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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타인 호프만 “전 세계 욕조 떠다니는 ‘러버덕’ 행운의 친구”
문화 공연·전시 인터뷰

플로렌타인 호프만 “전 세계 욕조 떠다니는 ‘러버덕’ 행운의 친구”

[‘러버덕’ 작가 서면 인터뷰]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가
일상 속 대상을 대형으로 제작
​​​​​​​‘러버덕’ 전 세계 25회 이상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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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대형 고무 오리인 ‘러버덕(Rubber Duck)’은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사랑’ 프로젝트입니다.”

8년 만에 ‘러버덕’과 함께 한국을 찾은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45, Florentijn Hofman)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9일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행사를 통해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공개된 러버덕은 10월 한 달간 만날 수 있다. 러버덕은 8년 전보다 약 1.5m 커진 18m의 초대형이다. 크기만큼 귀여움까지 함께 커져 석촌호수를 찾는 이들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사한다. 

평화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2014년 국내에 상륙한 러버덕은 한 달간의 전시임에도 약 500만명이 찾았다. 노란빛의 귀여움을 가득 담은 러버덕과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연일 게재됐고 이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덕분에 호프만 작가는 올해에도 행사 제안을 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예스(Yes)’라고 답했다고 한다. 

올해는 러버덕 친구들도 등장했다. 러버덕이 전시되는 시기가 핼러윈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러버덕이 등장한 것이다.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네 가지로 구성된 러버덕은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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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가 열린 가운데 러버덕이 호수에 떠 있다. ⓒ천지일보DB

◆2007년 러버덕 첫 공개 후 전 세계 순회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는 네덜란드 출신 공공미술가다. 네덜란드 엠멘(Emmen)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캄펜(Kampen)에 위치한 미술학교(Art academy)를 졸업했다. 

호프만 작가는 주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대상을 거대한 크기로 재현한다. 널빤지로 만든 초대형 토끼, 슬리퍼를 이용해 제작한 16m 대형 원숭이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한 대형 공공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그중 세계에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러버덕’이다.

2007년 프랑스 생 라자르에 처음 등장한 러버덕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러버덕의 귀여움은 전 세계인의 마음도 빼앗았다. 네덜란드 전역과 브라질 상파울루, 일본 오사카, 뉴질랜드, 호주 시드니,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미국 LA 등 전 세계를 누비며 25회 이상의 전시가 이어졌다. 

호프만 작가는 “러버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작품”이라며 “많은 사람과 만나고 세계의 많은 곳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행운의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러버덕이 전 세계의 욕조(호수, 강 등)를 떠다니면서 우리에게 다정하게 인사한다”며 “러버덕을 만나는 순간 마치 어린아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고 전했다. 

대형 러버덕을 제작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 박물관을 찾은 추억 때문이다. 당시 박물관에서 오래된 네덜란드 거장의 바다 풍경화를 봤는데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압도됐다고 한다. 이러한 풍경화에 ‘러버덕과 같은 동시대 오브제를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가졌고, 이후 러버덕의 형태를 스케치한 후 그림이 아닌 실제 장소에 설치하게 된다. 

성인이 된 지금도 러버덕은 그에게 영감을 주는 매개체다. 그는 러버덕을 ‘노란색 촉매제’라고 부른다. 스스로 변화하지는 않지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경험과 감정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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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석촌호수에 상륙한 러버덕 (사진출처: SNS 캡처)

◆모든 사람 평등케 하는 대형작품 

런던 템스강에 설치된 하마, 4만 개의 비닐봉지로 제작한 거대한 달팽이. 이는 모두 호프만 작가의 작품으로 모두 동화 속에서 볼 법한 상상 속 이미지가 현실화한 것이다. 그는 머릿속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때 평등을 추구한다. 

호프만 작가는 “인간을 작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작품의 크기를 거대하게 키웠다. 관객이 작품을 볼 때 자신의 신체적 조건은 중요하지 않다. 인종·성별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한 존재”라고 전했다. 

고무라는 뜻의 ‘러버(Rubber)’의 발음은 마치 ‘러브(LOVE)’와도 비슷하게 들린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중의적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호프만 작가는 “이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는 사랑 프로젝트다. 전 세계를 연결하고 모든 이가 공감하도록 오랫동안 전시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중국 베이징의 뮤지엄에서 나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전시가 서울에서도 보여지면 좋을 것 같다”며 “또한 NFT 작품을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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