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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 축구팀에게서 배우라
오피니언 칼럼

[이재준 문화칼럼] 한국 정치, 축구팀에게서 배우라

이재준 역사연구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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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란 지난 토요일 새벽 도하에서 벌어진 월드컵 축구경기를 지칭한 말이다. 전문가들이 한국의 패배와 탈락을 점쳤지만 우리 국가대표팀은 물러서지 않고 포르투갈에 2대1 승리,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주저앉은 주장 손흥민은 굵은 눈물을 뿌리며 엉엉 울고 말았다. 경기장에서 이를 지켜본 관중들도 함께 울었다. 부상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됐어도 물러서지 않고 희생적 힘을 쏟아 이룬 영광의 눈물이었다.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 리그 경기에서 안면이 골절 되는 큰 부상을 입고도 보호 마스크를 쓴 채 첫 경기부터 풀타임을 뛰었다. 헤딩을 하면 다시 부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경고에도 볼을 다투다 넘어지는 순간도 많아 국민이 가슴을 쓸어야 했다.

결국 손흥민은 그가 세계 최고이자 EPL 득점왕이라는 이름값을 하고야 말았다. 상대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에도 최고 선수답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수비 7명이 달라붙는 상대 선수들을 무력화시키고 골문을 향해 달려온 황희찬 선수에게 절묘하게 패스함으로써 골을 이루는 멋진 장면을 이루고 말았다.

소속팀인 EPL 울버햄튼에서도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황희찬 선수도 이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손흥민 선수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슈팅해 상대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순간 경기장의 한국응원단과 잠을 설치며 TV를 지켜본 국민들은 한결 같이 ‘해냈다’는 승리의 눈물을 쏟고 말았다.

TV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경기장에 모인 한국응원단의 숫자가 이렇게 많을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붉은 악마와 함께 북을 치며 열광하는 민속의상 차림도 눈길을 끌었다. 왕이 입는 곤룡포, 어우동 분장도 보였다. 이는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준 승리의 요인이었다.

국민들은 잠을 설치며 SNS를 통해 축구 승리의 감동을 공유하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짜증만 나는 정쟁마저 잠재운 감동의 주말이었다.

한국대표단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겨울철 어려운 경제 정치의 혼란에서 즐겁지 않은 기분을 한순간 싹 쓸어낸 쾌거이다. 쉽게 좌절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번 한국대표팀의 승리를 보면서 정치도 이를 배워야 한다는 국민적 소리가 높다. 축구는 어느 종목보다 ‘팀워크’를 중요시 하는 경기다. 선수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기량을 발휘할 때 승리의 요건을 갖추게 된다. 만약 한 선수라도 실수를 한다면 방어선이 뚫리고 골을 먹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오늘날 한국 정치는 분쟁에만 골몰해 국민을 위한 일마저 단합하지 못하고 있다. 오합지졸이 모여 매일 상대 당의 흠집만을 들추며 싸움을 즐기고 있는 형국이다. 야당은 여당이 하는 일은 모두 반대하고 협치 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인가.

실례로 국회는 내년 예산안마저 본회의 처리 시한 2일을 결국 넘겼다.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이렇게 된 것이다. 야당 출신 국회의장마저 ‘헌법이 정한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에 내년도 나라살림 심사를 마치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네 편 내편 따지지 말아야 하며 국민을 위한 일에는 단합해야 한다. 그래야 정치도 있고 미래도 있다. 자랑스러운 우리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희생적인 팀워크를 배워야만 한다. 지금 정치가 국민 수준을 따라가기에 너무 거리가 먼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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