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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충수가 된 ‘제로 코로나 정책’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중국의 자충수가 된 ‘제로 코로나 정책’

시진핑 3기 체제가 시작부터 위기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20~30대 중국 젊은이들과 SNS가 주축이 된 시위가 심상치 않다.

베이징·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백지’와 휴대전화를 손에 든 중국 젊은이들이 공안의 탄압을 기록해 전 세계에 알리는 ‘백지혁명’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청년과 SNS가 주축이라는 점에서 2010년 튀니지에서 일어난 중동 민주화 혁명을 닮은 듯도 싶다.

중국 온라인상에는 ‘백지혁명’을 위한 3가지 시위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SNS 프로필 사진과 배경을 흰색으로 바꾸고 본인 주변에 백지를 붙이고, 길거리에서 백지를 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옆에서 함께 백지를 들고 시위에 참가하라는 것이다. 실제 한 여성이 거리에서 백지를 들자 10여명이 백지를 들고 침묵시위를 이어가는 모습이 중국 SNS상에 올라왔다. 

시위대가 봉쇄해제, 시진핑 국가주석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다가 공안에게 폭행당하거나 팔다리가 묶인 채 연행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중국 당국의 비인권적 행태에 국제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이번 백지혁명은 지난 22일 우루무치 화재 사고로 봉쇄돼 있던 주민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중국인들은 코로나보다 봉쇄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 중계를 통해 마스크를 벗은 전 세계인의 모습을 본 중국인들의 상대적 박탈감도 백지혁명을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코로나19 초기 당시 중국발 코로나로 인정했다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자 말을 뒤집었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극도로 예민해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봉쇄정책을 썼고, 3년이 넘어가면서 국민적 피로감은 극에 달한 모양새다. 우리 국민이 코로나19와 사투할 때 중국은 탈코로나를 외쳐 봉쇄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듯도 보였다. 그러나 시진핑 3기를 맞아 재확산된 코로나로 인해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자충수가 됐다. 뻔히 보이는 ‘거짓말’로 국제사회와 국민을 속이려던 정책이 스스로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백지혁명은 오직 자유, 존엄, 우리를 위한 중국을 원한다”는 시위자들의 마땅한 외침을 언제까지 권력으로 누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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