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강원 산간지방에 내린 첫눈이 작년보다 16일 일찍 내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은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계절로 여기저기서 물드는 단풍과 높푸른 하늘을 보니 상쾌한 기분마저 든다. 아침 일찍 운동을 나와서는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은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을 돌면서 동녘하늘 위에서 막 퍼져나는 아침햇살을 바라보노라면 콧노래라도 부르고픈 마음이다. 그럴 때면 필자는 핸드폰에 저장된 애창곡 중 하나를 선곡해 그 노래를 들으며 아침운동을 계속한다.주머니 속 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스카브로우의 추억’이다. 잠자리에서 일
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지난주 칼럼에서 소개한 튜링의 ‘기계학’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1920년대 당시 수학계의 거장인 힐베르트(D. Hibert; 1862~1943)는 수학적 차원에서 몇 가지 의문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그간의 수학자들의 업적을 정리해 보면, 몇 가지 추론법칙을 조합하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몇 개의 추론 규칙을 제시하면 앞으로 수학자들이 증명할 명제 또한 모두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모든 수리 명제를 자동으로 만들어 낼 날이 올 수도 있겠구나
구직자들이 일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백수’ 소리를 들어야 하는 당사자가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까마는 곁에서 걱정하며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로 떠오른 고용문제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놓고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현황을 확인하며 독려했지만 고용 결과는 그리 신통치 못했다.각종 경제 선행지표에서 경기 부진과 고용 상태 악화 예고음이 나오자 정부는 서둘러 대비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비교적 길었던 지난 추석 연휴 때 포항에서 또 비극적신 소식이 전해졌다. 추석 연휴 때 한 펜션에 숙박했던 남성 4명이 이틀 뒤 국도 변에 주차한 승용차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그중 한 명이 숨졌다는 소식이다.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은 20대와 30대 초반의 청년들이었다. 추석연휴를 즐기거나 아니면 부모님 곁에 있어야 할 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그 또래의 자식을 둔 부모로서 슬픔과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지난 6월 정부가 ‘OECD 보건통계 2018’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그 가운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최근 방탄소년단은 시간이 지날수록 깜짝 놀랄 만한 큰 메시지를 연이어 팬들에게 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전한 “당신만의 목소리를 찾고 당신 자신을 사랑하세요”라는 메시지는 전 세계 팬들뿐만 아니라 UN총회에 참석한 각 국가 지도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는 후문이다.방탄소년단의 방탄은 총알로 의미되는 10대와 20대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태 종 호(太 宗 鎬)평화(平和)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마라.평화(平和)라는 말은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말이다.평화(平和)라는 말은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다.그래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그것을 지킬 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그것을 누릴 수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평화(平和)라는 말을 함부로 내뱉지 마라.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는 전쟁 중이다.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광풍(狂風)은 지구를 할퀴고증오를 키우고 인류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있다.청년들이 전선으로 내몰려 붉은 피를 흘리고 있다.여인들의
이 시대는 전쟁과 평화, 이 두 단어의 결과에 의해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서게 된다. 오늘날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죽는 길보다 사는 길을 원할 것이다. 하지만 인류는 살기를 원하지만 사는 길이 어느 길인지를 알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 어쩌면 사는 길 같은데 죽는 길일지 모르고, 죽는 길 같은데 사는 길일지 모르는 혼돈과 혼란 속에서 또 그렇게 하루하루 연명해 가고 있다. 지구촌 구석구석 평화를 위해 전쟁을 해야 한다는 모순 속에 오늘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인재(人災)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날마다 이른 아침에 내 이메일 주소로 메시지 한 통이 날라든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건만 하루도 빠짐없이 이 작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바, 바로 김진흥 목사의 ‘아침묵상’이다. 보내는 분과 나와는 종교관이 달라 기독교 색채의 그 내용을 일일이 읽어보지는 않지만 제목과 주요 내용은 훑어보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글 내용보다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글 쓴다는 그 자체가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매일 글 쓰느라 주제와 시사 거리를 찾느라 고심하는 나의 입장에서 볼 때에 김진흥 목사의 필혼(筆魂)에 존경심을 보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의 관문이며, 시베리아의 중심 도시이다. 8월 말경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임원들은 역사기행의 일환으로 ‘바이칼 호수와 백악산 아사달’을 다녀왔다. 이르쿠츠크는 1615년 시베리아 개발에 나섰던 카자크(Kazak) 기병들이 바이칼호의 지류인 안가라 강변에 정착했던 곳인데, 담비 모피가 상품화되자 시베리아의 교역중심지로 발전했다. 19세기 러시아는 여기에 시베리아 총독부를 두고, 극동과 알래스카까지 관할했다. 우리는 거기서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을 둘러봤는데, 왜 이 도시가
박상병 정치평론가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대참사’가 빚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은 그 비극을 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취업자 증가폭 3000명, 실업자수 113만명 그리고 청년실업률은 10%로 나타났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0년 금융위기 이후 최소치이고 실업자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금융위기도, 외환위기도 아닌 평시 경제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지금 일자리 대참사의 비명이 전국을 휘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고개가 축 처진 2030세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웃는 얼굴보다는 근심이 가득하거나 사회와 차단된 채 스마트폰만 벗 삼아 기계에 마음을 담아둔다. 지금 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삶을 살아가는 걸까. 어떠한 뚜렷한 목표와 희망, 기대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대란을 맞이한 젊은이들은 지금 그다지 행복하지 않다.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이제 청년실업률은 취업빙하기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호가호위란 여우 주제에 호랑이를 등에 업고 설치는 자를 가리킨다. 구시대에만 이런 자들이 있었을 리가 없다. 지금도 애완용 동물처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마저 버리고 권력자의 눈앞에서 알랑거리다가 떨어지는 떡고물을 받아먹으려고 설치는 자들이 한둘이겠는가? 떡고물만 받아먹는 자들은 그래도 조금은 봐줄만하다. 그러나 권력을 등에 업고 설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자들 때문에 세상은 혼란에 빠지고 만다. 당현종 시대의 총신 안록산(安綠山)은 정말 황당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황제의 은총을 더
정라곤 논설실장/시인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달간 ‘옥탑방’ 생활을 마치고 시장 관사로 돌아갔다. 지난 6.13지방선거 공약에서 옥탑방살이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낸 셈이다. 지난 7월 22일 28억원의 시장관사를 두고 삼양동 옥탑방에 입주한 박원순 시장은 폭염이 신기록을 갈아치운 유난히 무더웠던 기간 동안 9평 남짓한 좁은 집에서 선풍기로 생활했으니 그만하면 서민생활을 많이도 경험했고 앞으로 서울시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지난 19일 옥탑방에서 짐을 뺀 박 시장은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옥탑방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시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요즘 지하철을 타보면, 웃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얼굴 어느 한편에 근심과 걱정, 불안감이 주위를 맴돌고 있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가 취임 초기 주장해왔던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고용현실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지금의 2030 젊은이들 대다수가 믿지 않을 것이다. 고용재난은 현실로 다가왔으며,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겨우 5000명으로 줄었다.취임 후 일자리 대통령,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통해 청년 취업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1년이 지난 정부의 청년취업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요즘 창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창업가는 온통 경영상의 애로사항에 지치고 힘들다. 창업자금은 항상 부족하여 임대료, 개발비, 마케팅비 등 줄줄 나가는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규모가 큰 기업과 달리 창업기업이 전문가를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구인도 문제지만 소수의 인력이 각자의 영역만을 담당하므로 팀워크나 업무분담이 어렵다. 창업가가 손수 일을 다 하거나 소수인력이 과중한 업무를 하기도 한다. 조직원 모두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
김세곤 역사 칼럼니스트 1709년 6월 폴타바 전투에서 스웨덴을 이긴 표트르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설에 박차를 가했다. 표트르는 1710년 8월에 칙령을 내려 러시아 각지로부터 4720명의 장인(匠人)을 가족과 함께 데려와서 도시 건설에 투입시켰다. 표트르는 공사현장에서 인부들과 함께 일하며 도시를 건설했다. 그리하여 여름궁전이 지어졌고, 광장, 운하, 도로 등이 건설돼 도시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졌다. 1712년에 표트르는 러시아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겼다. 그는 모스크바에 있는 귀족과 상인들에게 이주를 촉구했다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문재인 정부의 각종 경제지표가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각종 규제로 혁신성장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최저 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청년실업률도 사상 최고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월 2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청년층 가운데 건설노동과 주유, 음식배달 등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청년층이 25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체 취업자의 7.7%에 달했다.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다.역대
이재형 (사)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우리나라는 본래 기마민족이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무용총 수렵도와 신라 천마총의 말 그림, 그리고 가야 고분의 말 갑옷 등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매년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공연하는 마무예(馬武藝), 마상재(馬上才) 등 마보무예에도 백제인의 ‘기마민족 혼’이 서려있다. 고구려는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만주벌판을 가로질러 말을 달려 주변을 정복하며 살아가던 민족이었다. 하지만 고구려가 멸망한 후 우리나라는 국토가 반도로 축소되고 농경문화로 정착됨으로써 드높았던 민족의 기상은 쇠락하고 수없이
홍성경찰서 곽민선 경장‘딩동’ 초인종 소리, 누군가에겐 반가운 손님, 누군가에겐 소중한 가족.우리나라는 하루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배달이 가능해 외국인들도 한국의 배달 문화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 1인 가구의 증가로 배달서비스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지만, 배달 업체 종사자에 대한 안전대책과 처우는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2일 2011~2016년 업무용 배달용 오토바이 사고 발생에 대한 23개 의료기관 응급실 환자 심층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발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18세기 후반 조선에는 사진기가 없었다. 삶의 모습을 담아낼 수단이 전무했다. 화가들이 생각해 낸 것이 속화(俗畫), 즉 풍속화였다. 18세에 이미 도화서 화원이 된 한 청년은 인물을 잘 그렸다. 스승들의 놀이에도 나가 풍류를 그렸다. 젊은 화가는 한양에서도 유명해졌다. 그는 정교한 필치로 시대의 생활상을 담아냈다. 임금의 영정을 그리는 화원이었지만 귀족의 삶보다는 서민들의 모습을 즐겨 그렸다. 민초의 삶에 묻어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인의(仁義)를 담아낸 것이다.화가는 조선 후기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