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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에 비상하게 대처해야 한다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미 금리인상에 비상하게 대처해야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금리를 다시 0.75%포인트 올렸다. 세 번이나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더 나아가서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셈이다. 따라서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문제는 한국이다. 원 달러 환율은 당초 연말쯤 예상됐던 1400원대를 훌쩍 넘어섰다(22일 기준 1412.5원).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비상한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으로 무역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며,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주식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은 외부 변수 하나에도 우리 금융권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대내외적 경제지표들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최근의 분위기를 그대로 인정했다. 추 부총리는 “미국, 유럽의 고강도 금융긴축이 가속하며 금융과 외환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바로 이 대목이다. 우리는 그 ‘상당 기간’이 언제쯤일지 알기가 어렵다. 대외변수에 너무 민감할뿐더러 대외의존도마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 연준도 그들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보다 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강조됐던 대목이 재정건전성 강화와 경제 당국의 선제적 조치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내달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초 0.25%포인트 인상을 고민했던 데서 입장이 바뀐 셈이다.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그만큼 한미 간 금리 차도 다시 역전됐다. 이대로 간다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게다가 환율마저 근래 보기 드물 만큼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자칫 물가상승의 뇌관을 터뜨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금융시장에 대한 세밀한 모니터링이 매우 긴박한 시점이다.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비상한 국면’이다. 그렇다면 다소 무리를 감수하더라도 기준금리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사전에 방어하는 ‘비상한 계획’이 요청되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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