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은 무엇보다 ‘친박 측근 체제’ 강화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이번 내각은 대선 캠프 등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 중용된 바, 17개 부처 중 절반이 넘는 9명이 됐다. 관료 출신이 줄고 정치인이 늘었다는 평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박 대통령이 내각 1기 때의 문제점을 보완해 국정의 고삐를 조이고, 관(官)피아 개혁·경제 혁신문제를 잘 풀어나가기 위한 필요적 인사라 하겠다.2기 개각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여당에서는 무난한 인사라 하면서,
지난 13일부터 막이 오른 지구촌의 축제, 브라질월드컵은 시작 초부터 세계인들의 열기가 현지 기온보다 더 뜨겁다. 개막전에서는 예상대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에게 3-1의 승리를 거두었고, 15일 열린 D조 1차전 빅 경기는 죽음의 조라고 불리면서 관심이 모아졌는 바, 그 경기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축구 종가인 잉글랜드를 2-1로 물리쳐 환하게 웃었다. 한국대표팀은 18일 러시아와 첫 경기를 갖는데 국민 관심이 매우 크다. 국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선 ‘기대 반
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당뇨병‧고혈압이 있으면 심장병의 발병률이 몹시 증가한다. 그에 이어서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 치매 발생이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원인에 있어 심장병과 치매는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 최근에 발견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치매가 상호 연결돼 있으며,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이 질병들을 전부 동시에 예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신경과의사인 펄머터 박사(Dr. David Perlmutter)가 최근의 그의 저서 ‘Grain Brain’에서 주장했다.그는 신경과의사이면서 병원
[독도시] 일본아! 들어라 - 천정모
안찬일 (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사랑합니다, 붉은악마 여러분!” 분단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통합의 시대를 갈망하는 우리 세대에 붉은악마는 말 그대로 통합과 단결의 롤모델이다. 둥근 축구공 하나에 통일의 구심점을 두고 수백, 수천만 명이 열광하는 그 위대한 비결은 무엇일까. 통일을 이루고자 노심초사하는 분단시대의 모든 군상들에게 붉은악마는 해답을 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 오늘 칼럼주제로 붉은악마를 선택했다. 또 붉은악마 여러분이 축구에 열광하듯 통일에도 뜨겁게 열광하고 앞장서 달라는 당부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붉은악마는 초기 결
남경의 빤야(板鴨)는 북경의 카오야(烤鸭, 요리 보다 역사적으로 앞선 것은 사실이다. 남경의 빤야가 서기 6세기, 중국의 남북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설이 있다. 양(梁)나라의 명장인 진패선(陳覇先, 503~559년, 재위 557~559년)은 북쪽에서 쳐들어온 선비족과 싸우고 있었는데, 워낙 군사의 수가 부족하고 때마침 홍수가 들어 식량이 모자라 전황이 크게 불리하던 상황이었다.그러나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결의에 가득 찬 양나라 백성들은 오리들을 잡아 소금물에 끓인 다음, 말려서 연꽃잎에 싸서 진패선의 군사들에게 식량으로 쓰라고
본문 : 계 21:8(창 6:1~3)세 가지 사람은 각각 어떤 자이며, 나는 이 셋 중 어디에 속하는가?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종교가 있고, 불신자도 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고, 생사화복(生死禍福)이 하나님으로부터 있게 됨은, 모든 종교가 일치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경서(經書)와 행동은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사후 세계(死後世界)에서 복을 받는다는 내용과 현 세계에서 복을 받는다는 내용도 서로 다르다. 이는 갖가지 경서의 하나님이 다 다른 하나님이란 것이 된다. 그러면 어떤 종교가 제일 온전한 종교인가? 이는 각
박춘태 중국 월수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현세를 정보·문화 과잉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때문에 국제간 인적·물적 교류는 더욱 활발해 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외 문화를 누리는 계층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국외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의 문화가 뿌리를 내린 지 꽤 오래된 곳도 있다. 우리 문화는 한류발전의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국가 도약을 위한 발전 과제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두드러지는 전략이 ‘문화상대주의’이다.‘문화상대주의(Cultural Relativism)’란 타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태
토정비결최승범(1931~ )새해 신수나가려보자며토정비결 둘러앉자월건(月建) 사시 챙기다가믿을 것 따로 없다며삼길 신(愼)이제일이란다. [시평]돌아가신 나의 어머니께서는 어떤 연유에서인지 토정비결 보는 방법을 터득하셨다. 그래서 새해 아침이면 동네 사람들이 올해 신수를 봐 달라고 우리 집으로 찾아오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 해 동네 아저씨의 신수를 보니, ‘망망대해에서 돛을 잃어버린 격’이라는 괘가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그 해에 그만 세상을 달리했다고 한다. 어머니께서 간간히 그 말씀을 하시며, 나쁜 것은 때때로 맞기도
VOL.63 김진호 화백
장순휘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 위원동서고금에 일국의 재상(宰相)은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라 하여 그 권위를 칭송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국무총리(國務總理)라는 자리는 생각과는 다른 것 같다. 과거에도 국무총리의 뒷모습은 늘 대통령의 그늘에 가려 헌법적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무에 소신을 발휘하기에 제한이 많고, 심지어는 일개 장관보다도 존재적 의미가 부실한 바가 없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래로 국가기관이 보여준 여러 가지 무능한 국정의 난맥상은 사실 그 책임의 소재가 국
그동안 밀고 당기기를 이어왔던 정치권이 6.4지방선거 이후 소통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최근 여야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대립과 반목을 이어왔던 여야가 손을 맞잡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은 다음 주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한다. 야당 의원이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소통을 위해 동행을 결심했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대통령과 야당이 대화하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연합 박영선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 대한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당초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개조론’을 언급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세월호 정국을 뛰어 넘는 ‘국정 대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인적 쇄신과 ‘관피아 척결’이라는 화두도 이 때 나왔다. 국민은 그런 박 대통령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그나마 선전한 것이 그 배경이다.그러나 6.4지방선거 결과에서 박 대통령도 자신감을 얻은 것일까. 다시 기회를 준 국민의 뜻과는 달리 이전의 구태의연한 모습이 다시 반복되고
최상현 주필 이번 6.4지방선거는 심란하고 우중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이런 선거 분위기는 일찍이 경험해본 적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 유권자의 마음은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다. 그런 상황 때문에 후보자들도 입조심 행동조심으로 일관했다. 더 말할 것 없이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이 한 구 한 구씩 수습되는 과정에서 치러진 선거였기 때문이다.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했어도 일부는 뜻하지 않은 설화(舌禍)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는 축제 분위기가 아니라 애도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다.상황이 어떻든 선거라는 것은 본질적으
세탁기김성덕헐벗어 놓은 껍질에무슨 약속을 해서인지언제나 변함없는 자리때 범벅으로 어우러진사람의 옷을 기다리고 있다 두 눈을 대신하여온몸으로 귀를 막고해가 뜨는 곳에서부터달이 웃는 틈바구니까지수 없는 반복과 울림을 통해빨래 책임을 거뜬히 보듬는다 세탁기 바쁜 발걸음여유를 뒤로 한 채차곡히 쌓이는 빨랫감에세탁의 일을 천직으로 여기면서오물을 뒤집어쓸 때마다내 안에 진주가 있기 때문이라며다람쥐 쳇바퀴 돌듯 일을 한다 이곳이 내 터전인 것을이 일이 내 몫인 것을그렇다고 해서 꽃병도 아닌데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궂은일 마다치 않고때 묻고 얼룩진
VOL.128
박상병 정치평론가 참으로 충격적이다. 이미 여러 칼럼을 통해 문창극 총리 후보자 스스로 ‘극우보수’의 전형을 보여줬지만, 한 방송에 보도된 ‘온누리교회 특강 동영상’은 더 충격적이요, 심지어 분노마저 치밀게 한다. 문 후보자는 조선을 ‘이조(李朝)’라 부르며 조선역사 500년은 허송세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본이 식민지로 만들었다는 것이며, 심지어 이게 하나님의 뜻이라고도 했다. 이 뿐이 아니다. 조선 민족은 게으른 민족이요,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다는 망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전경우 작가 문화칼럼니스트 드라마나 영화 ‘춘향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이방’이다. 수청을 들라며 춘향을 모질게 대하는 변 사또도 밉지만, 굽실거리며 사또의 명을 받는 이방도 곱지 않다. 위로는 머리를 조아리고 아래로는 행세를 하며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코믹하면서도 얄밉다. 이방과 같은 존재가 향리 혹은 아전이다. 중앙에서 지방으로 수령을 임명해 내려 보내면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수령을 보좌해 정무에 지장이 없도록 한 게 아전 제도다. 아전들은 이방이나 형방 등의 직책을 맡아 수령을 보필했는데, 정식 관료는 아니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정태(鄭泰)는 개봉(開封) 출신으로 자를 공업(公業)이라 했다. AD 189년, 대장군 하진(何進)이 동탁(董卓)을 끌어들여 환관들을 죽이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동탁이 권력을 장악하자 저항군이 일어났다. 동탁은 대신들을 소집하여 무력진압을 위한 대책을 상의했다. 정태는 국가를 통치하려면 무력보다 덕치가 중요하다고 반대했다. 동탁은 군대의 역할을 무시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정태는 침착하게 무력사용이 무익하다는 10가지 주장을 펼쳤다. 첫째, 효산(崤山) 동쪽에서 기병하려는 각 세력은 연합하느라고
박종윤 소설가 종묘 앞뜰에 모여서 동방삭을 헐뜯고 있던 학자들이 마침 옆을 지나가는 그를 불러 세워 놓고, 옛날 장의와 소진은 큰 나라의 왕을 만나 대번에 경과 공의 자리에 올랐는데 당신은 학식과 식견이 풍부하다고 자부하면서도 어찌 시랑에 머물고만 있는지, 혹시 황제에게 무슨 실수라도 있었는지 그 까닭을 들려 달라고 했다. 동방삭이 말했다. “본래 귀공들은 그 까닭을 알 리가 없소. 옛날은 옛날, 지금은 지금, 그 시대의 그들과 우리를 동일하게 논할 까닭이 없소. 모름지기 장의와 소진 시대에는 주 왕실이 쇠퇴하고 제후들은 저마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