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혜거스님에게 듣는 스승 탄허스님 [글마루=김지윤 기자] 탄허스님을 기리는 제자가 있다. 지금은 한국의 큰스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님이지만, 불과 20~30년 전만 하더라도 탄허스님의 제자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스승을 기리기 위해 기념박물관을 개관했다. 바로 혜거스님이다. 스님은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탄허대종사기념박물관에서 이사장을 겸하고 있으면서 스승의 평생 뜻인 ‘인재 양성’을 받들고 선원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강남구 개포3동에 위치한 금강선원에서 스님을 만나 고승 탄허스님에 관
[글마루=김지윤 기자] 여느 유명한 스님 또는 지식인과 사뭇 다르다. 오로지 손에 쥔 분필로 판서하며 장자의 ‘소요유(逍遙遊)’를 강연한다. 단상엔 장자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 불자뿐 아니라 지식인도 스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일흔에 가까운 큰스님은 쩌렁쩌렁하고 명확한 목소리로 강연한다. 막힘없이 이어지는 명쾌한 설명에 모두 ‘아! 그런 뜻이었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들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중생衆生의 공허함, 성현聖賢의 가르침으로 채우다 유불선儒佛仙 통달해 전국 지식인 몰렸다 故 탄허스님(19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