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조창환(1945 ~ )사람마다 얼굴 한복판에 자물통을 채우니묵언수행하시는 붉은 벽돌집 되셨네.꽃 한 송이 던져드리오니거기서라도 부디 안녕하시기를흉흉하고 우울하고 컴컴한 세월 지나봄 오고 새 울고 햇살 퍼지는 날자물통 풀고 맑은 술 한 잔 머금으시기를 [시평]그렇다. 이제 세상은 얼굴 한복판에 마스크라는 자물통을 채우고 사는 것이 거의 일상이 돼 버렸다. 어쩌다 이런 것이 우리 삶의 일상이 됐는지 스스로 생각을 해도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좋게 말해서 ‘묵언수행’이다. 그렇지 묵언수행은 한다는 것, 어떠한 고통을 감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드디어 18일부터 종료된다. 도입 757일, 약 2년 1개월 만에 전면적인 해제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완전히 풀렸다. 행사나 집회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됐다. 그리고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는 취식도 가능해졌다. ‘마스크 착용’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상을 회복한 것이다. 팬데믹에서 ‘엔데믹(풍토병)’ 체제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5일, ‘포스트 오미크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영화진흥위원회가 곧 한국영화산업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 발생 3년 차인 현재 한국영화산업이 처한 위기와 현황을 점검하고 그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영진위가 이러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머지않아 영화관 영업시한 제한이 풀리고 다시 일상생활을 통해 영화관이 활기를 되찾을 것을 대비하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음악, 노래방, 영화산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영화는 관객 수가 예년과 비교해 70% 수준으로 감소했다. 비대면은 일상화가 돼버렸고 영화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최근 사적모임 최대인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을 자정까지로 연장하는 등 점진적 완화를 택했다. 사실 사적모임을 8명으로 하든, 10명으로 하든 12명으로 하든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주변인들을 살펴보면 ‘한다리’ 건너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들을 보면서 걸린 사람들은 이제 거의 다 걸렸다는 식으로 여기는 경우를 흔히 찾을 수 있다. 방역당국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전히 매일 2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방역 상황과 의료 여력 등을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박희제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혼란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제 바이러스와의 공생을 당연히 여기면서 ‘코로나 사피엔스’로서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마스크를 벗고 맥주와 치킨을 먹으며 응원하는 ‘치맥’이 허용됐다.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장에 3만~5만명이 모여 응원하던 영국인들 모습에 혀를 차던 때가 엊그제였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는 ‘코리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집단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서 이 원칙에 예외도 두기로 한 방역 방침이 의외다. 집단 감염 60~70%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현대사회에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족’ 문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스몸비족’을 분석한 한 일본 연구를 살펴보면 문제의 ‘스몸비’들은 다른 보행자에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했으며, 이들이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으려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움직이는 바람에 집단의 보행 속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려 주변을 살피지 않다가 각종 사고에 노출되는 스몸비족은 여전히 위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일수록 스몸비화돼 가고 있으며, 매일 아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2020년 1월 20일 발발 후 2년 넘게 지속되며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들어와 자리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하루 확진자 수가 3월 4일 26만명이 넘는 확진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며 20만명대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우려와 함께 공포감도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19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며 지내기 위해서는 그 실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나가야 한다.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을 자제하며 지내는 ‘집콕’ 시간에 매일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의 통계 수치를 살펴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값진 땀방울을 흘린 대한민국 선수단이 귀국했다. 코로나19 속 철저하게 외부와 통제된 환경 속에서 치러졌던 이번 동계올림픽은 편파 판정과 피겨 선수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 등 많은 오점을 남긴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개막식 바로 다음날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편파 판정 시비’가 터졌고, 이어진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 의혹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카밀라 발리예바는 대회 기간 중 도핑 샘플에서 양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사태가 2년을 넘어섰다. 신규확진 하루 평균 5만명대가 지속되면서 2주 단위로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카드가 실효성이 있는 지도 의문이다. 현재 영화관은 상영 시작 시간 오후 9시까지 운영이 허용된다.게임과 웹툰 등 비대면 콘텐츠가 선전하면서 지난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6% 증가했다. 하지만 영화는 36%나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요 문화산업이 됐으며, 관객 수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4배 가까이 줄어들면서 극장 매출액은 70% 넘게 곤두박질쳤다.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며 언제 마침표를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새해 들어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단연 세계남자테니스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였다. 세계적인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관심은 좀 색달랐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그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을 거부한 채 호주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 장소인 멜버른에 들어오면서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그의 호주오픈 출전 여부의 귀추가 주목됐다. 안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올해 임인년(壬寅年)은 ‘검은 호랑이의 해’이다. 호랑이는 범이라고도 부르며 서울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로 선정될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이다.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며, 그 밖의 여러 설화를 비롯해 그림과 조각 등 미술품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주역(周易)’에서 호랑이의 방위를 지칭하는 인방(寅方)도 만주와 우리나라를 지목하는 동북방인 것을 보면 우리 민족과 호랑이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하겠다.호랑이는 고양이속의 여러 가지 성질과 습관을 지니고 있으며, 동작이 매우 빠르고 매사에 조심성 있게 행동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미처 개봉하지 못했던 한국영화 대작들이 올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부활하는 등 방역 강화조치를 통해 영화계가 올해 오랜 침체를 딛고 회복기에 접어들지는 미지수다.지난해 극장 매출은 2019년 대비 크게 폭락했다. 대작 영화들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코로나 상황을 체크하며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영화의 경쟁력은 더 약해질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개그맨 유재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더군다나 2차 백신접종까지 마쳤음에도 돌파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우성, 유희열 등 연예계에서는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 확진자의 소식이 계속 전해지며 초긴장 상태다.최근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며 방역이 조금씩 느슨해지자, 예상했던 대로 확진자 수는 계속해 증가 중이다. 더구나 백신2차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 확진자의 소식이 계속해 전해지며 누구든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정우성, 고경표, 김수로 등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12명이 추가되면서 2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오미크론 국내 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건 첫 감염자인 목사 부부의 거짓말 때문이다. 목사 부부의 거짓말로 인해 코로나19 위험 속도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방역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의심사례는 34명이나 된다. 이들과 밀접접촉자는 600여명으로 추산되며, 선제적 관리 대상까지 합해 1360명가량이 방역당국의 추적 관리 대상이다.아직 밀접접촉자 중에서 잠복기가 남아 있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방재욱 충남대 명예교수11월 1일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계획 시행 이후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작년 1월 20일 코로나19 발발 후 지난 9월 25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3천명대를 넘어선 지 53일이 지나 10월 17일 다시 3천명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11월 24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 수가 4천명(4115명)을 넘어서며 우리 사회에 공포감과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위중증 확진자와 사망자 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의료계도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코로나19로 집콕하는 시간에 매일
정라곤 논설실장/시인지난 18일 막을 내린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kt위즈가 보인 저력은 한마디로 파죽지세였다. 파죽지세(破竹之勢)란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氣勢)’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해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인바 kt위즈가 그랬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전통과 저력의 두산베어스를 상대해 창단 7년밖에 안 되는, 아직 신생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kt위즈는 7전 4선승제에서 4전 선승으로 챔피언을 결정지어버렸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하여 두산베어스가 어디 못하는 팀인가. 그렇지 않다. 그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제21조 제1항에서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에 대해 학계에서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개인적 표현의 자유라고 하고 집회·결사의 자유를 집단적 표현의 자유라고도 한다. 그런가 하면 집회·결사의 자유는 다른 사람과 결합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게 되는 독자적인 기본권으로 집단적 의견표명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에만 연관시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는 견해도 있다.언론·출판의 자유는 하나의 용어로 언론의 자유라고도 하는데 과거에 언론의 자유는 단지 사상 또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文정권 시기는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다. 입법과 사법은 전혀 감시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국회는 청와대 거수기 역할을 했고, 검찰·법원은 청와대의 x가 됐다. 청와대가 수사와 재판의 가이드라인을 정해주면, 그대로 수용했다. 청와대가 내린 정책이라는 것도 시간과 공간 안에서 경험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많은 감시 기구가 있으나, 그 감시 기구는 순기능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정책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성이 없는 이념과 코드에 집착했다. 과학적 인과관계는 전무한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 환경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그 생산·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이 연평균 6%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2050년 플라스틱 생산량은 16억 600만톤에 이르고 플라스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5년 1.78Gt에서 2050년 6.5Gt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만일 지금처럼 플라스틱 생산이 제약 없이 지속되면 1.5℃ 기후변화 억제목표를 위해 남은 탄소예산의 10% 이상이 플라스틱
박상병 정치평론가문재인 정부에서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국 헌정체제에서 흔히들 국정감사는 ‘정기국회의 꽃’으로 불린다. 정부와 집권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국민의 시선으로 날카롭게 점검하고 비판하며 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야당의 정치역량을 마음껏 선보임과 동시에 정권교체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국정감사는 사실상 ‘야당의 시간’인 셈이다. 특히 차기 대선이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야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당의 사활을 걸고 국정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