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제 언론인마구잡이 개발로 국토가 성치 않다. 영화 ‘파묘’에서 호랑이 척추에 해당하는 한반도 허리를 훼손한 자리에 매국노 영가가 묻혀 있어 후손들에게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 무당과 풍수사의 도움으로 파묘하고, 상처받은 땅을 치유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당대 최고의 풍수사는 목숨을 걸고 최후 순간까지 파묘의 근간인 땅을 지켜낸다.그는 “금(金)과 상극인 것이 목(木)이고, 물을 머금은 목은 능히 불에 달궈진 금을 이긴다”고 음양오행의 원리를 되뇐다. 그리곤 물기 머금은 나무로 금기 강한 일본 귀신(정령)을 때려잡는 장면이 생생하다.
이문성 전 명지전문대 겸임교수/법학박사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기술로 그림, 음악, 사진, 동영상 등 각종 이미지를 다양한 형태로 조작하여 만든 일련의 가짜 정보를 말한다.가짜를 의미하는 페이크(fake)와 생성형 AI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딥페이크의 파급효과는 예상치 못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카더라’ 스타일의 가짜뉴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공의 인물을 생성하여 인터뷰도 하고 연설도 한다. 심지어 2023년 3월 미국의 전직 대통령 트럼프가 경찰에 쫓겨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되는 사진을
2024년 청룡의 해는 과연 청룡의 해답다. 현재 전 세계 국가 수는 약 195개국이며 인구수는 약 79억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여개국에서 총선에서 대선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치르게 되며, 유권자 수 또한 49억명에 달하니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다.대표적으로 11월에 치르게 될 바이든과 트럼프의 빅매치가 있다. 둘 다 노익장과 재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선거는 이미 흥행 매진 상태다. 이유는 누가 재선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미국 우선주의냐 세계 다원주의냐를 결정짓게 되기 때문이며 그 파급력에 대해선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 육성을 위해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을 올해 10곳 선정할 계획인 가운데 개별 대학이 성급하고 불완전한 통합에 나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정부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 각 대학도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혁신에 더 집중해야 한다.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기 위해 무리하게 통합에 나섰다가 되려 개별 대학 운영은 물론 고등교육 시스템에 혼란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부설 고등교육연구소가 발간한 고등교육 정책 자료 7종 중 ‘대학,
김동희 건축가예 맞습니다. 저도 그런 집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렇게 매매가 나와서 사고 싶은데 망설여지는 이유는 뭘까요? 진심으로 좋은 전원주택에 살고 싶은데, 이 집이 좋다고 하니 사고 싶은데 망설여진다는 것이죠.그 이유는 뭘까요? 첫째로 아마 이 가격이 적당한지 의문이 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둘째로 하자가 없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셋째 이유로는 정말 전원에서 사는 게 내 인생에 맞는 것인지 아직은 100% 확신이 없기 때문이겠지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고 살아야 될 정도로 확신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맞습니다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이다산 정상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트라키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호머가 스케치한 이 파노라마에는 섬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웅장한 ‘사모트라키(Samothrace)섬’은 트로이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져 있으며, ‘세멘디렉(Semendirek)’이라고도 부른다. ‘괴크체아다(Gokceada)’라고도 부르는 ‘임브로스(Imbros)섬’은 그 중간에 있다. 호머가 임브로스의 높은 산 때문에 사모트라키에서는 트로이 평원을 볼 수 없다고 설정한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1844년에 트로이를 방문한 영국 여행가 윌리엄 킹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새집은 옛집의 벽돌을 사용했으므로 짓기에 편리했다. 따라서 이전 정착지 유적은 새 정착민의 생활공간으로 활용됐고, 새 성벽은 옛 토대에 건설될 수 있었다. 이러한 건설 전통 덕분에 고고학자들은 언덕의 정착지에서 발견된 상층의 새로운 유물과 하층의 오랜 유물을 구분할 수 있었다. 청동기 시대 초기부터 철기 시대 초기까지 형성된 ‘트로이1’에서 ‘트로이7’까지 히사리크 언덕의 초기 정착층은 7개 층으로 50개 이상의 건설단계를 거쳤다. 그 위에 고대 그리스 도시 ‘트로이8’과 로마 도시 ‘트로이9’의 유적이 있고,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단식’은 생명의 원천인 곡기를 끊는 행위다. 죽음까지 각오하는 극단적인 투쟁방법의 하나다. 우리 역사를 보면 단식으로 죽은 충절 인물이나 애국지사가 많다. 일제 강점기에는 강직한 유림들이 일제에 대한 항거의사로 단식, 목숨을 버렸다.강원도 횡성이 고향인 이반계(李攀桂)는 고려 말 예부상서를 지낸 인물. 조선이 개국하자 두문동(杜門洞)에 숨은 72현 중 한 분으로 원주 치악산 사전리에 은거했다.태종이 총애해 우의정으로 불렀으나 끝내 나가지 않았다. 왕의 행차가 집 앞에 당도했을 때 마중 나가지 않고 곡기를
청도(淸道), 직역하면 ‘맑은 길’이다. 무슨 의미일까. 한자는 표의문자(表意文字) 즉, 뜻글자이므로 그 글자 속에 참뜻(의미)이 따로 있다는 얘기다.이를 다르게 말한다면, 그 지명(地名)은 예언이며 이 예언은 때가 되면 글자의 참뜻대로 그 실체가 나타난다는 의미다. 예부터 구전돼 온 비산비야(非山非野)와 인산인해(人山人海)라는 말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으며, 모든 경서(특히 성경)가 정확히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또 있으니 말대로 된다는 의미를 지닌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 또한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이에 대해 굳이 성경적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이 정치문제로 옮겨가는 모습이다.국토교통부는 10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타당성 조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해당 노선의 종점 인근에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땅이 종점인 강상면 인근에 있기 때문에 특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정부 측의 해명이었다.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민주당의 선동 프레임이 작동하는 동안 국력을 낭비할 수 없어 이 정부에서 추진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한다”고 말했다.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
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은 70년이 넘도록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한 정부에 사령탑이 없다. 또 국가의 정체성과 민족 정통성 확립에 대한 ‘정부에 담당 부처’가 애매하다. 법이 없어 국가관에 대한 ‘학교 및 체험, 생활교육, 연구’ 등을 못 하거나 안 하는 실정이다.이러한 결과가 국민은 이념 지역 세대 계층 성별 등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2009년 당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 결과 약 300조 국고 낭비는 국가 예산의 1/4, 국민 1인당 GDP 27%에 해당한다고 한다.행정안전부의 고유기능이 왜곡된 안전을 위한 행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동지중해에 속하는 에게해 연안은 오랜 역사 유적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거대한 박물관과 같다. 2023년 5월에 이 지역을 여행했다. 그 가운데 에페수스(Ephesus)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수 차례 흥망성쇠를 거치고도 아직 건재하다. 이 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후 기독교가 번창하게 된 요람으로 유명하다. 최초로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사도 바울은 로마의 감옥에서 에페수스로 편지를 보낸다. 그것이 에베소서이다. 지금은 ‘셀주크(SELҪUK)’로 부르는 이 도시의 역사를 중심으로 초기 기독교가 생존
김원길 국가상징물연구가지금의 좌우이념 갈등은 대한민국 정체성,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킬 수가 없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은 ‘K정신문화연구원 환원’이다.박정희 대통령은 45년전 K정신문화연구원 개원식(1978년 6월 30일)에서 다음과 같이 유명한 연설을 한다.“정신문화와 물질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을 한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한때 물질적으로 크게 번영을 누린 민족이라도 정신문화의 뿌리가 없는 민족은 결국 쇠잔과 멸망의 사례가 많다. 정부가 그동안 국적 있
박관우 역사작가/칼럼니스트박세채(朴世采)는 1663(현종 4)년에 서강(西江)에 위치한 현석촌(玄石村)으로 이거(移居)하였는데 남계(南溪) 이외의 또 다른 호(號)로 알려진 현석(玄石)이란 호의 유래가 현석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박세채가 현석촌으로 이거한 이듬해에 종부시주부(宗簿寺主簿)가 되었으나 나아가지 않았으며, 1666(현종 7)년에 공조좌랑(工曹佐郞)이 되었으나 역시 나아가지 않았다. 한편 1667(현종 8)년 여름에 표류(漂流)해 온 한인(漢人)을 체포하여 청나라로 보낸 일로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에게 서찰(書札
김동희 건축가주택에서 중정은 좀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전원주택에서 생활한 지 만 4년이 되고 보니 그 필요성을 절감한다. 전원주택은 산기슭에 가깝게 위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생 동물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좀 더 진중한 이유를 이야기해 본다면, 아파트보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허급, 저급 공사비에 쫓겨 급하게 건축설계를 하다 보면 이웃에서 바라보는 시선 처리를 고려하기 어렵게 된다. 이런 애매한 상황을 해결해 주는 것이 중정이라 생각한다.반 중정공간이라도 만들어서 가족과의 특별한 공간을 가져보길 추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립공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41년 논란 끝에 정상 추진된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달 27일 강원 양양군의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해당 사업은 설악산 국립공원 오색지구에서 대청봉 옆 끝청(1430m)까지 3.3㎞에 걸쳐 케이블카를 놓는 사업이다. 지난 40여년간 부침을 거듭했던 만큼 논란이 작지 않다.강원도는 1982년 내설악 쪽에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했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는 “자연경관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두 차례 불허했다. 199
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왕조가 망할 무렵이 되면 당당하던 천자의 위풍이 무너진다. 역심을 품은 사람은 그 기회를 이용해 자신의 세력을 강화하거나 무력을 동원해 군주를 위협한다. 형세와 결말이 분명해도 패자에게 정권교체는 죽음이나 다름이 없으므로 결전은 불가피하다. 정치투쟁에서는 유불리를 떠나, 충성과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도 많다. 쌍방은 전력을 다해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그러나 모략의 고수는 혼전의 와중에서 조용히 발을 빼고 냉정한 판단으로 대세를 장악해 대업을 성취한다. 578년, 북주의 무제 우문옹(宇文邕)이 죽고 태자 우
김학수 스포츠 칼럼니스트·스포츠학 박사 강동희 전 프로농구 감독이 유명 농구교실 단장을 지내며 1억원대 운영비를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그에 대한 옛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기자는 선수시절부터 강동희 전 감독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 인천 송도고와 중앙대를 거쳐 기아농구단에서 선수로 활동한 강동희는 1980~1990년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였다. 선수 시절 프로농구 원년(1997년) 초대 정규리그 MVP로 등극하기도 했다. 허재와 함께 중앙대와 기아 전성시대를 열며 한국 농구 최고 가드의
문재인 정부의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은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석방으로 6년 만에 종료됐다. 이제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던 7대 국가상징물 거리 ‘한가온’도 완성돼야 한다. 대한민국은 75년이 되도록 국가의 가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상징물 ‘한가온’ 거리는 청와대에서 한강대교까지 1, 2단계 추진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필자 책을 보고 축전, ‘한가온’ 명칭 공모, 청와대 담당 임명, 국민 성금의 상징물 건설을 제기했다. 미국 자유 여신상, 프랑스 철 산업상징 에펠탑처럼 한가온 거리 조성은 헌법
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동아예술전문학교 예술학부 교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2로 13년 만에 돌아왔다. 우주 광물을 빼앗으려는 인간과 이를 막으려는 원주민의 대결을 그린 아바타가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The Way of Water)’로 팬들을 찾아왔다. 과거 아바타는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켰지만 종교와 이념, 인종이라는 묵직한 주제들을 관객들에게 던지며 다양한 이슈들을 불러왔다. 백인을 우월시한다는 인종주의 논란, 아바타가 백인 판타지를 부추긴다는 지적 등 설정이나 등장인물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잇따랐다. 제임스 캐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