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세계 경제가 술렁이고 있다. 영향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국제유가가 잠깐 4~5% 급등하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있었다. 아직 사태 초기로, 수요나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긴장 고조에 따른 일반적인 리스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국제유가의 등락은 소비자물가 동향에 큰 영향을 준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달 27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보름만이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김용식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4년 4월∼2018년 3월 분당구 백현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몰아줘 1356억원의 이익을 독차지하게 하고, 사업에 배제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200억원의 손해를 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11일 치러진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진교훈 후보는 56.52%의 득표율을 기록해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큰 격차로 앞섰다.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표 차이였다.이번 선거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에서 열리는 마지막 선거라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면서, 구청장 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판이 커져 큰 주목을 받았다. 여야는 각각 지역발전론과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막판까지 총력 선거전을 펼쳤다. 그만큼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을 앞둔 정국에 미치는 영향
민병대 수준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세계 최고의 정보력과 방어망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성공적인 기습공격을 가한 것은 우리 군의 안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규모 물량 공세를 앞세운 비정규전 형태의 공격 앞에 최첨단 방어 시스템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마스보다 수백 배의 화력을 갖춘 북한의 게릴라식 파상 공격이 이뤄질 경우 서해안 백령도 등 최전방 지역은 물론 수도권 방어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스라엘은 서울시의 절반 남짓한 면적인 가자 지구에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구역을 설치하지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한동안 잠잠하던 전세 사기가 다시 발생하면서 임차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근래 여러 차례 발생한 전세 사기는 과거 주택 한 채를 놓고 복수로 임대하는 방법의 사기와 달리 수십에서 수백 채를 보유한 부동산 소유자가 계획적으로 사기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는 사회가 발전하면서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하고 있는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처음부터 계획을 세운 범죄는 아닌지 의심이 든다.세계적으로 어느 국가에도 없고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가 전세제도이다. 외국의 임대차제도는 월세제도이다. 월세제도는
상반기에 이은 앙코르 신천지 말씀대성회에 목회자들이 몰리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계시록 실상 강의에 나선다는 소식에 서울 집회에만 수도권 목회자 450여명이 참석했다.목회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급성장하는 신천지의 비결을 알고 싶어서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이만희 총회장이 어떤 말씀을 전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다. 직접 현장을 찾은 목회자들은 이 답을 찾은 듯하다.본지가 인터뷰한 목회자는 “이만희 총회장의 강의가 성경을 이해하고 확신에 차 있다”면서 “기존 목회자들의 설교와는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후 법적으로 공용화한 것은 459년 후인 대한제국 고종 9년(광무) 1905년이었다. 고종황제는 칙명을 통해 모든 관공서의 공문이나 서식을 한글로 쓰라고 명을 내렸다.언문이라고 비하해 안방 여인들의 내간으로만 사용하던 한글이 제대로 국문으로 대접을 받은 것이다. 우리글이면서 역대 임금들의 유시나 선비들의 상소, 저서에 한글 쓰기를 꺼려 했다.그런데 첫 한글 공용 이후 조선을 뒤흔든 사건이 있었다. 바로 비분강개한 충정공 민영환공의 자결이었다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한국 수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오래전 수영 불모지였던 시절이 생각났다.2000년대 초 ‘마린보이’ 박태환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 수영은 척박함 그 자체였다. 국내적으로 수영장 시설은 극히 열악했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은 태릉 선수촌 등 몇 곳밖에 없었다. 서울대, 연고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수영장 하나 갖춰지지 않았다.이런 빈약한 환경 속에서 좋은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고성윤 한국군사과학포럼 대표 및 국방부 국방정책자문위원수년 만에 부활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지난달 26일 서울 도심지 숭례문~광화문 구간에서 열렸다. 시가행진에서 우리 방산기업이 생산한 명품무기인 K2 전차 및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와 탄도미사일 현무-4, 공격형 무인기 등 핵심 군 무기와 장비를 선보였다. 현무-4 후속체계로 개발 중인 고중량·고위력의 현무-5는 지하 100m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병기로 전술 핵무기에 버금가는 괴물무기로 불린다. 지속적인 연
김상겸 동국대 법학과 교수중국 항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은 원래 1년 전에 개최했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연기돼 지금 열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국가들의 스포츠 행사로 올림픽 경기대회처럼 4년마다 아시아 국가들이 돌아가면서 개최한다. 우리나라도 이미 서울, 부산, 인천 등 3번에 걸쳐 개최했다. 아시아경기대회로 번역되는 아시안게임은 이미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 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이 주도하고 있다.추석 연휴 중에도 언론은 연일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을 열심히 보도하고 있다. 선수들의 활약 여부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한국은 집단 자살 사회입니다(2017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한국은 첫 인구 소멸국가가 될 것(2023년,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 교수)”우리나라 저출산 현상에 대한 해외의 반응이다. 합계출산율 0.78의 초저출산국에 진입, OECD회원국 중 합계출산율 0명대인 유일한 나라가 돼버렸으니 인구 절벽, 국가소멸 위기라는 이런 경고가 현실이 됐다. 이와 관련 한 커뮤니티에서 한국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진짜 이유를 주제로 치열한 토론이 있었다. 저출산 현상을 짚는 어떠한 분석 글보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법 앞의 평등’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 두 용어는 서로 상반된 뜻을 가진다. 우리나라 최고 법인 헌법 제11조에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고 명시돼 있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성행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란 ‘돈이 있으면 죄가 없고 돈이 없으면 죄가 있다’는 뜻이다. ‘전관예우’라 해서 법조계 고위직에 퇴직한 변
정연용 변리사폰트 회사로부터 법무법인을 통해 내용 증명을 받았다는 기관이나 기업이 적지 않다.폰트에 대한 권리는 두 곳에서 법적 보호를 하고 있다. 저작권법(문화부)과 디자인보호법(특허청)이다.우선 저작권을 침해할 경우, 형사상으로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초범의 경우에는 통상 교육 이수로 끝날 수 있지만,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저작권법 제46조에 의해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1항에 의하면 저작재산권자는 다른 사람에게 그 저작물의 이용을 허락할 수 있다.
최병용 칼럼니스트지난 2021년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가 학부모 3명의 극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원인을 감사한 경기도 교육청의 발표를 보면 도무지 믿어지지 않고, 학부모라고 칭하기도 민망할 정도다.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결석을 출석으로 처리해 달라는 학부모와 9개월 동안 무려 394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이 학부모는 교사의 장례식이 진짜인지 확인차 찾아가기까지 했다. 다른 학부모는 자기 아이를 따돌림한 학생들을 공개 사과시키라며 수시로 전화를 걸고 학교를 찾아와 항의했다.가장 최악의 학부모는 수업 중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탄핵에 대해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서 맡겨 주신 직분을 끝까지 해내지 못하고 많은 실망과 걱정을 드렸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박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로 불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사익편취 및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서도 “검찰 조사에서 듣고 정말 너무 놀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최씨의 비위를 알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예장합동) 총회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000만원 뇌물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선거 진행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성남노회 정모 목사는 18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열린 제108회 예장합동 정기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기총회 첫째날인 이날 108회기 총회를 이끌 총회장 등 새 임원진을 선출하는 선거를 진행하려는 도중 시작 직전에 발언대로 나와 선거 진행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예장합동에서는 총회를 앞두고 ‘1000
정부가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심야 시간대 집회·시위를 전면 금지하고 출퇴근 시간 주요 도로 집회를 제한하는 ‘집회·시위 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경찰은 집회 소음 기준을 높이고 드론 채증을 도입하는 등 현장대응 강화책도 내놓았다. 집회·시위 난립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이다.우리나라처럼 집단 시위가 일상화된 나라는 드물다. 집회·시위가 신고제여서 주요 도로 등 일부 지역만 빼고 신고하면 경찰이 통제할 방법이 없다. 그동안 도심 대로를 막고 무분별한 집회·시위가 일상화되면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지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한국의 산천을 답사하다 보면 무릉리, 도원리라고 하는 이름이 많다. 굽어진 강을 끼고 높이 솟은 산, 봄이면 복숭아꽃이 피는 곳에는 이런 이름이 붙어있다. 충북 괴산 청천면 도원리에는 삼국시대 큰 절터가 있다. 마을 입구에 긴 장대석에는 옛날 사람들이 ‘무릉’ ‘도원’이라는 한문 표지석까지 만들어 놓았다.무릉도원이라는 표현은 동진(東晉)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이 처음 지은 글이다. 한 어부가 꿈속에 배를 타고 동굴에 들어갔는데 복숭아꽃이 만발한 신비한 마을을 발견한다. 그곳은 세상과 다른 풍경이었으며 사람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중국 속담에 ‘천상천당 지하소항(天上天堂 地下蘇杭)’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에는 천당이 있으며 땅에는 항저우와 쑤저우가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표현으로는 “천당 아래 분당”과 같은 말이다.‘물의 고장’인 중국 동부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관광지로도 명성이 높으며 도시 중심에 위치한 ‘서호(西湖)’는 유네스코가 세계 유산으로 지정했다. 700년 전 중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일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식’에서 “언제 그런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파탄 난 지금의 남북 관계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착잡하기 그지없다”고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하지만 문 전 대통령의 말처럼 남북 관계는 지금 파탄 난 게 아니다. 대통령이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미국산 앵무새’ 등 모욕을 당하면서도 북한 비위 맞추기에 급급했던 문 정권 때, 남북 관계는 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