 현상에 대해 자각하고 문제의식을 갖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과연 있기는 할까. 성경에는 세상 끝날에는 노아 때와 롯 때와 같다고 했다. 노아 또는 롯 때 살아남은 자가 얼마나 될까 생각이나 해 봤는가. 홍수로 물에 잠겨 죽고 유황불에 타서 죽어도 깨닫지 못한다고 했고, 오늘이 그때와 같다고 했다면 한 번쯤 생각은 해 봐야 하지 않을까.창조주 하나님의 말씀대로 지금 지구촌은 그와 같은 현상이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지만 모두가 소경 귀머거리가 되어
경자년 한 해가 가고 신축년 또 새로운 한 해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가고 오는 길목에 서 보니 회한(悔恨)인들 왜 없겠는가. 그 어느 때 보다 어지러웠던 한 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는 이도 많으리라. 옛 성인들은 가고 오는 해를 보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는 글귀를 남겼다.어찌 한 해의 오고 감을 말했겠는가. 한 해를 넘어 한 시대를 뜻하는 것이니, 지나간 한 시대의 부패하고 낡은 사상을 보냄이며 희망 가득한 새 시대의 개혁된 사상을 얼른 받아들인다는 깊은 의미가 담겼으리라.이는 섭리라는 말처럼, 맞이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종교계가 약속이나 한 듯 연이어 윤석열 검찰총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일 천주교·개신교·원불교·불교로 구성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종교계 100인’이 시국선언문을 낸 것을 시작으로 7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윤석열 비난성명을 냈고 8일에는 개신교인 3800여명이 윤석열 해임을 촉구했다.5공화국 시절 진보 개신교단체가 5공 출범에 반발하자 5공 주도로 생겨난 것이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이라는 것은 이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정권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력으로 성장한 한기총은 한 때 1200만 회원을 자랑하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앞세워 세계경영을 추진한 근대의 인류는 스스로 엄청난 생명을 잃었다. 두 가지 모두 최선은 아니었다. 수정을 내세운 마르크스주의는 사회 혁명은커녕 냉전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내전, 폭력, 세계대전, 전체주의, 국민과 종족학살과 같은 통제가 가능한 인간 내부의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이에 대한 이성적 반성으로 대량학살을 막기 위한 장치가 마련됐지만, 완전한 구실을 하지 못했다. 세계는 여전히 갈등과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한 쪽이 영양과잉을 호소하는 동안
천지TV가 지난 7월 13일 공개한 영상 “‘신앙의 노정’ 담은 천년고찰 통도사”와 관련 깊은 관심을 가져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영상과 관련된 논란과 관련해 본지의 입장을 밝힙니다.먼저 천지TV‧글마루 이상면 대표는 불심 깊은 어머니의 기도로 태어나고 자라나 불교를 창시한 석가모니 부처에 깊은 존경심을 갖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는 이상면 대표가 그간 진행한 수많은 종교강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천지TV는 통도사 영상과 관련해 고의적으로 통도사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이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통도사의 일반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도산(島山)은 1935년 여름부터 평양에 올라가 대보산(大寶山) 자락에 비용이 적게 들면서 편리한 가옥을 7~8칸 크기로 직접 설계하고 공사에 정성을 쏟았다.본래 이 집터는 송태사(松泰寺)의 유허지(遺虛址)로 40~50년 전에는 전각과 고탑이 있었던 곳이었으며, 대보산은 고구려 불교의 중요한 도량이 있었던 곳으로서 송태선인(松苔仙人)의 은거지(隱居地)로 알려진 곳이었다.이와 관련해 송태선인은 고구려 시대에 유명한 선인이었으며, 그 선인이 수도했던 곳이 바로 송태사가 있는 대보산이었던 것이다.송태산장에 거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