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제자의 물음에 대해 정치는 첫째 백성을 위해 충분한 식량을 확보하는 것이고(足食), 둘째 강력한 군대를 유지하는 것이며(足兵), 셋째 백성이 군주를 믿을 수 있는 신뢰(民信)라고 답변했다.공자가 답변한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충분한 식량 확보라 함은 합리적 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집행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 된다.경제현상은 경제법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희망과 허튼 기대는 금물이다. 산업재편, 실업대응, 물가관리 등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책적 판단과 강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그룹 ‘에이티즈(ATEEZ)’가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자, 흙수저 아이돌로 최초의 1위 기록이라는 평가가 언론을 장식했다. 여기에서 흙수저 아이돌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 출신이라서다. 보이그룹 에이티즈도 ‘빅4’ 기획사(SM, JYP, YG, HYBE) 소속이 아니라 KQ 엔터테인먼트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지난 11월 25일 자로 ‘스트레이키즈(Stray Kids)’가 미니 앨범 ‘樂-STAR(락스타)’로 빌보드 200에서 네 번째 1위를 차
조희대 신임 대법원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9월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 이후 자리가 공석이 된 지 77일 만이다.김명수 전임 대법원장의 임기가 지난 9월 24일 끝났지만,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선임대법관이 그간 권한대행을 맡아 사법부를 운영해 왔다. 김 전 대법원장 후임으로 지명됐던 이균용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재산 신고 누락 의혹과 여야 대치 속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낙마했다. 조 대법원장이 지난달 8일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유남석 전 헌법재판소장이 퇴임하면서 한 달가량 양대 최고 사법기관의 수
‘개딸(개혁의 딸들)’이 명칭 파기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인 이들은 최근까지 개딸의 이름으로 적극 정치행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명 쇼’로 비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개딸은 지난해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 뒤 개설한 ‘재명이네 마을’에서 ‘개혁의 딸’ ‘양심의 아들’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도 이를 애칭으로 받아들이며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하지만 이 대표의 팬카페 개설자가 지난 9일 당 홈피에 ‘개딸’ 창시자 공식 입장문이라고 제목을 적은 뒤 “‘개딸’이라는 명칭을 공식 파기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카카오가 지난달 23일 포털 다음 뉴스 검색 시 1200여개에 달하는 검색 제휴 언론사들을 빼고 150여곳의 뉴스 제휴 언론사(CP) 기사만 노출되게 기본값을 변경했다.이러한 다음카카오의 조치에 검색 제휴 언론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소규모 매체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번 다음카카오의 잘못된 선택은 독자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원천 봉쇄하는 ‘검색 쿠데타’다.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는 콘텐츠 제휴언론사만 뉴스를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교수는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이 교수들이 2023년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1위로 뽑았다고 한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오로지 이익만을 추구하고 사회정의는 도외시하는 우리 사회의 행태를 비유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 이 사자성어가 선택된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대한민국 정치를 대표하는 국회는 2022년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면서 지금까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원자재는 공업 생산의 원료다. 일반적으로 금, 원유, 은, 곡물, 육류, 알루미늄, 니켈, 농산물 등 생각보다 방대하다. 현물거래를 하기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보관에 따른 비용이 수반된다. 보관에 따른 감가가 생기며 특수한 광물이나 곡물 등 식품이면 특히 심한 편이다.원자재는 증권이나 채권에 없는 품질이라는 실체가 존재하기에 실물이 어떠한가가 중요하다. 어떤 경우 유통기한이 있기도 해 감가를 고려한 접근이 요망된다. 보관 수수료도 있다. 일례로 제이 피 모건 대형은행 창고에 보관된 니켈 원자재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이중적인 행태가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검찰이 부르지 않았을 때는 자진해서 검찰청 앞에 나아가 “나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외치더니 정작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살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니까 묵비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지난 8일 송 전 대표를 오전 9시부터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송 전 대표는 13시간여 조사를 받고 서울중앙지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북한에서 어머니란 존재는 어떠할까?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1960년대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북한 어머니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생과 헌신, 투지와 도전으로 살아가고 있는 북한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눈물 없이는 차마 듣기 어렵다.1960년대 한국의 어머니들은 비록 고생을 한몸으로 막으며 현상 유지에 헌신했을지언정 사회변혁의 주체가 될 수는 없었다. 마찬가지다. 오늘의 북한 어머니들은 장마당에서, 농촌에서 온갖 고생을 한몸으로 막아나서지만 북한의 독재정치에 항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 고전에 등장하는 이도령은 단오날 광한루에 나가 절세 미녀 춘향을 만난다. 글방 도령은 단박에 상사병에 걸려 다짜고짜 안부를 넣고는 심야에 월매집을 담 넘어 침입했다. 이도령은 방자를 꾀어 당일 춘향과 백년해로를 약속한다. 미인 앞에서는 공부고 과거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다.신관사또 변학도가 봉고파직을 당한 것은 춘향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보고 온갖 감언이설로 꾀다가 안 되니 관장 능욕죄를 뒤집어씌워 투옥시키기까지 한다. 이 사건으로 변학도의 출셋길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남자라면 미인을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테네스는 이 섬으로 도망쳤다. ‘테네시안 도끼’라는 말도 있다. 나중에 테네스의 무죄를 안 아버지가 화해하려고 테네도스로 왔다. 그러나 화가 풀리지 않은 테네스는 도끼로 항구에 정박한 아버지의 배에서 밧줄을 끊었다. 부근의 아소스섬에서 3년 동안 철학을 가르치고, 아들 니코마스를 얻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속담이 테네스의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말했다. 다른 버전의 전설도 있다. 테네도스 왕은 간음한 자를 도끼로 죽인다는 법을 선포했다. 자신의 아들도 용서하지 않았다. 쌍날도끼는 이곳 말로 Labrys라고 한다. 이
원민음 정치부 기자‘탈진실(post truth)’의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달 27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가 올해의 단어로 ‘authentic(진짜·진정성)’을 꼽았다. 메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이 단어는 진실(real), 사실(actual)과 동의어다. 피터 소코로프스키 메리엄 웹스터 편집장은 “진짜의 위기(crisis of authenticity)를 목도하고 있다”며 “정치인이 실제 이 발언을 했는지 믿을 수 없게 됐으며 때때로 우리의 눈과 귀까지 믿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AI딥페이크 영상, 선거운동 금지
중대재해처벌법은 2024년 1월 27일 시행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50인 중소기업에 이 법이 적용될 것을 우려한 중소기업중앙회가 준비 부족과 예산 미확보 등을 근거로 도입을 반대했다. 전체 중소기업 중 80%가 시행 연기 2년을 요구했다. 야당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수용해 2년 연장하는 것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국내 상장기업 30%가 이자도 못 낼 정도로 어렵다. 50인 미만 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전체 산업재해의 80%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숫자가 ‘9988’이다. 전체 기업 중 99
낮은음자리표유우영자세를 한껏 낮추고소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풀꽃화려한 들풀에 가려져죽을 둥 살 둥 하루하루를 견디다가한줌 햇볕에 기대어 요동을 치더니뽀송한 솜털 일으켜 환하게 꽃 피운다세상이 환하다[시평]어쩌면 우리네 삶이 그런지도 모른다. 우리들 대부분의 삶이란, 엄연하고 팍팍한 현실에 가려서 자신의 자세를 한껏 낮추고, 소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풀꽃과도 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정치인, 유명연예인, 직장의 상사, 심지어는 자신의 가족들인 아들과 딸들에 가려서, 자신이 자신인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감이 우리의 모습인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애초에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이 젊은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을 염려해 편집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좀 익숙한 소재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교과서에서만 볼 수 있는 먼 과거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젊은 세대들은 가볍고 짧은 콘텐츠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됐기 때문에 2시간이 훌쩍 넘은 분량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10대는 물론이고 20, 30대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이 관람하는 현상을 분석해 볼 수 있다.우선 공정세대의 특징이 작동하
우리 민족은 태초부터 그 어떤 민족 못지않게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다. 그 사연은 기쁨과 환희보다 아픔과 치욕이란 글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야말로 아픈 역사다.그 가운데서도 특히 아프고 치욕스런 역사가 바로 일제 식민치하에서의 굴욕이니 조선의 종말이다.이 세상엔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섭리요, 원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국민 곧 선민이 부패하면 매국으로 이어지고, 부패는 결국 외세 침탈이라는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뿐만 아니라 이 같은 멸망은 다시 자유와 독립이라는 회복 운동으로 이어지게 되니 그야말로 섭리 중 섭리가 아닐 수 없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몇 년 전 미국의 모 대학 교수는 강의 시간에 유학을 온 20개국 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여기서 19개국의 학생들은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족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온 학생만 가장 가치 있는 것을 돈이라고 했다. 물론 이 학생은 돈이 있어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래서 이 한국 학생은 교수의 질문을 잘못 이해한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미국 교수가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한국 학생의 답변을 이해할지도 모르겠다. 돈은 인간이 경제생활을 하면서 삶을
종교(宗敎)의 중심에는 ‘생명존중’ 사상이 있다. 하늘의 도를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생명을 주신 초월자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생명존중의 가장 기본은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타인의 생명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특히 종교지도자라면 세상을 저버리려는 사람을 설득하고 버틸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얼마 전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입적에 대해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는 조계종 측의 발표가 있었지만 이를 두고 스님들 사이에서 논란이
천지일보가 독자참여코너로 가로세로 낱말 퀴즈를 연재합니다. 낱말 퀴즈는 가로세로 낱말퍼즐 저자로 잘 알려진 김수웅 선생이 직접 출제한 퀴즈가 격주로 게재됩니다. 퀴즈에 응모하는 독자 중 5분을 추첨해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1. 어떤 자리, 모임, 행사 등에 초대하는 뜻을 적어서 보내는 편지. 생일 ~. 음악회 ~3. 자기가 하고도 아니한 체,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태도. ~ 뚝 떼기5. 인사, 감사, 화해 등의 뜻으로 두 사람이 각자 한 손을 내밀어 마주 잡는 일7. 뭉게~/비~/양떼~
장순휘 정치학박사/ 한국문화안보연구원 부원장지난 11월 23일 북한은 ‘9.19군사합의를 전면파기’ 한다고 선언했다.북한은 21일 22시 42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1차 발사는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으로 위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을 강행했다. 2차 발사는 8월 24일 북한이 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명목으로 발사했으나 실패했고 3차 발사에서 성공했다.이는 정찰위성발사가 자위권 강화에 관한 합법적 권리라는 궤변과 달리 주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