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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한동훈 차출논란보다 민생살리기에 주력해야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여당, 한동훈 차출논란보다 민생살리기에 주력해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7일 ‘차기 여당 대표 차출설’에 “중요한 할 일이 많기에 장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장관은 정계에서 당 대표 제안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저에게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수도권·MZ세대 대표론’을 언급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관저에서 한 장관과 회동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그의 차출설에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한 장관은 현재 소임에 충실하겠다며 정면으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부인한 것이다.

여당은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상황이 벌집을 쑤신듯하다. 계파와 당권 후보군 간의 다툼과 알력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민공감’이라는 공부모임이 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65명이 가입했고, 이날 첫 행사에 소속 의원 71명이 참석해 마치 의원총회장을 방불케 했다. 비주류도 주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이며 세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비주류의 대표격인 유승민 전 의원은 “보수 정당의 변화와 혁신을 꼭 이끌어달라는 주문이 상당히 많다”며 당대표 출마 뜻을 내비쳤다. 그는 친윤계가 전대룰의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을 현재 7:3에서 최대 9:1로 조정하려는 데 대해 “그건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 힘”이라며 수용 불가를 천명했다. ‘공부’와 ‘혁신’을 내세우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 같지만 국민 눈에는 그저 당권 다툼으로 비칠 뿐이다.

특히 여당 지도부와 주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잇따라 만찬을 한 직후여서 ‘윤심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윤 대통령이 한 장관 차출론에 대해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는 전언이 나오고, 친윤의 핵심인 권성동 의원도 “극히 일부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개입, 공천 개입, 선거 개입은 절대 안 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천 개입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던 과거까지 소환했다.

국회는 여야의 극한 대치로 새해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 외환위기 사태에 비견될 정도로 경제가 침체 일로에 빠져 자칫하면 나라 전체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물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노·정 간 대화 노력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북한은 일찌감치 7차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틈만 나면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다. 

여당은 정권 교체 후 반년이 지났지만 야당의 수적 우위에 눌려 스스로 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권이 자체 파열음을 속히 봉합하지 못하면 국민들로부터 큰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당권 싸움 대신 민생 살리기가 총선 승리로 이끄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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