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병 정치평론가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부지의 탱크에 보관 중인 방사성물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침을 굳혔다. 이르면 이달 중 스가 정부의 각료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가장 저렴하면서도 동시에 원전사고의 후유증까지 털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바다 방류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변국에 미치는 영향은 한마디로 ‘재앙’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원전 오염수가 조류를 타고 제주도 인근까지는 6개월, 동해까지는 일 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가장 먼저 그리고
최병용 칼럼니스트민족 대이동이라 불리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이번주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여기저기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무증상 감염사례가 많이 나와 방역 당국이나 국민 모두 긴장하며 맞이하고 있다. 일부는 정부가 강제력을 발휘해 추석 이동을 금지해 달라고 하지만 ‘이동금지령’을 내릴 때 발생할 반발은 정부도 감당하기 어려워 현실성이 없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코로나19 시대 슬기로운 추석 보내기를 실천하는 방법 외에 없다.정부의 추석 이동 자제 권고로 작년에 귀성했던 국민 중 약 60%가 귀성하지 않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다문화 중학생이 지난해보다 23.4% 늘었다. 최근 교육부 통계를 보면 다문화 학생 수는 가파른 증가를 지속하고 있다. 초·중등학교 다문화 학생 수는 14만 7378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153명 늘었다. 출신 국적별로는 중국 32%(4만 7181명), 베트남 31.7%(4만 6683명), 필리핀 10.3%(1만 5140명), 일본 5.9%(8686명) 순이었다.더불어 다문화 가정 고교생 10명 중 7명은 집단 괴롭힘을 당해도 외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홀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일부 다문화가정 학생들은 삶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6명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폭발적인 확산세가 전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300명을 넘었고 여기에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광주 노래홀 등 산발적 감염도 이어져 앞으로 감염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방역 당국도 발생지역이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여름 들어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라고 우려했다. 긴 장마 시즌이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그동안 휴가를 미뤄왔던 수도권 사람들이 가족, 지인과 함께 제주도를 포함해 지방으로 떠나
원추리한기팔(1937 ~ )삶은경이로운 것.하늘이너무 적막해서꽃 피는 일하나가온 섬을 밝힌다. [시평]한기팔 시인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여든 살이 넘도록 그림을 그리고 또 시를 쓰고 있는 예술가이다. 한결같이 그림을 그리고, 또 시를 쓰면서 보낸 생애를 되돌아보니, 어쩐지 그 생애가 때론 허망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 뜰에 피어나는 풀꽃도 저 스스로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데, 나는 저 풀꽃 같은 그림 한 폭, 나 자신만의 그러한 시 한 수를 과연 세상에 내놓았던가, 하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더욱 팔십 평생이 부질없이 허망하기만 하다.봄
최병용 칼럼니스트 교육부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초·중·고 등교 개학을 일주일씩 연기해 5월 20일 고3이 첫 등교를 강행한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에도 학교 방역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기 수업을 꼭 해야 하는 특성화고, 예고와 대학입시 일정이 맞물린 탓이다.이런 와중에 교직원과 고등학생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 확진자로부터 과외를 받은 중학생, 중학생과 접촉한 초등학생이 3차 감염, 노래방으로 이어진 4차 감염까지 일어났다. 계속되는 전염이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해마다 4월이면 지천으로 벚꽃이 활짝 핀다. 섬진강변의 화개장터 십리벚꽃길을 비롯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 전군가도, 여의도 윤중로는 이맘때면 무릉앵원이 펼쳐진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축제는 모두 취소됐지만 꽃은 어김없이 피었다. 다만 기후변화 탓인지 개화시기가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겨져 이제 남쪽 지방에는 꽃비를 뿌리고 있다.그런데 벚꽃만큼 가깝고도 먼 이중적 시선으로 보는 나무도 없는 듯 하다.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봄을 만끽하면서도 대놓고 벚꽃나무를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보지
장순휘 정치학박사/문화안보연구원 이사지난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추념광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됐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5년 중 한 번 정도 참석한 점에서 작년에 이어 2회 연속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특히 천안함 피격추모행사에 재임 중 올해 처음 참석한 점과 비교한다면 대통령의 사고(思考)적 경향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리고 5.18추모행사와 6.6일 현충원행사 및 이번 4.3행사에서 유족 대표를 다가가서 안아주고 눈시울을 적시던 모습과 달리 ‘천안함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고 확진자는 16만명에 달한다. 미국 감염병 전문가들이 이미 사전에 경고했듯이, 확진자가 이 속도라면 4월 안에 2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 유럽도 난리다. 수상, 장관, 로얄 패밀리 공주 등 사회 지도층부터 코로나19를 치료하던 의사, 간호사, 의료인력도 감염되며 사회 전체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유럽 지역 특성상, 1개 국가가 감염이 확산되면 그 파급은 일파만파로 확대된다.미국에 이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에서는 시민들이 현재 특수한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필자는 최근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씨를 공부하면서 매우 재미있는 두인(頭印)을 한 작품에서 찾았다. 추사가 만년에 쓴 ‘무량수(無量壽)’란 대자(大字) 현판 오른쪽 상단에 찍혀 있는 바로 도장이었다. 작은 호리병 같은 모양인데 그 안에 매우 고졸한 전서(篆書)로 쓰여 있는 글자는 바로 ‘수구(守口)’였다.수구란 ‘입을 굳게 지킨다’는 뜻인데 무량수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글은 바로 무량수경에 나오는 구절로 불자들의 수행과정 중 하나다. 그래서 추사는 무량수를 쓰면서 걸맞은 두인을 인각해 찍었다.‘무량수
고진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필자는 대한항공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주식을 가졌거나 경영에 참여해서가 아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일을 하면서 여러 번의 인연과 그에 따라 좋은 기억들이 생겼기 때문이다.첫 번째 인연은 KAL기 피격사건의 진상조사에서 비롯됐다. 대한항공여객기 피격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당시 소련과는 미수교상태였다. 당국자 간의 대화가 불가능했다. 수년이 흘렀으나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필자가 몸담고 있던 사단법인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가 보다 못해 나섰다.
우한폐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질병의 공포를 악용해 정치공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는 지도자들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무능으로 인한 통제력 부실과 필요한 조치의 부재다. 이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국민들의 공포심이 극대화되면서 사재기 등 이기주의가 급속도로 확산돼 국가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지금 전문가들과 국민들은 한목소리로 질병으로 인한 재난을 통제할만한 콘트롤 타워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지적을 받으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대안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고전 춘향전의 탐관오리 변사또가 실존인물이었다면 봉고파직 당할 때 매우 억울해 했을 것이다. 기생의 딸에게 수청 들라 한 것은 타 지역 수령들도 즐겨했던 짓이 아닌가. 얼마든지 축첩이 가능했던 시대의 ‘관행’이었다.사또 생일날 기름진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인근 수령들과 양반들을 불러 잔치 한 것도 관행이었다. 그런데 어사는 이를 백성들의 피며 고혈이라고 비판한다.항아리 속 아름다운 술은 천 사람의 피요/ 쟁반 위의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촛물이 떨어질 때 백성의 눈물 떨어지고/ 노래 소리 높은 곳
수평선문충성(1938 ~ 2018)손을 펴면 지금도 수평선 같은 손금이어린 날의 꿈을 태운다수평선을 넘어갈 팔자우다외할머니 손잡고 점쟁이 찾아다니던 어린 날은진주 강씨 집안의 단 하나 외손이었다 손금 덕으로농사일도 안 하고 맨날 빈둥빈둥잠자리잡기 연날리기로 큰 사람이 되어갔다점쟁이 말하던 수평선이야 어디 한두 번만 넘었으랴수평선을 넘으면 수평선은 또 있었다 제주섬에태어나 수평선을 넘어본 사람은 안다 어디를 가나제주 사람은 수평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산다그러다 바람도 잠자는 어느 겨울날 사각사각첫눈이 내릴 그때쯤 아무도 몰래이승의 온갖
최병용 칼럼니스트정시 비중을 두고 교육부가 지난해 공론화위원회까지 열었다. 하지만 공론화위원회 결론이 무색하게 정시 비중은 30% 상향에 그쳤다. 조국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정시 확대를 다시 요구해도 교육부는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정시를 확대하겠다고 하자 다시 입장을 급선회해 지난 11월 28일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주요 내용이 현재 고1 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서울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중을 40%대까지 상향하고, 불공정 문제가 제기된 학종의 비교과영역은 20
세한도구이람(1950 ~ )눈 퍼얼 펄 하염없이마음을 덮고나뭇가지를 덮는다오솔길마저 흰 산으로 막혀 버리고그 누가 이 어둔 길을 뚫고 날 찾아오랴저 높은 하늘과 작은 새 한 마리깃털 흔들어 첩첩 백설을 녹이누나[시평]세한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가 제주도 유배 시에 제자인 이상적(李尙迪)에게 그려준 그림이다 이상적은 역관(譯官)이다. 사제 간의 의리를 잊지 않고 두 번씩이나 북경에서 귀중한 책을 구해다 스승에게 준 사람이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제일 늦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드는 것을 안다”는 그러한
최병용 칼럼니스트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꿀만 떨어지던 아이가 커가면서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가 된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 공부하기 싫다. 연예인 콘서트 보고 싶다. 가출하겠다. 죽고 싶다”며 엄마의 가슴에 대못 박기를 서슴지 않는다.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혼자만의 세상을 살면 부모도 자식에게 차마 못할 말을 퍼부으며 갈등은 극에 달한다. 사춘기가 심하게 찾아오거나 중2병이 발병하면 부모로서도 감당하기 힘들다.사춘기는 몸이 성장한 만큼 마음이 철이 들지 않아 생긴다. 대부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조선은 개국 5백년 만에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숙적 일본제국의 식민지가 되는 수모를 당한다. 세계 변화를 읽지 못한 임금, 백성들을 수탈했던 탐관오리들, 군사력의 열세, 빈곤한 경제력의 결과였다. 부의 대물림인 과거(科擧)제도의 비리도 망국의 요인이었다. 그래서 국가는 인재 기근이 심각했다. 훌륭한 인재들은 산으로 숨고, 제도에 비판 적인 지식인들은 외딴 섬으로 귀양 보내 격리시켰다. 국가의 부(富)와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실학이 발전될 수 없었다. 과장(科場)에서 나눠주는 시험지는 공정을 가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간혹 국회에 간다. 이런 저런 일로 국회 안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도 하고 주거나 안전 문제로 의원실을 찾아가기도 한다. 때로 토론회 참여하러 가기도 한다. 지붕이 돔 형태로 되어 있는 건물이 국회 본관이다. 국회 본관을 갈 때마다 기분이 별로 안 좋다. 이승만 동상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분단에 앞장서고 제주도에서 여수와 순천에서 그리고 또 다른 많은 곳에서 그리고 한국전쟁 때 국민을 대규모로 학살하고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학생과 시민들에게 발포를 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역사적으로 일본에 상당히 큰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우리는 이번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로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피해자이고, 일본은 가해자라는 인식이 이번 아베 정권의 새로운 대일본 제국 건설 기도와 미국을 따라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다시 쥐어보겠다는 아베의 야망이 분명히 섞여 있다. 또한 최근 트럼프-문재인-김정은 각국의 지도자들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재팬 패싱’을 했던 것이, 아베의 자존심을 자극해 결국 한국에 “두고 보자”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아베 정부의 결정은 반일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