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이 시대는 과연 어떤 시대일까.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지금까진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시대를 살아왔으나, 이젠 눈에 보이는 것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아 살아가는 시대라 한다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왜일까. 지금까지 수많은 세월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인 줄로만 알고 살아왔기 때문이며, 그러한 사고방식이 관성적 작용에 의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새 것을 싫어하고 묵은 것을 좋게 여기는 아주 잘못된 유전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 할지라도 이쯤에 와서는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인간의 세계관과 생활양식 자체를 생태중심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큰 자아실현과 생명 중심적 평등을 추구하는 생태주의사상을 심층 생태주의 또는 근본적 생태주의라고 한다. 심층 생태주의에는 두 가지 핵심 규범이 있는데 하나는 개체적 자아를 벗어난 큰 자아실현(self-realization)이고 또 하나는 생명 중심적 평등(biocentric equality)을 추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큰 자아실현이란 인간이 자신을 자연이라는 더 큰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으로 자신을 자연과의 상호 연관 속에서 이해
종교는 약속(예언)이 있어야 하며, 그 약속 또한 성취된 게 있어야 한다. 종교생활은 곧 신앙생활이며, 신앙(信仰)의 뜻은 뭔가 자기가 믿는 것이 정한 때가 되어 이뤄져 나타날 것을 바라보며 기다린다는 의미다. 만일 신(神)께서 약속하신 게 없다면 신앙인이 이를 기다릴 이유가 없고 소망도 믿음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헛것이 되고 만다. 신앙인이 바라고 기다리는 희망과 소망이 자신의 종교의 예언(약속) 안에 있기 때문에 이를 지키고 기다리며 믿는 것이니 이를 일컬어 종교생활 내지 신앙생활이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유교사회에서 ‘단지(斷指)’는 부모를 위한 훼상(毁傷)의 징표였다. 효국(孝國) 조선의 많은 효자들은 앞을 다투어 손가락을 잘랐다. 일곱 살 어린아이로부터 청년, 부녀자에 이르기까지 부모가 사경을 헤매는 순간에는 우선 손가락을 잘라, 피를 입속에 투여했다. 그런데 피를 먹은 환자들은 기적처럼 소생하는 사례가 많았다. 전국에 많이 산재한 효자정문의 내력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이 제일 많다. 조선 세종 때 간행된 삼강행실도에도 ‘단지’를 제일 먼저 실었다. 어린 석진은 아버지가 중병이 들자 밤낮으로 슬피 울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후레자식’은 욕설이다. 좀 점잖게 말하자면 ‘결손가정의 자제’라고 부른다. 중요한 사실은 바로 결손가정 출신의 성인이나 영웅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인간의 운명은 생물학적 유전과 사회학적 노력 또는 학습으로 결정된다. 물론 여기에는 운명론자들이 지적하는 끌로 파도 변하지 않는 사주팔자는 제외된다. 운명이 있건 없건 그것은 어차피 인간이 좌우할 수 없다. 생물학적 유전도 물론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다. 그러나 이 천부적인 자질이 인간의 의지와 결합되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진다. 이것이 만물 가운데
1부 전쟁편 2부 평화편 지난 호엔 전쟁을 다뤘다. 전쟁의 원인은 인생들의 욕심이 낳은 패권에서 기인됐으며 결국은 재앙으로 마감돼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즉, 수많은 약속(협정, 조약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간의 욕심으로 그 무엇도 지켜지지 않았고 해결될 수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사람의 고안(考案)으로는 전쟁을 종식시킬 수도 세계평화를 가져올 수도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전쟁종식과 평화세계는 요원하다는 말인가. 전쟁을 종식시키고 세계평
박병환 유라시아전략연구소장/전 주러시아 공사 10.3 개천절은 3.1절, 그리고 광복절과 더불어 3대 국경일로서 올해는 4354주년이 된다. 이날은 우리 민족이 반만년 동안 이어져 왔다는 자기인식과 자긍심의 징표이다. 상해 임시정부 때부터 개천절을 기념했으며 그 전통은 광복 후에도 이어져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면서 양력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만큼 재외공관은 개천절에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개천절은 축제가 되기는커녕 그야말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묵자는 자신의 시대에 홀로 거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러나 진한시대 이후 이상하게도 사상사의 흐름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약 2천년 동안 감쪽같이 사라졌던 묵가의 기록은 도가의 전적에 섞여 있었다. 묵가는 황당하게도 세상을 벗어나 소요하는 신선들과 어울렸다. 묵가의 단절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항우가 함양에 불을 질렀을 때, 유가에 반대하다가 한초에 파출됐다는 등의 주장이 있다. 그러나 장자의 말처럼 보통 사람이 지키기 어려운 것을 주장하다가 대중을 흡인하지
만물은 스스로 난 것이 없다. 삼라만상은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 지음을 받은 피조물들이다. 그런데 조선 중기 유학자 격암 남사고 선생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만물들이 무엇인가를 고대해 왔다고 한다. 그리고 기다리는 대상은 ‘신천지 세상’이 오는 것이라 한다. ‘송구영신 호시절 만물고대 신천운(萬物苦待 新天運)’이라 했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에 대해 세상은 설왕설래(說往說來) 할 것이고, 나아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하며 잘난 체를 할 것이나 그 체하는 자체로 인해 만물은 새 세상을 고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송구영신 호시절 만물고대 신천운(送舊迎新 好時節 萬物苦待 新天運).’ 오늘도 필자는 이 세대가 가기 전에 반드시 알고 깨달아 지켜야 할 지상명령과도 같은 글을 쓰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야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어야 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 대로 이 세대를 향한 지상명령이지만 이 세대는 전혀 분변하지 못할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래서 오늘도 펜을 들어야 했다. 혹여 하늘의 지엄한 뜻을 들어먹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를 위해, 또 이 지엄한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영혼들을 위해서다. 인류는 오늘날을 위해 ‘한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은 지구상에서 종교가 가장 탄압되고 있는 나라 중 으뜸이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순수한 종교가 뚫고 들어갈 여백이 전혀 없다.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를 명시해 놓고 수령의 우상숭배 때문에 종교를 탄압하는 북한은 인민들이 종교를 믿으면 정치범으로 취급한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이 초대하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방북 의사를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25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북한을 향해 “나를 초대해달라
세상에선 흔히 삼재(三災)를 말한다. 이 ‘삼재’는 세 가지 재앙을 말한다. 세 가지 재앙은 곧 물(수재), 불(화재), 바람(풍재)을 말하며, 들 삼재 눌 삼재 날 삼재 등으로 구분한다. 민간에 내려오는 이 삼재 풍습은 언젠가 인류에게 진정한 삼재가 닥칠 것을 미리 보여 준 예언적 성격이라면 과연 얼마나 믿을까. 이 삼재의 참뜻은 창조주 하나님이 인류에게 난세 곧 말세에 나타날 유일무이한 구원의 처소 곧 십승지(신천지 12지파)를 찾아가게 하는 하나의 징조요 하늘의 재앙이다. 따라서 이 삼재의 참뜻은 성경을 깨닫지 못하면 알 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지난달 16일 전북 정읍 한 가게에서 한 남성이 이혼한 전 부인과 전 부인의 남동생의 아내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차에 오르는 남성에게 CBS 노컷뉴스의 모 기자는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범행에 이르게 됐냐”고 물었고 범인은 “그렇다. 비슷한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따르면 살해된 여성은 이미 2020년 10월 남성과 이혼을 한 상태였고, 이혼 사유도 종교와 아무 상관 없는 경제적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때문에 가정불화’라고 했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인간승리’라는 말이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보통사람이 힘든 역경을 견뎌내고 성공을 이룬 것’을 지칭한다고 돼 있다. 이런 사람들이 여러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다면 감동은 두 배로 올라간다. 어린 시절 필자를 크게 감동 시킨 인물은 바로 20세기 초 미국의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였다. 가난한 직물공의 아들로 태어나 철강왕이 된 그의 처세술은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됐던 많은 젊은이의 롤 모델이었다. 카네기는 엄청난 부를 사회에 환원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줬다. 카네기의 좌
지구촌을 살아가는 지상만민들은 꼭 한 가지 확인해야 할 때가 왔다. 이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고 창조한 만물을 다스려 오신 창조주 하나님의 생각과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확인해도 되고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법이요, 명령이다. 더욱이 그래야 하는 이유는 사느냐 죽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며, 삶과 죽음보다 더 크고 중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운행돼 온 인류는 지금 바로 그 기로에 서 있으며, 그 옛날 옛적부터 ‘천지분간’ 할 때가 있음을 알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천
흔히들 진리를 말한다. 과연 ‘진리’가 뭔지 알고 말하기나 하는 걸까. 이를테면 밭에 콩씨를 심었으면 콩이 열리니 이것이 진리며,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넘어가니 이것이 곧 진리며 만고의 이치다. 이처럼 진리는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고, 나아가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할 수 없다.세상적 차원뿐만 아니라 종교적 차원에서도 들여다보자.종교마다 경서가 있고, 자기 종교가 주장하는 경서(약속)가 없다면 애초부터 그 종교는 종교가 아니었다.어쨌든 경서에 기록된 말씀(약속)을 일컬어 ‘진리’라 한다. 기독교에서도 불교(眞理=金剛)에서도 공히
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랍비 힐렐은 유대교의 핵심을 정의해 달라는 이교도의 청을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이웃에게도 행하지 말라는 것이 유대교 율법의 전부일세, 나머지는 그에 대한 설명일 뿐이지. 이제 돌아가서 공부하시게(바빌로니아 탈무드, 사밧31A).” 이것이 유대교 ‘은률(Silver rule)’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이웃에게도 하지 말라고 압축적으로 표현했지만, 은률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예수는 신약성서에서 “무엇이든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2015년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에 미국 대학농구 단일팀으로 캔자스대가 출전했다. 캔자스대는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미국 대학농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데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었다. 캔자스대 경기가 벌어질 때면 광주 동강대체육관에는 많은 관중이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는 성조기를 흔들고 학교 마크인 ‘제이호크새(Jayhawks)’를 새긴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수십명의 미국인 관중이 관심을 끌었다. 당시 대한농구협회 국제협력관으로 대회를 참관하면
대선이 끝나면서 세간엔 갑작스레 등장한 화두가 있다. 그것은 ‘통합’이다. 이제 이 통합은 시대정신이자 사명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듯싶다. 통합에 역행하는 생각이나 표현은 아예 발붙이지 못 할 기세다.어둡고 답답했던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정녕 대통합의 때가 오긴 온 것일까.이제 하늘 계시(啓示)의 시대를 맞아 분별이 되는 것은 분열은 마귀가 가져오는 것이며, 통합과 하나 됨은 창조주 하나님의 것임을 깨닫게 됐으니, 그야말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시대다.그렇다면 지금 급작스럽게 불어 닥친 통합의 회오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때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대선이 끝났다. 당선자의 과거 면모는 협객이 연상됐다. 근대에 이르자 중국은 자본주의를 앞세운 서양과 일본의 침략을 받고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재기를 꿈꾸던 사람들은 중국문화가 서학에 억눌리는 상황에서 벗어날 길을 모색했다. 세상을 구한다는 사명감을 임무로 여겼던 사람들이다. 시대를 담당한다는 정신과 비장한 의식을 품은 이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사대부 출신이었지만, 기꺼이 유협을 자처했다. 생존방식과 행위준칙은 묵협(墨俠)에 따랐다. 담사동(譚嗣同)이 대표적이다.“묵학은 두 개의 학파가 있었다. 첫째는 임협(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