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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물주만 된 중국
오피니언 칼럼

[중국通] 월드컵 물주만 된 중국

이병진 한국외대 중국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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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6강 진출로 연일 국내 축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금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6강에 일본, 호주까지 진출하게 됐다. 3개국의 진출은 아시아팀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이런 분위기에도 중국은 아시아를 넘겠다고 2011년 축구 굴기를 외쳤지만 바라만 보는 신세로 전락했다. 온갖 지원을 다 하는 물주역할만 한다. 자국팀은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우울하겠는가.

일찍이 중국은 월드컵 개최, 본선 진출, 우승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강원도 크기의 카타르도 월드컵 개최를 했다. 개최 꿈만 꾸고 있지 감히 신청서도 못 내는 초라한 성적으로 중국 축구가 달려가고 있다.

사실 카타르월드컵에 중국 기업이 14억 달러라는 막대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11억 달러를 초과한다. 보통 ‘파트너’와 ‘월드컵 스폰서’라는 두 가지 형식으로 각국의 기업이 참여한다. 공식 후원사 7곳 중 3곳이 중국 기업으로 최대 후원사 국가이다. 그런데 중국은 속칭 물주역할만 하고 있다.

피파의 2014년 월드컵 유치 관련 부패 스캔들로 스폰서가 대거 이탈할 때 피파는 재정난에 봉착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감히 꿈도 못 꿨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적 기업만 참여했던 스폰서기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포착했다. 피파의 재정난과 중국 기업의 욕망이 딱 맞아떨어졌다. 피파에게 월드컵 스폰서료는 각종 중계권과 함께 연 수입의 30%가량을 점유하는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피파와 이해관계가 맞아 萬達(WANDA), 蒙牛(mengniu), 海信(Hisense) 등 기업들이 참여했다. 축구 선수만 빼고 다 중국 것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막식과 결승전이 열리는 루사일 스타디움은 중국철도건설 그룹 중꿔티에지앤(中國鐵建)이 카타르 현지 하청 업체와 만들었다. 부족한 호텔 대체 컨테이너 숙소도 중국이 제공했다. 시내버스 1500여대의 전기버스는 중국의 위퉁버스가, 월드컵 공인구, 심판이 사용하는 호루라기도 중국산이다. 추울 정도로 강력하다는 경기장 에어컨도 중국산이며 이러한 설비를 포함한 경기장, 용품, 버스까지 월드컵에 관련된 모든 일체를 중국이 돈 들여 제공하고 있다.

중국 젊은이들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애국주의 교육을 그렇게 강조하고 실시했다. 축구만큼 국뽕을 주입하기 좋은 운동이 없을 만큼 좋은 절호의 찬스에도 중국 축구의 위상은 저 밑바닥이다. 2030년 아시아 제패 2050년 축구로 세계 제패라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계획은 잘 세우는 중국. 경제영역에서는 잘 되고 있지만, 축구는 안 되니 그들도 답답해 죽을 정도다. 세계 스포츠계를 흔들 정도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각종 종목을 석권하고 매번 호성적을 거둔다.

그런데 세계의 79억 인구에게 가장 인기 있고 많이 보고 논리가 필요 없고 광란에 가까울 정도로 집중하고 행동하는 축구에 자국의 투자를 넘어 직접 스폰까지 하면서 돈을 썼는데 안 된다.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안다. ‘공산당의 부패와 비리’ ‘개인주의 심화’가 근원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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