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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차 없는 날’, 차 없는 도시를 꿈꾼다
오피니언 칼럼

[환경칼럼] ‘세계 차 없는 날’, 차 없는 도시를 꿈꾼다

조용우 부산환경교육센터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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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22일은 UN이 정한 세계 차 없는 날(world car free day)’이다. 1년 중에 단 하루 만이라도 자동차를 타지 말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1997년 프랑스 항구도시 라로쉐에서 시작돼 2001년부터 전 세계적인 환경 캠페인으로 정착됐다그 만큼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셈인데 UN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자동차에 의한 대기 오염으로 6개월만에 49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의 대가는 생명을 앗아가고 질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극도로 높은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만일 국내 인구 10%가 이 캠페인에 참여한다면 연간 98380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고, 24.2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치와 정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세계 차 없는 날은 무의미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세계 차 없는 날의 존재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지정일인 지난 22일에도 하루 동안 자동차 교통 상황이 개선됐다는 징후는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의 차량은 현재 144600만대 가량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자동차 판매 추세는 차를 줄이려는 도시 정책과는 거리가 멀다. MIT의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자동차 사용은 2050년까지 12% 감소할 것이며, 자동차가 여행의 4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미 또한 여전히 세계에서 자가용 사용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가폭은 아시아가 12%로 가장 크고, 아프리카가 7.2%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MIT 연구는 자동차가 사라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기존의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자동차에서 나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이 친환경 모빌리티로의 전환이다. 전기자동차나 수소자동차로 교체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탄소제로의 관점에서 보자면 도보나 자전거 등과 같은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활용에 이어 대중교통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식이다. 그러나 전 세계의 관심은 전기자동차에 있는 듯 하다. 사람들은 승용차를 쉽게 포기 못 하고 그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결국 모빌리티는 전기 또는 수소로의 전환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자동차가 사라지지 않는 한 사용은 줄이되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 없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더군다나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 도시 공간의 50% 이상이 자동차만을 위해 설계된 기형적인 도시의 한계는 코로나와 기후위기를 경유하며 사람 위주의 공간으로 바뀔 수밖에 없음을 절감하고 있다. 도시 공간의 재구조화는 공공성을 위해서도, 기후위기를 위해서도 아주 긴요한 주제일 수밖에 없다. 자전거도로와 인도, 더 저렴하고 빠른 대중교통의 확장, 더 많은 광장과 공원 등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에게 도시를 돌려줘야 한다. 도시의 민주주의가 곧 기후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덴마크인처럼 매일 1.6km를 자전거를 탈 경우 약 41400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2015년 영국의 국가 탄소 배출량과 거의 동일(98%)한 수준이다. 그리고 네덜란드처럼 일일 사이클링 거리를 2.6km로 할 경우 탄소 배출량은 68600만톤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러한 절감은 2015년 독일의 국가 탄소 배출량의 약 86% 또는 2015년 전 세계 승용차의 탄소 배출량의 약 20%나 된다.

도로와 주차장, 심지어 가정집 차고 등은 전통적인 도시 구성의 핵심 요소였지만, 이들은 비인간화된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공공 공간을 침해하고 도시 경관을 회색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이에 비해 자전거나 걷기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에도 유익한 영향을 미치며 이용자 스스로의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새로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나아가 도시의 경관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푸르고 따뜻한 공간으로 재구조화 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자동차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한 기후, 안전, 혼잡의 영향을 해결해준다. 우리가 차 없는 도시를 꿈꾸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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