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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치킨 전쟁’ 치열… “불경기에 당연한 선택지”
경제 유통

불붙은 ‘치킨 전쟁’ 치열… “불경기에 당연한 선택지”

5000~6000원대 vs 3만원대
마트서 ‘오픈런’ 현상 이어져
소비자들 ‘가성비 치킨’ 선호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있어”
프랜차이즈 “극에 달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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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 부담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이 호응을 얻는 가운데 ‘치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현재 6000원대 치킨은 소비자들의 ‘오픈런’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치킨은 시간대별 등 한정적인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어 더욱 소비자들이 매일 줄을 서서 치킨을 사가기도 하고 기다려도 치킨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6990원에, 이마트의 ‘5분 치킨’은 5980원에, 롯데마트는 ‘한통치킨’을 8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당당치킨의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판매량은 42만 마리 이상, 출시 후 한 달여 만에 38만 마리 이상이 판매됐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치킨 수요는 밀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2만~3만원짜리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을 먹어본 소비자들 중 대형마트 치킨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보통 저녁 시간대 마트를 자주 찾는다던 한수연(30대, 여)씨는 “당당치킨을 먹으려고 몇 번 갔었는데 다 팔리고 사지 못하고 돌아올 때가 있었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마트를 찾았다가 당당치킨을 샀는데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며 “프랜차이즈만의 다양하고 특유의 맛은 없지만 착한가격에 이 정도의 치킨이면 만족스럽다. 맛도 있고 가격도 싼 가성비 치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프랜차이즈 치킨을 시키면 배달비까지 추가돼 더 비싼 가격에 먹게 된다”며 “대형마트 치킨이 더 확대되고 많은 지점에서 판매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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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저가 치킨. (제공: 이마트)

이러한 대형마트의 6000원대 치킨 판매로 치킨 가격 논쟁이 빚어지면서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인터뷰를 통해 치킨 프랜차이즈의 답답한 현실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 익명으로 출연한 A씨는 “본사 생닭 공급가만 6000원이 넘는다”며 본사의 과도한 공급 가격 인상 문제를 비판했다. A씨는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 가맹점을 6년 넘게 운영해 온 점주다.

그는 홈플러스 당당치킨에 대해 “불경기인데 고객들의 당연한 선택지”라며 “실제 하루 4~5마리 주문이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본사에서 받는 생닭 기준으로 6000원 이상 입고된다”며 “거기에 한 마리 튀기는데 소요되는 기름, 파우더 3000원, 무, 콜라, 소스, 젓가락, 포장, 필수로 들어가는 배달플랫폼 수수료, 대형 프랜차이즈 상시 할인행사 비용을 모두 합치면 1만 4000원에서 1만 5000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A씨는 공급받는 생닭 가격에 대해 “엄청 비싸다. 같은 호수 생닭을 시장에서 사면 반 정도 더 저렴하게 사거나 더 좋은 제품을 살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현실이 너무 답답하다”며 “선결돼야 할 것은 공급가 낮춰야 한다. 너무 일방적인 공급가 인상으로 점주나 고객들이 피해를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치킨 판매가는 고정해놓고 본사 공급가만 올리니까 점주들의 고통이 극에 달했다”며 “이뿐 아니라 점포 임차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건비는 반영되지 않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본사에서 공급받는 것들의 가격을 놓고 보면 판매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물가가 오르면서 공급가가 또 오르게 되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치킨 가격에 대해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치킨 가격과 관련해 한 유튜브 방송에 나온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 개발총괄은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밝힌 바 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에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가 내놓는 치킨이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고 전했다.

치킨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를 통해 “BBQ 회장이 ‘치킨값이 3만원은 돼야 한다’고 발언했는데 요즘 물가가 비싸서 생닭·기름·인건비 등 차례로 오르니 그 정도는 돼야 하는가 보다 생각했다”며 “근데 대형마트에서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반값도 안 되게 팔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2배가 넘는 가격 차이는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본사 측에서 가격 절감을 위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교촌·bhc·BBQ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을 자주 시키지는 못하고 한 달에 몇 차례 주문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마트의 초특가 치킨이 좋고 프랜차이즈 비싼 치킨이 안 좋다’고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며 “가성비를 우선으로 둔다면 대형마트 초특가 치킨을, 맛과 편리함을 우선으로 둔다면 프랜차이즈 치킨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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