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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맹추격 OLED,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야
오피니언 칼럼

[IT 칼럼] 중국의 맹추격 OLED,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해야

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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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액정표시장치) TV를 잇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 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OLED TV는 전반적인 TV 시장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OLED가 스마트폰에 이어 노트북·태블릿·자동차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744만대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14%의 성장세다. 현재 OLED TV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올 초부터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QD-OLED TV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TV 시장의 주류인 LCD TV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옴디아는 최신 전망치에서 올해 LCD TV 출하량을 지난해 대비 5%가량 줄어든 19735만여대로 예상했다. LCD TV의 연간 출하량이 2억대를 밑도는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LCD TV 출하량이 2억대 벽을 못 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으로 올해 TV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구매력이 낮은 고객부터 지갑을 닫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LCD 시장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추격이 무섭다. 2012년 중국 정부가 전략적 7대 신성장산업에 디스플레이를 포함하며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본격화하자 기업들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LCDOLED 매출을 합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점유율(매출 기준)은 중국이 43%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위가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점유율 41.5%로 한국(33.2%)을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다. 중국은 LCD TV 시장이 줄어들고 LC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시장 전망성이 밝은 OLED 전환 투자를 가속도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2010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1745700만 위안(330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지난 12년간 BOE가 받은 연평균 정부 보조금은 약 136500만 위안(25933000만원)에 달한다.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한 BOE의 투자는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 BOE는 올해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서 95인치 8K OLED 패널을 전시하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BOE는 올해 OLED 생산량을 70% 확대해 약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고, 2024년에는 대형 OLED 패널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TV에 사용되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도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칠 경우 LCD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우리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에서도 실패를 되풀이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LCD 사업을 중단·축소를 결정한 이후 OLED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이 산업 경쟁력이 되는 대표적인 산업이다. 그러나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술혁신으로 후발 국가 및 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개발(R&D)·시설 투자 시 세제지원 등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OLED의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은 국내 기업들에게 중국의 추격을 막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과 인력양성, 인허가 단축,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전방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가 주력산업으로 지정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정부는 기업이 신규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투자 시 높은 인센티브를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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