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u
유엔총회서 ‘자유’ 21번 외친 尹대통령… 11분 연설로 데뷔전
정치 외교·통일 이슈in

[정치쏙쏙] 유엔총회서 ‘자유’ 21번 외친 尹대통령… 11분 연설로 데뷔전

185개 회원국 중 10번째 연설
“인류 위기, 연대로 자유 지켜야”
국제사회 기여위한 韓역할 제시
北 無언급엔 계산된 전략 평가도

image
[뉴욕=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11분간 기조연설을 하며 유엔 데뷔 무대를 치렀다.

기조연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자유였고,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제안했다.

아울러 유엔의 폭넓은 역할‧책임 강화와 함께 재정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대한 한국의 국제 기여 확대도 약속했다.

◆자유·연대에 방점 둔 尹 유엔연설

짙은 남색 넥타이에 태극기 배지를 단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 총회에서 185개 회원국 가운데 10번째로 기조연설을 위해 낮 12시 51분에 연단에 섰다.

‘분수령의 시점(watershed moment)’이란 주제로 3년만에 대면으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21번에 걸쳐 ‘자유’를 외치며 “인류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연대는 8번 등장했고, 북한은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특히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유엔과 국제사회가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장을 꾀하는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게 지배적인 해석인데, 되려 미국이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는 국가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또한 UN 등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인한 한국의 성장을 예로 들며 재정과 기술력이 미흡한 나라에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질병과 기아, 문맹으로부터의 자유, 에너지와 문화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를 강조하는 한편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탈탄소’, ‘디지털 격차 해소’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전환기적 위기 해결을 유엔의 과제로 제시했고 ‘사회적 약자 지원 확대’와 ‘공적개발원조 ODA 예산 증액’, ‘글로벌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펀드 기여’ 등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도 다짐했다.

◆대북 메시지 없어

이번 연설에는 무엇보다 북한을 향한 메시지나 비핵화 관련 국제사회 제재를 요청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핵무기와 인권을 언급하며 북한의 변화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침묵’이 계산된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 이슈는 상대가 있는 정책인 만큼, 북한의 호응을 봐가면서 숨고르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하게 비판한 것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북한의 반응이 없을수록 끊임없이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 대통령이 연설한 연단과 가깝게 두 번째 줄에 위치한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있었다. 북한은 일반토의 맨 마지막 날인 26일 김성 주유엔 대사가 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부인 김건희 여사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 참모들과 함께 유엔총회장 특별석에 자리했다.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들은 유엔총회 연설 자리에 함께하는 게 관례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와 8.15 경축사에 이어 국제무대인 유엔에서도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국제 사회의 공감을 얼마나 끌어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기조연설에서 정책이나 비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채널: 천지일보
  • 전화: 1644-7533
  • 이메일: newscj@newscj.com
저작권자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지면구독신청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