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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비속어, 외교적 수치다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윤 대통령의 비속어, 외교적 수치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를 놓고 국회가 연일 난타전이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 때 보여준 윤 대통령 내외의 조문 외교는 국민도 납득하기 어렵다. 미국 뉴욕에서 한미, 한일 정상이 짧게 만난 것도 기대치 이하다. 그건 회담도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기대가 컸던 것은 아니다. 아무튼 한국은 이번에 존재감조차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굴욕 외교’라는 야당의 비판이 쏟아지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과거 문재인 정부는 더했다며 역공을 펴고 있다. 역시 한국의 정당정치를 망치고 있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생리를 적절하게 보여 주고 있는 듯하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행사에서 비속어를 섞은 막말을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대화를 나눈 뒤 행사장을 나오면서 옆에 있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윤 대통령은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대화의 맥락을 보면 미국 의회를 향해 ‘이 XX들’ 운운하면서 해서는 안 될 비속어를 쓴 셈이다. 아무리 개인적 대화라고 하더라도 외교 무대에서 일국의 대통령이 한 발언이라고는 차마 믿기 어렵다. 수치도 보통 수치가 아니다.

문제의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미 의회의 의원들도 보게 될 것이다. 아니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의회 의원들을 비하하는 적나라한 표현을 한국 대통령이 현지에서 외교부 장관과의 대화에서 드러낸 것이다. 폭발성 강한 저속한 ‘말 폭탄’이 터진 셈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단지 윤 대통령의 인격과 수준을 질타하는 정도가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격과 국민의 수준까지 싸잡아서 폄훼하지는 않을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즉각 ‘비굴 외교’에 더해 ‘막말 외교’라고 비판하면서 대한민국 국격을 크게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혹을 떼려다 외려 혹을 하나 더 붙인 셈이다. ‘외교 참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주당은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는 더 지켜볼 일이지만, 최소한 우리 헌법이 규정한 국민 보호와 국가 이익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이번 영국과 미국 등의 방문을 통해 너무도 강력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겼다. ‘미국 국회의 이 XX들’, 앞으로 대내외적으로 다가올 후폭풍이 심히 걱정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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