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크림대교 폭파’ 소행 안갯속… 무인선박 공격 가능성 제기
국제 국제인사이드

‘크림대교 폭파’ 소행 안갯속… 무인선박 공격 가능성 제기

러, 우크라 테러 보복 논의
우크라, NCND 전략 일관
미궁속 우후죽순 해석난무

image
8일(현지시가)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트럭이 폭발한 후 발생한 화재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트럭 한 대가 폭발하여 거대한 화재가 발생했으며 크림반도와 러시아의 유일한 육로로 건설된 크림대교가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출처 : 연합뉴스=UPI.)

[천지일보= 방은 기자]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트럭 폭탄’ 폭파의 진실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사건 경위를 두고 분석이 다채롭지만, 일부는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논란은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트럭 폭탄 공격설이다. 폭파 방식부터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러시아 도시 크라스노다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이 교차로에서 폭발 당시 다리를 건너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트럭이 다리의 높은 부분을 오르기 시작할 때 트럭의 바로 뒤에서 한쪽으로 거대한 불덩어리가 분출하는 것을 보여준다. 

BBC는 폭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세밀하게 보면 트럭이 이번 폭발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점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폭발에 따른 거대한 불덩어리가 트럭이 교량의 오르막길을 갈 때 트럭 뒤편, 한쪽에서 분출됐다는 사실을 그 근거로 들었다. 영국 육군의 한 전직 폭발물 전문가는 “지금까지 차량에 실려 운반되는 수많은 급조폭발물(IEDs)을 봤지만, 이번 폭발은 차량폭탄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폭발물 전문가는 “교량은 일반적으로 갑판의 하향 하중과 바람에 의한 측면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됐다”며 “그들은 일반적으로 상향 하중에 저항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실이 우크라이나 공격에서 악용됐다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전문가는 다른 보안 카메라 비디오 중 하나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1초 전에 다리 지지대 중 하나 옆에 작은 보트의 뱃머리 모양의 파도가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보안 카메라 영상을 보면 폭발 몇 초 전 크림대교를 떠받치는 지지대 옆에서 작은 보트 때문에 생긴 물결처럼 보이는 것이 확인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무인 보트와 같은 장비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차례 확인됐다.앞서 9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위치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근처에서는 센서나 잠망경처럼 보이는 장치 등 각종 장비를 장착한 의문의 무인 보트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이 보트를 조사한 후 해상에서 폭파했다.

BBC와 인터뷰한 폭발물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해상에서 원격조종 가능한 감시·타격 (운송) 수단을 갖추고 있다는 근거 있는 보고가 있다”며 이 같은 작전 방식이 몇 년에 걸쳐 개발됐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크림대교 폭발 책임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해당 사고와 우크라이나 측의 연관성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를 테러 주체로 결론 내렸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사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의 다리를 공격한 것은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는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이번 크림대교 폭발 사고의 원인과 배후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하면서 “(이번 사고는) 트럭을 폭발시킨 테러로, 해당 트럭이 불가리아와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을 거쳐 러시아 국내로 들어왔다는 주행 경로가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준비를 도운 국가들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0일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림대교 폭발과 관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보복조치 등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크림대교 폭발에 우크라이나 기관이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크림대교 파손을 크게 반기면서도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중대 타격을 입었을 때 우크라이나가 일관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policy)’ 전략의 되풀이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흑해기함 모스크바호의 침몰, 크림반도 내 해군 비행장 초토화 등 때도 유사한 태도를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푸틴 대통령의 테러 비난에 대해 “여기에는 단 하나의 테러리스트 국가가 있으며 전 세계가 그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당국은 공격 몇 시간 후 다리의 일부 도로를 부분적으로 재개했지만, 교통량이 적은 경우에만 개방했다. 유조선에 불이 붙은 다리의 철도 부분도 재개통됐다. 유럽에서 가장 긴 19㎞(12마일) 크림대교는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의 중요한 보급로이다. 러시아는 이 다리를 사용해 러시아에서 남부 우크라이나의 전장으로 군사 장비, 탄약 및 인력을 이동해왔다.

#크림대교 #무인선박 공격 #러시아 # 크림반도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