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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적응 러시아… 우호국 투자 늘고 亞에너지수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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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in] 뉴노멀 적응 러시아… 우호국 투자 늘고 亞에너지수출 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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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를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이 지난 6월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공동기자회견 후 악수하는 모습.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와 석유‧가스전 개발 및 처리시설 건설에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출처: 뉴시스, AP)

미‧서방 전방위 교역 제재에도

동남아국과 에너지 협력 강화

美월가 자본 러 국채거래 재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기로 그간의 국제사회 경제제재가 최고조에 이르자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고,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러시아와의 전략적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과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그 동맹국들의 전방위 교역 제재 상황을 맞고 있지만, 동남아시아와의 에너지협력을 강화하면서 활로를 모색, 미국 월가 자본도 러시아 국채거래를 슬슬 재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델라웨어 주 웰밍턴에 본사를 둔 네비게이터 프린시플 인베스터(Navigator Principal Investors LLC)의 카일 쇼스탁(Kyle Shostak) 이사는 최근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미 재무부가 미국 보유자들의 포지션 축소를 허용하는 지침을 발표했고 월스트리트의 최대 기업들이 러시아 국채와 회사채 거래를 천천히 재개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 이어 유럽연합도 지난 8월 18일 러시아 채권거래를 다시 허용, 러시아 채권거래가 재개됐다.

러시아 시장은 지구촌의 새로운 질서(뉴노멀)에 적응하고 독립성을 익히고 있다는 게 국제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쇼스탁 이사는 “러시아의 자본시장은 실질적 측면에서 격리돼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 데이터와 러시아 시장 이벤트의 관련성이 거의 없다”면서 “새로운 경제 및 정치적 제재, 에너지 가격급등 등이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정책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러시아 시장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자급자족하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해석했다. 자급자족은 국제사회의 러시아 채권거래 재개에도 러시아 자본시장이 주로 국내 투자자에 의존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국제사회와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가 정점에 이르자, 자국의 큰손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러시아에 투자하고, 그다음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러시아 채권 구매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아 금융기관들이 러시아 채권 구매자로 가장 눈에 띄게 부각 되고 있다.

모스크바거래소도 자본시장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비거주 외국인투자자들이 파생상품을 포함한 특정 상품에 점진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거래시간도 연장하고 있다.

1990년 소련 해체 이래 지구촌 모든 나라들과 무역 등 경제교류를 해왔던 자본주의 국가 33년차를 맞았지만, 2014년 크림자치공화국 병합이후 국제사회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크고 작은 경제제재를 받아오면서 급격히 무역이 위축돼왔다. 

특히 러시아 영토 편입을 추진해온 우크라이나 지역의 돈바스 지역 2개 자치공화국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2개 공화국 독립 옹호, 탈나치화 등을 이유로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뒤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정점에 이르렀다. 이후 유럽연합과 서방이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개통을 막고, 최근에는 ‘사보타주’로 판단되는 가스관 파괴 사건까지 이어졌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주요 판로였던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이 줄어들자 아시아 지역,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가스 수출을 늘리고 있다.

니콜라이 노즈드레프(Nikolay Nozdrev) 러시아 외무부 제3아시아국장은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석유제품 및 LNG를 포함한 러시아 에너지 운반선을 미얀마에 공급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며, 러시아 기업이 미얀마 정유단지 현대화에 참여할 가능성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민 아웅 흘래잉(Min Aung Hlaing) 미얀마 총리도 지난 9월 “미얀마가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으며 배송료를 루블로 지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와도 석유 및 가스전 개발, 처리시설 건설에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즈드레프 국장은 “인도네시아와 협력은 이미 진행돼 왔으며, 이 분야에서 양자 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아세안(ASEAN)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와 석유 등 탄화수소 전반에 대한 수입을 늘리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ASEAN은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제, 정치, 국방, 문화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1967년에 설립된 정치 경제 연합이다.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이 회원이다. 러시아는 1996년부터 아세안과 중요한 대화 파트너였다.

한편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스프롬(가즈프롬)은 이탈리아 에너지 바이어들이 오스트리아를 통한 운송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가스 공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오스트리아 영토를 통한 러시아 가스 운송이 재개됐다. 우리는 이탈리아 바이어와 함께 9월 말 오스트리아에서 발생한 규제 변경의 맥락에서 상호작용 형식에 대한 솔루션을 찾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오스트리아는 자국 가스거래 회사가 운송 지명 확인을 거부, 오스트리아를 통해 이탈리아로 가는 러시아 가스 수출이 중단됐었다. 이번에 그 해법을 찾아 가스공급을 재개한 것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유럽 일부 국가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 재개와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 가스 공급 확대 등은 드러난 것보다 규모가 크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LNG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과 많은 투자가 필요한 특정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유럽과 같이 기술과 돈이 있더라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러시아 가스를 공급받으려는 국가들은 알려진 나라들보다 훨씬 많으며, 러시아 가스의 LNG 수출 증가는 훨씬 나중에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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