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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6개월 적자, 경상수지도 적자로 가나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무역수지 6개월 적자, 경상수지도 적자로 가나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밝힌 ‘20229월 수출입 동향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 증가한 5746천만 달러였다. 이에 비해 수입은 18.6% 늘어난 612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377천만 달러(5421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4월부터 적자 기조가 형성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벌써 6개월째 연속 적자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의 19975월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지금의 한국경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다.

그나마 다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지난 8(949천만 달러)에 비해 상당 폭(60.3%) 축소됐다는 점이다. 수출만 따져보면 벌써 2년 가까이 증가세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대중 무역수지도 수출이 69천만 달러 많아 5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최근 중국 위안화보다 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한국 원화의 환율을 생각한다면 대중 무역수지 흑자는 고무적이다. 그리고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 이를테면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의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수출이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고는 있지만 수입액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침 동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에너지 수요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고환율까지 겹치는 상황에서 결국 경상수지 악화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간단하게 볼 일이 아니다.

무역수지 적자는 기본적으로 수입물가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거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이미 1439원을 기록했다(102일 기준). 당분간 달러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금리를 더 인상해서 달러화의 이탈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고금리로 인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신 해외자원을 개발한다든지 글로벌 공급망을 더 탄탄하게 구축하는 방안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를 확대하는 노력도 멈출 수 없다. 그 성과에 따라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감안해서 물가를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고 해서 곧바로 전기, 가스, 유류 등의 가격 인상으로 대응 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자칫 정책의 오판과 뒷북 대응으로 민생의 고통만 더 가중시키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최선이 어렵다면 최악을 피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 정치적 리더십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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