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정부서 허가 받으면 안전할까… 식품첨가물 표기법의 ‘그림자’
경제 유통

[밥상주의보②] 정부서 허가 받으면 안전할까… 식품첨가물 표기법의 ‘그림자’

‘독극물’ 화학약품 미량 사용 허용
“‘장기·중복 복용 시’ 영향 몰라”
“‘일괄표시제’ 대신 ‘완전표기제’”

image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식품첨가물의 표기법이 ‘속임수’라는 지적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식품첨가물 표기에 ‘천연’과 ‘합성’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화학적 성분에 무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받는다는 것이다. 논란 가운데서 정부는 지난 2018년 식품첨가물의 사용 목적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감미료·발색제·산화방지제·향미증진제 등 용도별 31개로 분류했다. 

다만 실효성에서는 물음표가 생긴다. 포장지에 제공되는 원재료명 표시에는 ‘일괄표시제’ 등 용도명만 표기하면 되는 ‘예외규정’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함성향료 20종’이라고 적어두기만 하면 어떤 첨가물이 들어갔는지 알 길이 없다.

◆“식품첨가물 인간의 호르몬 교란할 수 있어”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소장은 본인의 저서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에서 “식품첨가물에 범벅이 된 가공식품을 먹으면서 ‘정부에서 허가를 받았으니 별문제 없겠지’라고 판단한다면 크나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농화학과와 아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유명 과자 회사 간부로 근무했다.

안 소장은 “오늘날 모든 식품 가공 과정에는 ‘식품첨가물’ 곧 화학물질이 사용된다”며 “기술 발전으로 편리성이 높아졌지만 화학물질이 과연 안전할까에 대해선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그는 식품첨가물이 인간의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며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신체에 독극물이 되는 화학약품에도 ‘미량으로 사용할 경우 허용한다’는 기준을 세워 시중에 유통을 허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자는 한 번에 한 가지의 음식만을 먹지 않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먹게 된다. 즉 소비자는 수십 가지의 신경독성이 있는 식품첨가물들을 동시에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안전 검증 시 ‘장기·중복적으로 가공식품을 복용했을 때’를 가정해 연구하지 않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당국의 안전 허가는 섭취 후 즉각적인 병폐가 나오는지 여부만을 검증할 뿐 섭취 후 1~2년 내의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연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 케빈 D 홀 박사, 코펜하겐대 토킬드 IA 쇠렌센 교수 등 비만 연구자들은 비만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가공식품에 든 화학물질’을 문제 삼았다. 식품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 용기 제작 등에 쓰인 물질 등이 신진대사를 방해하는 독소로 작용하면서 비만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image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극소수 업체서만 ‘식품완전표기제’ 사용”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국내에서 식품첨가물 섭취 허용량이 어떤 기준으로 설정되는 지 알 필요가 있다. 국내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첨가물은 식품에 의도적으로 미량 첨가하는 비 영양물질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에서 관리하는 식품첨가물은 약 600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 기준과 규격을 국제 기준인 CODEX, EU 등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정하고 있다. 

국내 식품첨가물 섭취 허용량을 정하기 위해선 3단계를 거친다. 먼저 동물실험 등을 통해 섭취 시 안전한 양을 설정하고, 이후 1일 섭취허용량 설정한다. 이때 허용량은 동물실험의 0.001~0.01 수준이다. 끝으로 1인당 하루 섭취 수준이 허용량을 넘지 않도록 평가 및 수거검사를 수행한다. 

하지만 한 가지 식품에서 섭취하는 첨가물의 양은 안전기준을 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한꺼번에 먹을 때는 안전기준을 넘길 수 있다. 특히 식품이란 평생에 걸쳐 먹기 때문에 유해성이 누적될 수 있다. 

이렇게 정부가 1일 섭취 허용량부터 안전 3단계를 거친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 식품첨가물을 알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업체가 제공하는 영양정보와 원재료명을 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것도 일괄표시제 등 ‘예외규정’이 있어 용도 명만 표기하면 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완전표기제가 제대로 정착만 돼도 첨가물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소비자가 알게 된다”며 “예외 조항인 일괄표시제로 인해 소비자는 원재료, 함량, 발색제·감미료·보존료·유화제 첨가 여부 등을 모르는 채 제품을 구매한다. 극소수 업체에서만 식품완전표기제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가공식품은 가급적 줄이는 게 좋지만, 섭취할 경우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으로 물에 담가두거나 행구고, 데치는 방법이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식품첨가물 #천연 #합성 #건강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