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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에 전쟁터 방불케 된 러… 저항 시위 곳곳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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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in] 푸틴 ‘동원령’에 전쟁터 방불케 된 러… 저항 시위 곳곳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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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EPA=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이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불법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2022.09.25

군 동원 기준 모호 지적돼

40IT 근무자도 징집 논란

인접국 비행기표 매진 속출

4개 지역 주민투표 맞춰 동원

러 군사작전 전환 조짐 읽혀

차원 다른 전쟁양상 전개 우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심급을 상승시키는 신호탄으로 부분 동원령(Partial mobilization)’을 선포한 가운데 되려 자국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터에 나가지 않으려는 러시아인들의 거센 반전 저항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745명이 구금됐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선언했고, 여기에 헤르손과 자포리자도 주민 80% 이상이 친러 독립을 원한다며 주민투표 개최를 결행하고 나섰다.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우크라이나 주() 단위 지방자치단체 4곳에서 주민투표가 치러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푸틴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 내 전쟁은 현재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양상으로 공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내 반전 지지자를 중심으로 전쟁 공포가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24(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인권단체 ODV-IFO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반전 시위는 무덤으로 갈 수 없다(No Mobilization to the Grave)’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38개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해 최소 1300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러시아 내에서 승인되지 않은 시위는 법으로 금지해 시위는 곧 범죄로 인식된다. 여기에 경찰의 강제 진압까지 이뤄지는데도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동원령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르쿠츠크, 울란우데, 톰스크, 하바로프스크 등 대도시에서 전경들이 시위대를 강제진압하는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이는 동원 규모가 최대 12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일부 매체 보도가 퍼지면서 공포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NYT는 이번 동원령에 대해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 한 도시 운동가들과 소수의 민족 공동체들의 저항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은 강제성을 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동원이나 계엄령 기간 중 또는 전시 중 병역을 거부하거나 탈주한 자에게 형사상 책임을 지게 하는 형법 개정안을 승인했다. 병역 거부나, 탈주 외에도 명령에 따르지 않거나 상관에 저항하면 최대 15년형의 금고형을 부과한다고 명시돼 있다. 직업군인 뿐만 아니라 예비역도 형사상 책임 부과 대상이 됐다.

러시아 국민이 느끼는 전쟁 공포는 생명에 대한 위협과 직결한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된 한 여성 시위자가 우리는 총알받이가 아니다고 외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한 남성이 기자들에게 나는 푸틴을 위해 전쟁에 나서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70대 여성은 나는 전쟁에 반대한다. 전방에 소집되는 젊은이들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징집 과정에서 기준이 모호하게 적용되는 점도 지적된다. 영국 가디언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몽골 접경 지역인 부랴트 공화국에선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튿날 새벽부터 3000건 이상의 징집 통지서가 배포됐는데, 러시아 당국이 최근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을 우선 징집한다고 밝힌 것과 달리 군 복무 경험이 없으며 자녀 다섯 명을 둔 38세 남성, 50대 이상 남성이 통지서를 받았다. 텔레그램에는 부랴트주립대 학생들이 수업을 듣던 도중 징집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국영은행 스베르방크에서 IT전문가로 일하는 빅토르 부그레브(32)도 군 복무 경험이 없는데 동원령 발표 하루 만에 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친푸틴 인사도 이번 동원령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투데이(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민간인은 35세까지 모집될 수 있다고 발표됐는데 소집서류는 40대에게도 가고 있다그들은 고의적인 것처럼, 악의에 찬 것처럼 사람들을 정말로 화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이후 수천명이 러시아를 떠났고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로 향하는 비행기표도 매진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웃한 핀란드와 그루지야를 향하는 국경 도로도 차량으로 막혔다고 외신들이 타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탈출 행렬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에 대해 가짜 정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동원령에 따른 해외 탈출 관련) 공항에 대한 과대 보도를 비롯해 관련 정보들은 매우 많이 과장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가짜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동원에 관한 대통령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될 예비군이 30만명이 아닌 100만명을 징집할 수 있도록 한 비공개 조항을 두고 있다는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유럽의 보도에 대해서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전쟁을 찬성하는 여론이 74%로 과반을 넘기고 있으며, 반대하는 여론도 15~18%가량 된다. 전 러시아 여론 조사 센터(VTSIOM)의 총책임자이자 정치학자 발레리 페도로프는 말케비치 라이브 스트림에서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기준 최근 3주 내에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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