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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지역에 뜬다…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시동
문화 공연·전시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지역에 뜬다… ‘이건희 컬렉션’ 지역순회전 시동

광주 이어 부산·경남 등 전시
10월부터 2024년까지 진행돼
​​​​​​​지역 대표 박물관·미술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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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조선 18세기)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22.09.26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이중섭의 ‘오줌싸는 아이’. 고(故)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 광주·부산·경남 등 지역 각지를 순회한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건희 컬렉션)’의 지역 순회전시가 10월 5일 광주를 시작으로 본격 진행된다. 이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이 문체부의 업무보고를 받으며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국가 보유 미술품의 지방 순회전시를 활성화해 문화 향유의 지역 균형을 보장하는 데 노력해 달라”고 정책을 주문한 것에 따른 것이다. 

◆국립광주박물관·시립미술관 첫 전시

지역순회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 연계망을 활용해 2024년까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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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작품 ‘오줌싸는 아이’, 1950년대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09.26

첫 시작은 국립광주박물관, 광주시립미술관이다. 광주지역에 이어 부산·경남지역에서 순회전을 열고, 내년에는 대전광역시를 비롯한 7개 지역에서 순회전이 열린다. 2024년에는 제주를 비롯한 3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이후에는 지역 수요와 상황 등을 고려해 순회전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방국립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토대로 박물관별 특성화된 전시가 진행된다. 지역미술관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업무협약에 따라 엄선한 명작 50여점의 각 기관 상황에 맞춘 전시를 선보인다.

◆지난해 소장품 ‘2만 3000여점’ 국가 기증 

지난해 4월 고 이건희 회장 유족 측은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와 거장의 명작 등 시대와 분야(장르)를 망라한 수집품 2만 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기증 1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었던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4월 28일~8월 28일)’에는 4개월 동안 관람객 23만여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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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성 작품 ‘원두막이 있는 풍경’, 1930~1940년대 (제공:국립현대미술관) ⓒ천지일보 2022.09.26

이번 지역순회전에서도 다양한 명작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첫 전시가 열리는 국립광주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에서는 인왕제색도(국보) 등 170건 271점이 공개된다. 여기에는 국가지정문화재는 16건 31점이 포함됐다. 

대표 작품인 ‘인왕제색도’는 겸재 정선(1676∼1759)이 나이 75세에 그린 그림으로 대표적인 진경산수작품이다. 비 온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인상적인 인왕산을 순식간에 포착해 화첩에 담아냈다. 산 아래의 나무와 숲, 낮게 깔린 구름, 농묵(濃墨)의 수목은 조화로워 신비롭기만 하다. 짜임새 있는 구도는 현대적인 감각도 풍긴다. 

앞서 문체부는 문화 향유의 지역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활용한 지역순회전을 준비해 왔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지역 간 문화 불균형을 극복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고르게 제공해 국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앞으로도 ‘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한 국가 문화유산의 활용 방안을 확장해 대한민국이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일류 문화매력국가’로 나아가는 문화정책을 수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은 한국 고고미술사 및 근현대미술사를 망라하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물관‧미술관의 문화적 자산이 풍성해졌으며 해외 유명 박물관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미술관의 경우 그동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미술작품을 보강하는 계기가 됐다. 발굴 매장문화재가 대부분이었던 박물관 역시 우리 역사의 전 시대를 망라한 미술, 역사, 공예 등 다양한 문화재를 골고루 기증받아 고고·미술사·역사 분야 전반에 걸쳐 전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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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청화 대나무 무늬 각병(국보, 18세기) (제공: 국립광주박물관) ⓒ천지일보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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