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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섬’ ‘기적의순례길’ 신안군 관광산업, 종교 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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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섬’ ‘기적의순례길’ 신안군 관광산업, 종교 갈등으로 번지나

불교계 종교편향 주장에 개신교 정면반박⋯논란 확산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종교편향논란이 불교·개신교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불교계가 전남 신안군의 지역 관광산업이 종교편향이라고 반발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해온 데 대해 잠잠하던 개신교계가 옹졸하다”라고 맞받아친 것.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에 개신교계가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자칫 종교 간 대립으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신안군은 2012년부터 군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1004(천사섬)’이란 용어를 만들어 사용해오고 있다. 2019년에는 전체 12에 달하는 일명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했다. 군은 관광객들이 순례길을 따라 걷다 잠시 쉴수 있는 공간으로 순례길 곳곳에 12개의 예배당을 만들었다.

문제는 예배당의 이름에 예수의 제자인 12사도 이름을 따 왔다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게종(조계종)은 이에 대해 사업이 종교편향적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신안군에 90여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기독교체험관이 지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을 키웠다.

조계종은 지난 2월 신안군에 사업 추진 배경과 사업계획안 등 정보공개 신청을 한 데 이어 총무원 관계자들이 직접 신안군을 방문, 군수를 만나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불교계의 신안군에 대한 종교편향 공격이 지나치다는 제목의 기고를 내고 신안군이 천사섬이라고 명명한 것은 1026개의 섬 중에 물이 차면 잠기는 섬들을 제외한 1004개를 일컫는 말이라며 천사라는 단어는 기독교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하는 만큼 기독교 선교를 위한 것이 아닌데 불교계가 종교편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천사섬과 기독교를 연관 지어 종교편향으로 몰고 간 것은 옹졸하다는 비판을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종교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은 개신교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기공협이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정부가 지원한 종교별 지원예산 내역에 따르면 불교계 591억 2000만원, 천주교 447억 2000만원, 기독교 173억 2000만원으로 나타났다며 교세가 가장 큰 기독교가 가장 적은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것을 종교편향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기고 글에서 한국교회는 불교계가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아전통문화 체험이라는 목적으로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불교 의식을 가르치는 것도 사월 초파일에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며 개최하는 대규모연등제도 문제 삼지 않고 종교편향 주장을 자제해왔다면서 더는 종교편향이라는 날카로운 검을 사용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14일 한국교회총연합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개신교계 내에서도 김 목사의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불교계가 주장하는 신안군의 기독교체험관 건립이 종교 편향적 사업이라는 것은 절대 그렇지 않다종교차별이라고 할 만큼 행정이나 재정적 지원이 편파적이지 않다고 했다. 한성연은 신안의 기독교 체험관 건립은 신안군의 관광 사업 증진을 위한 사업이며, 종교편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신안군이 이미 입장을 밝혔다면서 불교계도 역지사지의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종교 편향과 차별은 불교계 쪽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개신교와 불교간 갈등이 비화될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종교차별 여부를 판단해보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문체부 종무실 관계자는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공직자종교차별자문위원회에서 신안군의 종교차별 여부를 먼저 판단할 예정이라며 판단이 나온 후에야 문체부 입장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아직 위원회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종교 차별 여부를 판단하더라도 개선하는 건 각 기관의 자율적 영역이며 법적 강제성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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