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예부터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응어리진 질곡의 역사를 가진 한(恨)이 많은 민족이라 흔히들 말하고 있다. 그러한 한 많은 역사는 언제나 끝이 오려나 하는 마음과 함께 늘 우리의 소망이 되고 바람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또 그러한 소망과 바람은 우리의 사상이 되고 문화가 되어 오늘이 있게 한 ‘이김의 원천’이 돼 왔다. 비근한 예로 우리의 문학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악을 배척하고 선을 갈망하는데서 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적 요소가 늘 소재가 돼 왔으며, 지금은 힘들고 슬프고 괴롭지만 이기고 나면 언젠
최상현 주필 유비의 책사이며 군사(軍師)인 제갈공명은 휘하 장수 마속(馬謖)을 친자식처럼 아꼈지만 그 같은 사정(私情)을 뛰어넘어 그가 군율을 어기자 목을 베었다. 마속은 제갈공명 앞에 엎드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빌었지만 끝내 죄를 용서받지 못했다. ‘너는 군율을 어겨 싸움에 지고 땅과 성을 빼앗겼으니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면서 마속의 목을 벨 것을 명령했다. 그 명령에 따라 마속의 목은 단칼에 베어져 땅바닥에 나뒹굴었다. 비록 군율을 세우는 데 이처럼 서릿발 같았던 제갈공명이었지만 막상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보고를 받자
육락현 간도되찾기운동본부 명예회장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이 자신의 본분을 저버린 채 우리 역사의 기점인 단군의 건국사실을 부인하고 간도 영유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는 자해행위를 함부로 벌이더니 이번에는 검인정 교과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수정 권고’라는 이름으로 일본 편향적인 기술을 사실상 강요하는가 하면 최근 중국이 자국의 관할구역임을 명시,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이어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조차 없다. 공교롭게도 역사를 다루는 두 정
지난 19일과 20일은 대한민국의 위상이 국내외에 유감없이 발휘된 날로 기억될 것 같다. 먼저 19일은 유엔의 최고위 의사결정기구인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진출에 성공한 날이다. 1991년 북한과 함께 유엔 동시가입 후 두 번째 안보리 진출이다.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과 함께 대륙별로 할당된 비상임이사국인 10개 나라는 2년간 실질적인 안보리를 이끌어 가게 된다.안보리 진출로 인해 국제적 경제제재와 분쟁해결을 위한 무력개입 등 유엔의 핵심기구로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대북 제재를 비
우리나라가 세계 6대 경쟁도시를 제치고 초대형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대형 국제기구를 국내에 두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일 유엔 안보리 진출에 이은 국가적 쾌거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 사무국을 유치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한 단계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GCF는 상주하는 인원만 8천 명에 달하며, 1년에 120차례의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38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GCF 사무국
독도는 우리 땅임을 증명하는 역사적 사료는 많다. 또한 민간단체를 시작으로 정부에 이르기까지 독도가 한국 고유의 영토임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광복절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뒤 날카롭게 날을 세우고 있는 일본 정부와의 ‘독도’를 사이에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아직도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일본해’ 병기 또는 ‘일본해’만 표기된 역사, 지리 교과서를 사용한 학교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가 역사 과목을 교육하면서 위와 같이 표기된 교과서를 사용한 것으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단풍이 시작될 무렵 임진강에는 참게와 쏘가리가 풍성하다. 지인과 그 맛을 즐기다가 문득 게를 보고 세상을 신랄하게 풍자한 비운의 천재가 떠올랐다. 서문장(徐文長, 1521~ 1593)은 이름을 위(渭), 자를 청등(靑藤)이라 했다. 관료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20세에 수재로 뽑힌 이후 여러 차례 과거에 응시했지만 모두 낙방하고 일생을 사회의 뒤안길을 헤매는 신세였지만 예술가로서의 빼어난 능력과 기행을 남겼다. 그에게도 지기가 있었으니 바로 임진왜란에 원병을 끌고 온 이여송(李如松)과 왜구를 격퇴하여 이름이 높았
쓸데없이 자만적인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 오늘날 인류의 역사는 거짓되고 왜곡되어 올바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온갖 ‘설(設)’과 ‘론(論)’만 난무하고 진실과 진리는 실종된 이유는 뭘까. 막연한 세상풍속을 좇아 고착된 자기신념이 종교적 신념으로 오인돼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릇된 종교적 신념에 종노릇하던 일부 신앙인들 가운데는 종교적 자기 신념의 굴레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고 신앙의 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성서에 기록된 최초의 사람 아담, 과연 지금으로부터 육천 년 전 아담이 오늘날 신앙세계에서 가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 방안을 추진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14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 들어 진행되고 있는 경제 개혁에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신문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복수의 북한 경제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경제 개혁에 대해 “실패해도 무방하다. 인민으로부터 불만이 나오면 정책을 변경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조선노동당이 주민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보
우리의 역사는 반만년의 역사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은 일만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간직한 민족이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날조된 왜곡과 거짓의 진수(眞髓)다. 사실상 환인천제․환웅천왕․단군왕검 등의 고조선 시대를 지나 면면이 이어온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민족이다. 민족의 건국 시조 또한 단군왕검이 아니다. 사실은 그 이전 하늘에서 내려온 환인 천제가 보낸 환웅천왕이다. 건국의 시조인 환웅은 ‘해처럼 세상을 환하게 밝혀서 인간세상의 삼라만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는 명을 받고 이 땅에 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리지만 100억대의 재산가는 자칫하면 자식에게 죽는다는 말이 떠돈다. 부모의 재산을 오매불방 기다리던 자식이 참지 못하고 조기상속의 방안으로 부모에게 못된 짓을 한다는 말이다. 노동가치설에 따르면 상속은 불로소득이다. 소유권자의 직접 또는 암묵적 의지를 인정해야 한다는 전통적 관념이 뒷받침하지만, 피상속자의 직접적인 기여도가 없다면 상속은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최근 개신교의 한 종단이 혈연상속금지를 규정하여 세상을 놀라게 했지만, 사실은 만시지탄에 불과하다. 상속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과거가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가 있을리 만무하고, 지금의 우리가 없다면 미래 또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 민족처럼 숱한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온 민족은 드물다. 인내와 끈기, 애국심으로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은 아직도 일본과의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질렀던 숱한 만행들과 수탈해간 문화재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아직도 우리 앞에 산재한 이런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알듯 말듯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많다. 분명 표준어는 아닌데 아이들끼리는 대화에 막힘이 없다. 은어와 비속어가 속출하고 대화의 반 이상에 욕설이 섞여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소년들 중에는 상당수가 은어와 비속어, 표준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가장 창의적이고 우수한 문자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느 민족에게나 말과 글은 중요한 법이다. 말은 있지만 글자가 없다면 그 민족에게 과거도 미래
최근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에서 보이는 중국의 대응전략에서 과거의 중국외교와 다른 변화를 발견해야 한다. 1976년 9월 9일 마오쩌뚱(毛澤東)이 사망한 이후 실질적인 중국의 지도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이 생전에 강조했던 중국의 외교노선은 ‘도광양회(韜光養晦)’였다. 의미하는 바는 ‘칼집에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그의 가르침에 충실했던 중국은 소련처럼 미국과의 불필요한 군비경쟁을 회피해 내실있는 외교전략을 추진했고, 그것이 1990년대 쟝쩌민(江澤民)의 ‘화평굴기(和平崛起)’라는 것이다. ‘굴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독도를 비롯한 섬 때문에 동북아시아가 시끄럽다. 그러나 작은 섬 하나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모문룡(毛文龍, ?~1629)은 지금의 항주인 인화(仁和) 출신으로 임진왜란에 참전했다가 요동에서 근무했다. 1622년 1월, 요동이 후금에게 무너지자 해로로 돌아서 진강을 수비하던 적장을 죽이는 무공을 세웠지만, 오만한 성격 때문에 상관과 마찰이 잦았다. 왕화정의 추천으로 좌도독으로 승진하여 압록강 하구 피도(皮島)에 주둔했다. 피도는 명의 전략기지인 내주와 등주에서는 멀리 떨어진 황폐한 섬이었다. 남쪽은
지금 동북아는 세계의 초관심지역이 되면서 특히 한·중·일의 물고 물리는 영토분쟁은 마치 삼국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본 노다 총리의 유엔 총회연설이 나오면서 한·중·일은 독도에 이어 센카쿠 분쟁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잠시 숨고르기를 하면서 제2라운드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노다 총리는 제67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영토분쟁과 관련 “어떤 경우에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도모한다” “법의 지배는 필수적”이라는 등 기존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강제관할권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이는 독도와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BC 361년 진(秦)을 강대국으로 만든 21세의 효공(孝公)이 즉위했다. 황하와 효산(殽山)의 동쪽은 제(齊), 초(楚), 위(魏), 연(燕), 한(韓), 조(趙)가 등 6개의 강국이 있었다. 종주국인 주(周)가 쇠약해지자 제후들끼리 영토겸병이 격화되었다. 벽지인 옹주(雍州)를 본거지로 삼은 진은 중원의 회맹에 참여하지 못했다. 목공의 시대에 진(晋)의 후계자 다툼에 개입하여 위세를 떨쳤지만, 중원의 제후들은 진을 오랑캐의 나라로 생각했다. 효공은 부국강병을 완성할 수 있는 전략가가 필요했다. 그는 목공을
홍준희 국민대학교 교수 평소에 대중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난 7월 음반이 발매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유튜브 2억 6천만 건의 조회를 기록하였고, 미국의 아이튠즈는 11일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2위로 곧 한국인 최초로 1위까지 넘볼 태세이다. 미국의 대형음반사와 계약을 맺기도 하였다. 미국의 여러 방송국에 출연하면서 그들이 싸이에게 느낀 점은 술을 좋아하고 조금 엉뚱하다 이외에 ‘소박하고 겸손하다’는 점이다. 그
한국기독교를 스스로 대표한다고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사실상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이성 없는 짐승같이, 멸망하는 짐승같이 신앙의 길이 아닌 곁길 걷기를 주저하지 않던 한국기독교는 몰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989년 한경직 목사에 의해 설립된 한기총은 예장 합신ㆍ백석 교단의 탈퇴에 이어, 한기총 설립 장본인인 한경직 목사가 소속했으며 한국 대형교회의 상징인 소망교회ㆍ명성교회ㆍ온누리교회 등 전국에 약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교회를 거느린 예장 통합이 탈퇴를 선언했다. 뿐만이 아니라 이후 4개 교단이 추가로 탈퇴를 선언
최상현 주필 ‘시간은 안철수 교수의 편’이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의 습속(習俗)에 매일 것이 없는 제3지대에 있다. 필자는 언젠가의 글에서 ‘안 교수는 출마 발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쓴 일이 있다. 그동안 그의 입장 표명을 재촉하는 성화가 들끓었지만 필자가 예견한 대로 9월 19일에 있었던 안철수 교수의 ‘대통령 출마’ 발표는 시기적으로 결코 늦은 느낌을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생각건대 그 3일 전, 민주통합당이 겨우 경선을 끝냄으로써 주요 정당들의 대선 후보들이 이제 본격 선거 운동에 돌입해 어우러지기 시작한 형편이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