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전쟁 끔찍… 징집 피해 해외로” “우크라 러인 보호… 전쟁 당연”
국제 국제인사이드

[현지 러시아인의 목소리] “전쟁 끔찍… 징집 피해 해외로” “우크라 러인 보호… 전쟁 당연”

image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조지아 국경의 베르흐니 라르스 검문소 인근 도로에 차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AP)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인한 부분 동원령을 피해 러시아를 떠나 타국으로 향하는 인파가 수십만에 달한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동원령 이전 전쟁에 대해 거부했지만 동원령으로 징집 대상이 되자 실제 공포심이 확산해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시민들이 확산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현지시간) 기준 블룸버그 통신은 유럽연합(EU),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인근 국가들의 집계를 인용해 동원령 발표 이후 조국을 떠난 러시아인들이 2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특히 EU에는 전 주보다 30% 증가했으며 튀르키예, 아르메이나, 아제르바이잔 등에서는 러시아발 입국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러시아 측은 서방 매체들의 가짜 보도라는 입장을 밝혀, 진위 논란이 있다. 천지일보는 이와 관련 실제 러시아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어학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들어봤다. 러시아 측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일부 시민은 거주지와 인적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했다.

“‘동원 피한 해외 탈출사실” - 리지스(가명, 21, , 벨라루스)

저는 폴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벨라루스에 살고 있어요. 이전에도 이곳에는 출국 인파가 많았지만, 지금은 아주 많아졌어요. 벨라루스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들도 떠나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하루 종일 자기 차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러시아에서 온 몇몇 사람들과 이야기를 했고, 그들은 동원령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러시아인들은 전쟁에서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정말 해외로 출국하고 있어요. 지금 일어나는 전쟁은 정말 끔찍해요. 뉴스 채널은 이 비극의 손실 규모를 매우 축소하고 있어요.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그녀는 의사이고, 그녀의 남편은 군대에서 복무했어요. 그는 동원령 1순위에요. 그래서 그들은 러시아에 있지만 숨어 있어요. 이들은 조지아와 카자흐스탄 국경에서 러시아 군사위원회의 검문으로 출국이 불가능해졌어요. 그래서 튀르키예행 비행기표를 갖고 있어요. 출발 날짜만 기다리는 상황이에요. 계엄령이 내려지면 떠나지도 도망가지도 못하기 때문이에요. 1순위 대상자들의 징집으로 인원이 부족하면 2순위 징집이 이뤄질 거에요.

친구 두 가족은 카자흐로” - 이에바 (가명, , 27, 크림반도)

러시아인들은 전쟁을 걱정하고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집회 시위가 발생하면 참가자들은 감옥에 가야 하는 상황이에요. 러시아는 청년들을 전쟁에 동원하고 있어서 많은 남자들이 동원을 피하기 위해 카자흐스탄과 다른 나라로 도망가고 있어요. 제 친구 두 가족도 카자흐스탄으로 떠났어요. 이들은 징집 대상에 해당하는 나이여서 소환장이 나왔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망친 상황이에요. 아무도 전쟁에서 살아돌아오리라는 보장을 못하죠. 저는 남편과 함께 크림반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징집 대상인 남편이 동원되지 않았으면 해서 도망가고 싶어요. 남편은 건강상의 이유로 아직 징집되지 않았어요. 제 가족은 언제 남편이 전쟁에 끌려갈지 공포에 질려 있어요. 제 친구들은 모두 전쟁에 반대해요. 전쟁은 끔찍해요. 저는 키예프에 가족이 살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에요.

러 동원으로 소수민족 청소” -폴리나 (가명, , 26, 소수민족 마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가고 있어요. 제 몇몇 친구들도 갔어요. 이 친구들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데, 전쟁에서 죽는 것을 두려워해서 몽골로 갔어요. 이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어 너무 슬퍼요. 제 고향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있는 남자에게도 전쟁에 나오라는 소환장이 나왔어요. 68세의 남자도, 미혼의 아버지도 소환장을 받았어요. 이곳에는 아시아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소환됐어요. 여기서는 이 상황을 소수민족 청소라고 부르고 있어요. 슬라브 외모가 아닌 사람들을 러시아인이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봐요. 모스크바는 모든 게 조용할지 모르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타국서 러시아인 이민 거부도” -드미트리 (가명, , 28)

해외로 탈출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부는 아니에요. 저는 병원에서 일하고 도와주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려고해 했다가) 되돌아왔다. 저는 전쟁을 반대해요. 가족들이 무너지고 있어요. 저도 가족들을 데리고 이사를 가고 싶어요. 저는 갈등을 좋아하지 않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려고 하지만 전쟁 상황 때문에 러시아인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나라에서 거부를 했어요.

image
(블라디캅카즈 타스=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조지아에 접한 러시아 북오세티야공화국 블라디캅카즈에 차량이 줄지어 서 있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26일 러시아 시민 약 7만8천 명이 조지아로 출국했다가 이중 6만2천 명이 귀국했다. 2022.9.28

전쟁 참여는 개인 의사” -마리샤(가명, , 28, 생테크부르크)

일부 남성들은 자신들이 소환돼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워야 할 것을 우려해 러시아를 떠나고 있어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개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죠. 일부 보도에 따르면 25만명 이상이 이웃 국가의 국경을 넘었다고 해요.

동원, 예비군 1~2% 수준” - 소냐(가명, , 30대 가량, 모스크바)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도망가요. 그리고 모든 주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만약 러시아가 전쟁을 선포한다면 러시아의 무기는 최대 일주일 안에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봐요. 하지만 군부는 민간인과 우크라이나 군인의 생명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죠. 이와 함께 네오나치 아조브 세력과 용병을 퇴치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이번 부분 동원은 전체 예비군 수의 1~2%에 불과해요. 크림반도를 비롯해 돈바스는 러시아의 영토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도발 받고 주권을 침해당했어요.

영토병합 투표에 강압은 없었어요. 크림반도 때와 마찬가지로요. 오히려 8년 동안 돈바스 지역에 압력이 가해졌고, 되려 러시아에 데려가라는 요구가 있었죠. 이 영토들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정권에 의해 8년이나 포격이 이어졌어요. 러시아인들은 말할 권리를 박탈당했어요. 연금과 다른 권리도 박탈당했죠. 우크라이나 시민권도 박탈당했어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들의 생명을 구해달라고 강요해야 했을까요?

“외세에 의해 갈라진 남북한 분단 역사 우크라에 오버랩” -이레나(, 20대 추정)

이번 전쟁과 관련해 사람들의 의견이 달라요. 어떤 사람들은 국가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전쟁을 반대해요. 동원령에 대해서는 특정한 조건이 있는데, 많은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에요. 우크라이나에 사는 러시아인은 그간 고통을 받았어요. 우크라이나의 지도력 교체 이후 러시아인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기 때문이죠. 주민들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기 시작했고, 학교에서는 러시아어를 폐지했어요. 하지만 우크라이나 동부에 사는 인구의 대다수는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이에요.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에 의해 오랫동안 공격을 받아왔고 수년 동안 포격과 폭격을 당했어요. 바로 지금 러시아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유에요. 비록 오랫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형제처럼 지냈지만, 마치 소련과 미국의 영향으로 남북한이 분단된 한국사가 지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인들에게 재현되는 것 같아요.  

전쟁 두렵지만 피하지 않는다” - 아냐 (가명, , 19)

솔직히 말해서 분위기가 상당히 긴장돼 있어요. 러시아인들은 모두 자신들의 가족을 걱정하고 있어요. 전쟁은 무섭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목숨을 잃을까봐) 현재 두려워하고 있어요.

하지만 애국심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총을 들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요. 물론 탈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러시아는 강대국이에요. 탈출 사례가 최소한으로 줄어들 것이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곧 계엄령이 선포될 것 같아요. 러시아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또 러시아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 매우 신중하게 행동하죠. 유럽 국가들은 이미 위기를 겪고 있어요. 그들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는 되려 그들을 향해 돌아선 상황이에요.

동원령 반대하지만, 일방적 러 비난엔 분개” - 세르게이(가명, , 28, 모스크바)

러시아인들은 도망갈 곳이 없어요. 모두가 자기의 터전에서 살고 일하고 있어요. 러시아 당국은 모든 사람을 동원하는 게 아니라 전투경험이 있고, 그러한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을 동원하고 있어요.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징집 명령을 받지 않았어요.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16명에게 소환장이 나왔지만 절반은 미성년이고 일부는 보살필 가정이 있어서 되돌아왔어요.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동원령은 반대하지만, 러시아가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비난 받는 것은 분개해요.

러 군사력 보고 포기하길” - 마리아나(가명, , 37, 러시아 북부)

러시아는 지금 의무적으로 남자들을 전쟁에 동원하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이 병합될 때까지 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상대가 러시아의 군사력을 보고 더이상 전쟁을 하지 못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