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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일부 개편… 윤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
오피니언 사설

[천지일보 사설] 대통령실 일부 개편… 윤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던 윤석열 대통령이 내심 상당한 고민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낮은 국정운영 지지율과 무엇 하나 손에 잡히는 성과도 없이 100일을 보냈으니 어떻게든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이렇다 할 내색도 없이 담담하게 넘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차라리 안하느니 못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되고 말았다는 여론의 날선 비판을 제대로 들은 것일까. 윤 대통령이 청와대실 일부를 개편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나마 변화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라 하겠다.

청와대실 개편은 이르면 이번 주까지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이미 나왔던 홍보 라인 원포인트 교체 외에 조직을 보강하고 일부 인사들을 교체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외에 실장급 자리를 하나 더 만든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리고 대통령실 내의 정책 혼선과 행정부와의 소통 부재로 인한 국정운영 난맥상을 차단하기 위해 정책조정 기능도 보강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2실장 5수석 체제에서 3실장 7수석 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청와대) 조직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대통령실은 비교적 단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조직 축소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축소된 대통령실은 존재감조차 찾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좌충우돌하며 오히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홍보와 인사 라인은 상식 밖의 수준이었다. 물론 정무 라인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장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쏟아진 배경이었다. 지난 대선 때의 공약을 다소 수정하더라도 조직의 축소가 아니라, 조직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시급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통령실의 일부 조직 및 인적 개편은 적절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반드시 강조할 대목이 있다. 대통령실 일부 개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부터 국정에 임하는 기본적인 자세와 시대를 보는 인식의 수준 그리고 국정 현안과 여론에 대한 접근, 인재를 발탁하는 능력 등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통령실에 조직을 보강하고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 만에 대통령실 일부 개편에 들어가는 만큼 이번엔 어떤 인물들을 발탁할지 예의주시할 대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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