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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세계 위기, 돌파구 안 보이는 유엔총회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전례 없는 세계 위기, 돌파구 안 보이는 유엔총회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7차 유엔총회가 20(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은 위기와 갈등으로 악화하는 세계 질서와 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현실을 평가했다.

이날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만에 많은 대통령, 총리, 군주, 외교 장관 등이 직접 모여 얼굴을 맞댔으나 이들의 연설 어조는 축하와는 거리가 멀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어마어마한 기능적 장애에 갇혀있다며 세계는 위험에 처해 있고 마비돼 있다고 평가했다. 일반토의 10번째로 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도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정상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동안 벌인 전쟁에서부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수십년간의 충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쟁을 지적했다. 연설자들은 또한 기후변화, 치솟는 연료 가격, 식량 부족, 경제적 불평등, 난민, 가짜뉴스, 차별, 혐오 발언, 공중 보건 등과 관련한 문제들을 우려했다.

각 정상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처방전의 우선순위는 다양했다. 그러나 지도자들 다수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협력, 대화, 신뢰가 필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았고 세계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도자들을 향해 하나로, 세계의 연합체로, 연합된 나라로 일하자고 했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도 오늘날 크든 작든 겸손하든 강대국이든 어느 나라도 스스로 자신을 구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마땅한 말이지만 이날 언급된 문제들에 대한 가시적인 조치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나라도 이 전쟁과 갈등을 끝낼 실질적인 조치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정상들이 전쟁 중단을 촉구한 가운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 동원령까지 발동해 우크라이나 공격 강화 입장을 유지했다. 외교관들 역시 이번 주에 어떤 돌파구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질서가 바뀌고, 중립국과 완충지대가 사라지며 전쟁의 영향이 커져가는 혼란의 시기에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 150명이 모여 하는 연설과 논의가 문제 성토와 원론적인 해결책에 그쳐 아쉬울 따름이다. 총회가 이제 시작이니 일주일간 진전이 있을까. 모이는 데에서 만족하지 않고 실질적인 결과를 내는 유엔총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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