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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난방비… 청주지역 서민·취약층 “겨울한파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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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난방비… 청주지역 서민·취약층 “겨울한파 두려워”

실내등유, 작년 대비 48% 상승
열사용 요금·연탄값도 상승 중
에너지 바우처, 물가에 못 미쳐
시, 자체 지원 정책 아직 없어

[천지일보 청주=이진희 기자]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질 텐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기름값도 말도 못 하게 올랐어요.”

충북 청주시 내덕동에 사는 이상철(가명, 40대)씨의 집안은 한낮에도 냉기가 감돌았다. 14일 본지가 찾은 이씨의 거실에는 두꺼운 이불이 깔려있었고 그는 난방비 얘기에 크게 한숨만 쉬었다.

최근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현상에 추위까지 더해져 청주시 취약계층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기준 충북지역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는 1600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0원 대비 48% 올랐다.

청주지역 도시가스 보급률은 85%에 이르지만, 아직도 기름보일러나 연탄을 쓰는 집이 적지 않다.

우암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연탄을 때는데 작년에 연탄값이 장당 100원가량 올라 늘 사던 분량의 절반만 사고 작년 말에 나머지 분량을 샀었다”며 “지금은 작년 말쯤 들인 연탄이 남아있어 망정이지, 올해도 올랐다고 해서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직동에 사는 80대 어르신도 “기름값이 너무 올라 주로 전기장판을 켜고 있다”며 “나 같은 노인은 연탄은 힘들어서 못 들인다”고 토로했다. 

등유를 배달하는 오석균(가명)씨도 “작년 이맘때 같으면 한참 등유 주문이 들어오는데 올해는 주문도 뜸하다”며 “등유 가격 오른 여파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비단 등유나 연탄만 오른 것이 아니다. 가스비도 크게 올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가스비와 연동되는 ‘열사용 요금’ 역시 올 4월 대비 34% 올랐다.

오창읍에 사는 오창균(가명)씨는 “가스비가 부담돼 샤워할 때만 튼다”며 “가급적 전기장판 틀고 옷을 두껍게 입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치솟는 난방비에 청주시는 취약계층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연탄바우처, 등유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널뛰는 유가를 따라잡진 못하고 있다. 기존의 지원금액은 정해져 있고 유가는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연간 바우처 지원금액은 1인 가구 10만 7600원, 2인 14만 5300원, 3인 19만 3400원, 4인 25만 3500원이다. 1인 가구 기준 바우처로 구입할 수 있는 연료는 등유 반 드럼도 못 미치는 정도다. 

상황이 이렇지만 정부의 에너지 바우처 사업 외 시가 자체적으로 취약계층 연료비를 지원하는 정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청주복지재단에서 ‘지역복지 안전망 강화 및 편차 해소 지원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 취약계층 8명에게 동절기 지원사업으로 24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한국에너지재단에서는 ‘에너지 효율 사업’으로 취약계층에 난방 단열 공사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 자체 사업은 없지만 읍면동 복지센터에서도 취약계층을 찾아서 지원하는 협의체들이 있어 기부 등을 통한 동절기 난방 지원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수암골에 거주하는 이석현(가명)씨는 “난방비 무서워 겨울 한파가 두렵다”며 “모든 물가가 오르고 월급만 오르질 않는다. 나 같은 서민은 지원받을 곳도 없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청주 #가스비 #취약계층 #기름값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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