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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스며든 ‘로봇’… ‘편리’ 찾는 인류에 판 커지는 로봇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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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3주년 기획] 일상에 스며든 ‘로봇’… ‘편리’ 찾는 인류에 판 커지는 로봇 시장

로봇시장 32조→200조원 성장 전망
비대면·저임금 등에 뜬 서비스 로봇
정부, 자율주행로봇 실증규제 완화
국회·편의점 등 배달로봇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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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류는 끝없이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기술은 고도화했고,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Robot)까지 등장했다. 이 로봇은 어느새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며 인류와 공존하고 있다. 단순 기계장치부터 동물, 사람의 형상을 띤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의 로봇은 그 활용도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안내부터 서빙, 요리, 청소, 배달 등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든 로봇을 주목해 본다.

◆‘노동’에서 비롯된 로봇

로봇은 사전적 의미로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진 기계 장치, 어떤 작업이나 조작을 자동으로 하는 기계 장치 등을 말한다. 로봇이란 단어는 1921년 체코슬로바키아 소설가 카렐 차페크의 ‘R.U.R(Rosuum's Universal Robots, 로섬의 만능로봇)’이라는 희곡에서 처음 사용됐다.

로봇의 어원은 체코어의 ‘노동’을 의미하는 단어 ‘Robota’에서 시작됐다. 이후 미국의 과학자이면서 ‘바이센터니얼 맨’ ‘아이 로봇’ 등의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1942년 발간한 단편 Runaround에서 최초로 로보틱스(Robotics)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현재는 로봇의 활용과 로봇 공학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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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 중인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S’가 매장 이용 고객들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제공: 우아한형제들) ⓒ천지일보 2022.09.01

◆판 커지는 로봇 시장

국제로봇연맹(IFP)에 따르면 로봇은 크게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된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며, 서비스용 로봇은 가게나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다.

산업용 로봇은 제조 로봇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용접이나 이송 등 사람의 힘만으로는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안전장치 등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서비스용 로봇은 전문 서비스용 로봇과 개인 서비스용 로봇으로 세분된다. 전문 서비스용 로봇은 의료나 구조 등 특정 산업군에서 목적을 가지고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한다. 개인 서비스용 로봇은 가정에서 활용되는 제품으로 대표적으로 로봇청소기가 해당된다. 90년대 후반 소니가 출시한 강아지 모양 로봇 ‘아이보’도 개인 서비스용 로봇에 포함된다.

로봇 시장에서 주류는 산업용 로봇이다. IFR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세계적으로 생산된 산업용 로봇은 38만 4000대, 서비스용 로봇은 13만 1800대다.

시장조사기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250억 달러(약 32조 7750억원)에서 2023년 400억 달러(약 52조 4400억원)로, 2030년에는 1600억 달러(약 209조 76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동로봇’이라는 개념도 있다. 협동로봇이란 안전 기능을 갖춰 인간과 로봇이 한 공간에서 함께 작업해 협동 운용이 가능한 로봇을 뜻한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양쪽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제3차 로봇산업’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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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클로이 가이드봇, LG 클로이 서브봇(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선반형), LG 클로이 UV-C봇.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2.09.01

◆일상에 스며든 로봇들

최근 몇 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경제 악화로 비대면 서비스와 고령화, 값비싼 인력을 대체하는 등의 이유로 서비스용 로봇이 뜨고 있다. 일상 속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안내부터 서빙, 요리, 청소, 배달 등 못 하는 것이 없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업들도 로봇 사업에 진심이다. 지난달 KT와 LG전자는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차세대 서비스로봇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나섰다.

양사는 LG전자의 고도화된 로봇 제조 역량과 KT의 서비스 분야 역량의 결합을 통한 신사업 기회 발굴, 차세대 로봇 연구 개발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 국내 서비스로봇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플랫폼 구축, 정부의 로봇 과제에 대한 협력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019년 12월 처음 선보인 ‘AI호텔로봇’을 시작으로 식음료(F&B) 배달로봇, 고령층 돌봄서비스용 AI케어로봇, 감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로봇, 자율주행 실외 배송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로봇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KT의 강점인 전국적 통신·관제 인프라와 숙련된 기술 인력이 로봇사업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LG 클로이 가이드봇’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LG 클로이 서브봇 2종(서랍형·선반형) ▲LG 클로이 바리스타봇 ▲LG 클로이 셰프봇 ▲LG 클로이 UV-C봇에 이어 최근 자율주행 기반의 차세대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총 7종의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소비자가 주문한 식품을 배달해 주는 자율주행 배달로봇도 시범사업에 나섰다. 편의점뿐 아니라 국회에서는 도서관 책들을 로봇이 배송해준다.

편의점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를 위해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모빈(MOBINN), 나이스정보통신과 로봇배송 사업 업무협약을 지난달 25일 체결했다.

BGF리테일을 포함한 참여사들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라스트마일 사업 협의체를 구성하고 9월부터 각 사의 역량을 활용해 편의점 로봇배송 시범사업에 시작한다. 로봇배송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인근 임직원 아파트를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배송 준비는 인접 점포인 CU남양시티점에서 맡게 된다. 이를 통해 3사는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배달로봇의 실내외 주행 성능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한 뒤 추후 멤버십 앱 포켓CU의 배달 주문과 연동해 편의점 로봇배송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국회에서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플랫폼 ‘뉴빌리티’가 지난달부터 국회 내 로봇 배달 서비스 실증을 시작했다. 뉴빌리티는 국회도서관과 협업해 자율주행 배달로봇을 국회에 배치한다. 배달로봇은 국회도서관과 국회의원회관 사이를 왕복하며 국회 내 대출 도서를 배달하게 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뉴빌리티는 요식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배달 비용 경감을 위해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카메라 기반 위치 추정 및 지도 생성 ▲딥러닝 기반 객체 식별과 경로 설정 등을 자체 개발했다. 값비싼 라이다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실외 자율주행로봇에 대해 현장요원 없이도 원격관제로 실증이 가능하도록 국무조정실·경찰청과 합의했다. 이에 원격관리자가 다수의 로봇을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배달·순찰 등 실외 자율주행 로봇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 국민에게 제공되도록 지능형 로봇법 개정 작업도 조속히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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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빌리티, 자율주행 배송로봇 '뉴비'. (출처: 뉴빌리티) ⓒ천지일보 2022.09.01

◆로봇 시장의 성장은 ‘필연적’

전문가들은 향후 로봇 시장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놨다. 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0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로봇 시장은 경기에 영향을 받다 보니 현재 중장기적으로 보면 전망이 좋다”고 밝혔다.

정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한국의 로봇 산업은 외국에 비해 원천기술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 로봇의 경우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성숙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최근에는 인건비가 계속 오르고 경기가 안 좋다 보니 협동로봇 시장이 좀 형성되고 있다”고 동향을 설명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개화하는 로봇 시대’ 리포트를 통해 “산업 고도화에 따라 단순∙반복적인 작업에서 벗어나 작업자(사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지능을 보유한 대상이 필요해졌으며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로봇”이라며 “효율성에 집중했던 기계와 달리 로봇은 지능과 효율성을 모두 겸비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며, 인력 대체에 효과적이기에 로봇 산업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로봇 시장 전망에 대해 “현재 로봇 시장은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이동 중”이라며 “서비스용 로봇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로봇 수요가 가장 큰 선진국들의 산업용 로봇 성장률 감소와 서비스용 로봇 시장 개화(고도화된 기술력 및 기반 정책 마련)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부에서 발표한 ‘서비스 로봇 시장 및 기술 동향’에 의하면 세계 서비스용 로봇 시장은 2021~2026년 연평균 성장률(CAGR) 2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서비스용 로봇은 의료, 소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 중 세계 자율주행로봇 시장은 2021~2030년까지 CAGR 34.3%로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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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제트랜드’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 SE’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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