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9조에서 말하는 양심은 옳고 그름을 넘어서 인생관·세계관·신조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마음의 진지한 소리를 말한다고 헌법재판소는 자신의 결정을 통해 거듭 확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양심을 판단함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 있는데, 이를 보면 진지함과 주관적 판단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양심이란 소홀히 할 수 없는 내면의 진지함과 다수의 생각과 다르다는 주관적 관념을 말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먼저 헌법재판소는 헌법이 보호하려는 양심이란 어떤 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9조는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신앙과 종교의 자유로부터 분리된 양심의 자유는 그 역사적 과정에도 불구하고 독자적 기본권으로 그 의미를 가중하고 있다. 양심은 사전적으로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윤리적 의식을 말한다. 종교로부터 유래하는 양심은 자기 확신을 중요한 요소로 하며, 용어로서 양심은 ‘함께 안다’라고 하는 의미로부터 출발한다.국가의 최고규범인 헌법이 양심을 규정하고 있는데, 헌법적으로 양심은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쉽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제19조에서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해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현행 헌법은 양심의 자유를 독립된 조에 규정하고 있지만, 1948년 헌법은 제12조에서 “모든 국민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해 신앙의 자유와 함께 규정했다. 현행 헌법은 신앙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보장하기 위해 제20조에 양심과 분리해 종교의 자유로 대체해 규정하고 있다.1948년 헌법이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함께 보장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양심의 자유가 국가에 의한 신앙의 강제에 대하여 개인의 자유를 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20조 제2항의 앞 문장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라고 해, 국교를 인정하지 않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헌법이 국교의 불인정을 명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 국가는 특정 종교를 국교로 지정할 수 없고 어떤 종교를 우대해 실질적으로 국교화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동 조항의 뒤 문장은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하여 국가권력이나 정치가 종교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종교가 정치나 국가권력의 행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현대에 와서 국교를 인정하는 국가는 몇몇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신앙은 사전적으로 초자연적인 절대자, 창조자 및 종교 대상에 대한 신자의 태도로서, 두려워하고 경건히 여기며, 자비·사랑·의뢰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즉 신앙이란 신이나 절대자에 대해 믿고 받드는 것을 말한다. 신앙은 어떤 종교를 믿고 받드는 정신적인 내심의 활동을 말하기 때문에 종교에 있어서 근간이 된다. 이런 이유로 1948년 건국헌법에서는 제12조에 “모든 국민은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하여 신앙의 자유에 관해 규정했었다.헌법상 신앙의 자유가 종교의 자유로 변화한 것은 1962년 제5차 개정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8조가 통신비밀의 불가침을 규정해 통신의 비밀을 보호하고 있지만, 통신의 비밀을 절대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 제37조 제2항은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를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에 통신비밀도 필요한 경우 법률로 제한할 수 있다. 헌법이 기본권을 규정하면서 그 보호범위의 한계를 설정한다면 스스로 기본권의 보장을 제약함으로써 기본권 최대한 보장원칙을 위배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헌법이 기본권조항에서 한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제23조 제1항의 재산권 규정인데, 이를 보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제18조에서 통신비밀의 불가침만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람 간의 통신에 있어서 그 비밀을 보장함으로써 통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신의 비밀 불가침은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통신의 비밀보장은 자유권이다. 자유권은 국가권력이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방해나 간섭을 받지 않으면 보장되기 때문에 소극적 권리이면서 방어적 권리이다.통신의 자유는 통신을 자유롭게 할 권리이면서 통신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헌법재판소는 통신의 자유에는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현행 헌법 제18조를 보면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하여, 통신의 비밀이 침해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헌법은 통신의 자유가 아니라 통신비밀의 불가침을 규정하고 있다. 이는 통신의 자유를 보장하기 전에 통신의 비밀을 보장해야만 통신의 자유가 보장되고, 이로써 통신에 관한 권리가 확보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즉 통신에 관한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은 통신의 비밀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본 것이다.헌법은 통신의 비밀을 보장함으로써 주거의 자유,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와 함께 사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7조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규정한 것은 우선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내용이 사생활의 주체인 개인에게 전속돼 있어서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이란 의미이다. 이 헌법 규정을 보면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라 하여 비밀을 먼저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사생활의 비밀이 보호되지 않으면 사생활의 자유는 보호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사생활의 비밀을 보장하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자신의 정보가 조사되거나 공개되지 않을 것을 말한다. 사생활의 비밀은 국가권력이나 다른 사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7조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규정해 사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사생활을 보장하는 헌법상의 규정이 이 규정만 있는 것은 아니고, 제16조 주거의 자유는 사생활의 공간을 보호하고, 제19조 통신의 비밀은 격지자간의 사적 대화를 보호함으로써 사생활 전반에 걸쳐 헌법은 기본권 규정에서 보호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헌법의 기본이념을 담고 있는 헌법 제10조의 인간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도 사생활의 권리를 보호한다.헌법이 사생활과 관련해 여러 내용으로 보호하고 있는 것은 사적 영역의 보호가 기본권의 출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흔히 우리는 현대사회를 고도의 정보사회라고 한다. SNS가 생활화되고 유튜브(youtube)를 통해 개인방송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이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노출하면서 활용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생활의 보호영역은 축소된다. 사람 간의 소통방법이 다양화되고 활발해지면서 SNS에 올린 개인의 정보는 더 이상 보호받기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제 사생활의 비밀은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보호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우리나라 헌법을 보면 제17조에 “모든 국민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는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영장제도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인신의 보호제도이다. 국가공권력의 부당한 행사로 인한 불법체포나 구금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 헌법 제12조 제3항에는 사전영장제도를 원칙으로 규정해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이 영장제도는 주거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 제16조 제2문에도 규정돼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주거에 대한 압수나 수색을 할 때에는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해 주거에 들어가서 압수나 수색을 해야 하는 경우 영장이 필요함을 규정하고 있다.헌법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6조를 보면 제1문에서 “모든 국민은 주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해 주거의 자유를 보장한다. 주거란 사전적으로는 일정한 곳에 머물러 사는 생활의 장소 또는 생활하는 집을 말한다. 이 주거의 자유는 1948년 건국헌법에서는 독자적으로 규정되지 않았고, 거주이전의 자유와 함께 규정됐다. 당시 헌법 규정을 보면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주거의 침입 또는 수색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주거는 개인이 생활하면서 숙식하는 장소를 말한다. 인간다운 생활을 위해서는 의식주가 보장돼야 하는데, 이 중에서 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직업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경제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대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런데 직업을 선택하고 행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20세기 세계경제의 활황기에 우리나라도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공급이 많아서 행복한 고민을 했다.21세기 목전에 우리나라는 외화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오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면서 다수의 국민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로 인해 직업은 생존을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은 제15조에서 직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전문분야의 직업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 의료·법률·세무 등 전문분야의 직업을 선택하려면 전문자격사제도에 따라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이러한 전문분야는 그 분야에 해당하는 특별법이 제정돼 있어서 자격시험이나 실무수습 및 등록을 해야 직업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런데 특정 분야는 전문자격뿐만 아니라 신체적 조건 등을 충족해야만 직업을 선택해 수행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의료법에 따라 안마를 의료행위에 준하는 행위로 보고 규율하고 있다. 의료법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오늘날 직업은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수단이다. 헌법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직업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고 있지는 않다. 헌법재판소는 직업에 대해 생활수단성과 계속성이란 두 가지 요소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즉 헌법재판소는 생활의 기본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속적인 소득활동이면 일단 그 종류나 성질을 묻지 않고 직업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직업이 계속적인 소득활동을 의미한다고 해도 실정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활동이 비록 소득을 올린다고 해도 이를 직업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국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현대사회에서 직업이란 삶을 영위하기 위한 경제적 수단이다.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 소득을 올리고 생활한다. 직업을 갖지 못하면 생활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업을 얻기 위해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한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문분야의 직업은 자격을 취득해야 직업활동을 할 수 있다.우리나라 헌법은 제15조에서 “모든 국민은 직업선택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해 직업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직업선택의 자유는 원하는 직업을 타인의 의사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4조는 거주·이전의 자유를 규정해 보장하고 있다. 이 헌법 규정은 거주와 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거주는 어느 장소를 생활의 중심지로 해 머무는 것이고, 이전은 장소나 주소 등을 다른 데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거주·이전의 자유에는 입국과 출국의 자유가 포함된다. 또한 출국의 자유로부터 국적이탈의 자유도 끄집어낼 수 있다. 출국에는 외국 여행이나 체류도 있지만 소속된 국가를 벗어나는 것도 포함되기 때문이다.자신이 소속된 국가를 떠난다는 것은 국적을 옮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적은 국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사람들의 이동이 과거와 달리 자유롭지는 못하고, 국가 간의 이동을 제한하는 바람에 해외여행이나 해외이주가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데 헌법 제14조는 “모든 국민은 거주·이전의 자유를 가진다”라고 규정해 국내 어느 장소에서나 거주하거나 체류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거주·이전의 자유는 거주지나 체류지를 국가의 간섭이나 방해 없이 자의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거주·이전의 자유에서 거주는 한 장소를 생활의 중심지로 삼아 계속해 머무르는 것을 말하며, 체류는 어떤 장소에 임시로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헌법 제13조 제3항을 보면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자신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자기책임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이 헌법 규정은 친족의 행위로 인해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연좌제금지를 명문으로 확인한 것이다.연좌제는 근대 이전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행됐던 것으로 범죄인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연대책임을 물어 처벌하는 제도였다. 연좌제는 근대형법이 죄형법정주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