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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대교 폭발사고’ 푸틴 자극에 커지는 핵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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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in] ‘크림대교 폭발사고’ 푸틴 자극에 커지는 핵 위기감

러, 폭발 배후로 우크라 지목
우크라 “트럭, 러시아서 출발”
러시아 군수지원 차질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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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를 지나던 트럭에서 폭발이 발생해 다리 일부가 무너졌다. 또한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가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안채린 기자]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를 두고 러시아가 어떤 대응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방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크림대교에서 트럭 폭탄이 터지고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해 다리 일부가 붕괴했다. 사고 조사를 맡은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잠정 조사 결과 3명이 사망했다”며 이들 중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교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아직 해당 사고와 우크라이나 측의 연관성은 정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폭발 발생 이후 반색을 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폭발이 일어난 트럭이 러시아에서 왔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돼야 하며, (러시아가) 도적질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돼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의장도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책임이라면 결과가 임박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 역시 “모두가 보복 공격을 기다리고 있으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폭발 사고로 양국의 갈등 상황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고, 러시아 역시 크림대교가 공격받을 경우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지난 6월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달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며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언론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왔다. 

러시아 국영 RT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러시아나 동맹국에 대한 핵 등 대량살상무기로부터의 자기방어,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이 있다. 

러시아는 이러한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이지만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폭발의 배후로 여기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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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크림대교에서 발생한 폭발 및 화재 사고 이후 크림대교 및 크림반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보안 강화령을 내렸다. 러시아 경찰이 케르치 해협을 건너는 페리 선착장에서 차량을 수색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보급로 차단에 에너지 고갈 위기감

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크림반도로 향하는 철도 운행은 일시 중단됐다. 이에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 내 다른 점령지에 군사물자를 조달하고 병력을 이동시키는 러시아 측 계획에 당분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날 크림대교 폭발에 따른 손상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즉각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이 다리를 통한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능력에 심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크림대교가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대한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온 만큼 우크라이나와의 교전에 심각한 어려움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손상된 크림대교의 완전한 복구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림반도 내 식료품·에너지 고갈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크림반도 행정부는 이날 사고 이후 “시장에 식량이 충분하고 소매점도 정상 영업 중”이라며 “식량과 기본 생필품은 55일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인위적 혼란을 막기 위해 고객 1명당 3㎏까지만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며 식료품 구입 제한 조치에 나섰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크림반도는 현재 차량 연료가 충분하다”며 “크림반도의 휘발유와 디젤 연료 공급은 적어도 15일간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연료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케르치 해협을 건너는 교통수단,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의 전력망, 크라스노다르 지역과 크림반도를 잇는 가스관 등의 보안을 강화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푸틴 #크림대교 #크림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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