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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치킨’ 경쟁… 프랜차이즈, 불만 토로할 게 아니라 대응 내놔야
경제 기자수첩

[기자수첩] 대형마트 ‘치킨’ 경쟁… 프랜차이즈, 불만 토로할 게 아니라 대응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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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치솟는 물가에 따라 각종 먹거리, 생필품 등의 가격도 오르는 가운데 치킨 가격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대형마트는 1만원도 안 되는 치킨으로 가격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1마리를 6990원, 2마리를 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도 5980원의 ‘5분치킨’을, 롯데마트도 8800원의 ‘한통치킨’을 선보이며 마트치킨 판매에 가세했다.

대형마트의 치킨은 ‘오픈런’ 열풍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더 나아가 구매한 치킨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리셀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온 가족이 먹을 만큼의 양이 들어있고 맛있기까지 해 인기몰이 중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두 달여 만에 46만 마리가 판매됐다.

이렇듯 양과 맛의 차이가 크게 없다면 굳이 비싼 돈을 내면서까지 프랜차이즈 치킨을 사 먹을 이유는 없다. 일명 ‘저렴이 치킨’이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bhc, BBQ, 교촌 등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2만~3만원대의 치킨 가격에서도 되려 가격 인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치킨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교촌치킨이, 같은 해 12월 bhc가, 올해 5월 BBQ가 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에는 bhc가 닭고기 일부 제품의 가맹점 공급가를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머지않아 치킨 가격이 다시 한번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홍근 BBQ 회장은 올해 초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 출연해 “치킨은 인건비·임차료 등 유틸리티 비용이 많이 들어가 2만원이 아닌 3만원 정도의 가격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대형마트의 입장은 다르다. 당당치킨을 개발한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은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발언했으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대형마트가 내놓는 치킨은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대형마트 치킨 열풍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에게 고까운 상황이다. 대형마트는 1만원도 채 안 되는 가격에 치킨 한 마리를 팔아도 남는다는 인식을 자꾸 키우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최근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수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다수의 소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한없이 올라가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무조건 가격이 싼 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비싼 물가 속에서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특히나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치킨은 소비자들에게 ‘치느님’이라고 여겨질 만큼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된 이때 등장한 대형마트 치킨은 환영받기 딱 좋다.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도 초저가 치킨 경쟁에 나섰다. CU는 이달부터 치킨 상품에 대해 ‘2+1’ 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번진 초저가 치킨 전쟁.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질도 좋은 것을 선택한다. 그렇다고 대형마트 치킨만 먹는 것은 아니다”라며 “훨씬 더 다양한 맛과 좋은 퀄리티의 치킨을 먹으려 프랜차이즈를 찾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와 ‘명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상반되게 나타나는 것처럼 지금의 치킨 문제도 마찬가지다. 모든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고물가 시대에 대형마트로 발걸음을 옮기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프랜차이즈들은 불만만 토로할 게 아니라 가격 인하를 위한 대응 방안을 내놔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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